-난독증의 원리
김 진 수 부천 대성안과 검안실장

뇌



난독증은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어려운 증세라고 할 수 있는데 지능도 정상이고 감각이나 건강에도 문제가 없으며 알맞은 교육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서를 하는데 예기치 않은 어려움과 이유를 알 수 없는 어려움에 관련된 여러가지가 있다. 난독증은 일반적인 학습장애로써 이러한 증상을 가진 사람들은 읽기와 쓰기 그리고 철자법 감각에 어려움이 있다. 자세히 말하면 눈에서 시로(視路)를 통해 전송되는 영상자료를 뇌에서 프로그램하고 재구성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결함은 피해자에게 읽기나 철자 쓰기를 어렵게 만드는 '학습장애'로 분류되는데 난독증(Dyslexia)의 어원은 비정상, 악화, 불량, 곤란을 의미하는 라틴어 'dys'와 그리스어로 표현력, 언어능력을 의미하는 'lexia'에서 따왔다.

이러한 어려움은 지능장애와 구별된다. 영국 난독증 협회에 의하면 난독증은 학습에 관련된 문제들의 범위를 망라하는 포괄적인 용어로써 취학 연령에 있는 모든 어린이의 약10~14% 정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4배의 비율로 영향을 더 받고 있다고 했으나 최근 미국 연구결과로는 남녀 아이들이 동일하게 영향을 받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옥스포드 대학교의 신경과학자 스테인(John Stein) 교수는 난독증을 가진 사람들 중에 약 3분의 1이 특별한 색상의 필터를 이용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각적(視覺的)인 형태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의 1983년 연구자료에 의하면 성인과 어린이를 포함한 미국인의 20%가 난독증의 분포를 보이고 있으며 그 중 매우 심한 난독증 보유자는 4%로 분류됐다. 특히 성장과정에서 좌절에 빠지기 쉬운 이들은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결국 범죄에 연루되도록 이끌어지게 되는 경우도 많다는 연구 조사 결과가 있다.

난독증은 지능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분명한 것은 거의 대부분 난독증의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자신의 읽기능력 보다 훨씬 더 지능이 좋다는 것이다. 실제로 난독증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있었던 몇몇 대표적인 유명한 인사들을 보면, 물리학자 아인슈타인(Alvert Einstein), 영국 아틀란틱 항공사 대표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Sir Winston Churchill), 영국의 여배우 수잔 햄프셔(Susan Hampshire), 영국의 저널리스트 애드리안 길(A.A. Gill) 등이 있다.

정상인은 읽기와 쓰기의 기본 조건인 (시간과 공간적으로 변하는) 소리와 빛 자극의 인식, 전송과 진행 중에 청각과 시각 기능이 상호 알맞은 작용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난독증의 경우는 시간적으로 변하는 소리와 빛 자극의 인식 및 전송과 진행에 문제가 있다. 즉, 눈과 귀에서 입력된 정보를 뇌로 전송하는 신경 시스템 가운데 가장 큰 세포군을 대세포 시스템이라 하는데 난독증의 가장 흔한 원인 중에 하나가 바로 이 대세포 시스템의 결함(부족 현상)이다.

이로 인해 모든 영역에 이상 상태가 나타나며 듣기와 보기와 조정 작용의 문제 같은 대부분의 경우가 손상된 대세포 영역에서 영향을 받게 된다. 좀더 자세히 말하자면 시신경에는 대세포에 상응하는 또 다른 신경세포 통로인 소세포 시스템이 있다. 눈의 망막을 출발한 정보는 신경세포 중에 있는 대세포 통로와 소세포 통로를 통해 각각 뇌로 전달되는데 이 정보들이 시로(視路)에서 서로 만나 동기(同期)를 하게된다. 즉, 소세포 시스템은 무엇이 보이느냐를 인식하고 대세포 시스템은 주어진 사물이 어디에 있느냐를 인식하는데 독서력의 기본 조건은 이들 두 개의 시스템이 동시에 작용해야 한다. 여기에서 난독증의 경우는 대세포 숫자의 부족한 정도에 비례해 대세포 통로에서 영상정보의 전송 속도가 감소되고 이에 따라 어떤 영역에서 비정상적인 자극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두 눈의 운동 신경이 불규칙하고 부적절한 신경분포를 이루게 된다. 그 결과로 두 눈이 제각각 독립적으로 고정하기 위해 한 지점 주변을 헤매게 되고 그래서 융합과 진행이 방해 받기 때문에 문장의 줄을 놓치며 글자가 바뀌면서 독서에 오류가 일어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이를 유전으로 볼 수 있는가. 난독증은 몇 세대의 친족을 건너 뛰면서 나타난다. 이런 상태는 유적적인 구성을 이루는 것 같은데 최근 연구결과로는 결론적으로 특이한 유전자 고리는 동일한 것이 없다고 했다. 어떤 사람에게 이에 대한 가족의 내력이 있든 없든 이런 증세를 갖게 되는 이유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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