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능훈련, 시기능전문가로의 도약
신 효 순 (한국시기능교정훈련협회 COVD 국제지부 이사장)

진우는 현재 초등학교 3학년이다. 학교에 입학할 당시 글자를 거의 몰라 걱정했지만, 주변에서는 진우가 학교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글자를 익히게 될 것이니 걱정 말라고 했다. 그런데 2학년이 돼도 나아지지 않았고, 학교에서 받아쓰기를 하면 0점 받아오는 게 다반사였다. 게다가 틱증상까지 오기 시작해 한의원에서 6개월 정도를 치료받았다. 한의원에서는 틱증상, 난독증 그리고 ADHD가 있다고 했고, 1~2년 정도 치료받기를 권장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나도 진우의 틱증상이 좋아지지 않았고, 글자도 늘지 않았으며, 한약을 먹는 것도 괴로워했다고 한다. 진우 부모님은 아들이 한글을 익히지 못해 애를 태웠고, 난독증이라는 생소한 학습장애가 막막하게만 느껴졌다고 한다. 그러던 중 한 지인의 권유로 시기능평가를 받게 됐다.

진우는 안구협응이상이었다. 물체를 주시하거나 책을 읽을 때 두 눈이 하나의 팀으로 작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며, 두 눈을 모아서 융합을 유지하는 기능도 저하됐다. 이러한 시기능이상 때문에 책을 보면 글자가 흔들리거나 겹쳐져 보였고, 만성적인 두통이 있었다.

책 속의 글자들이 서로 겹쳐져 보여서 무슨 글자인지 식별하는데 자신의 모든 인식에너지를 써야하고, 이 때문에 두통이 유발되고 읽은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면, 누구든 책을 보는데 흥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다.

또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하다는 이유로 꾸중을 듣다 보면 심리적으로 위축될뿐만 아니라 실망감이나 좌절감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이것은 진우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심리적인 불안감을 일으켜 틱증상과 같은 또 다른 유형의 문제를 유발시킬 수 있다.

훈련 초기에 진우 부모님은 반신반의했다. 시기능훈련이 난독증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기도 했다. 하지만 변화되는 진우를 보면서 곧바로 믿음이 생겼다고 한다. 진우 부모님은 "아들이 한의원이나 다른 학원과는 다르게 시기능훈련학원에 다니는 것을 무척 좋아했어요. 학교나 다른 학원에서는 산만하다고 야단치거나 마음을 알아주지 않았지만, 시기능훈련 선생님들은 마음도 잘 읽어주면서 칭찬도 많이 해주시니, 아들이 즐거워하면서 열심히 다닌 것 같아요"라며 "아들이 재미있게 훈련을 받다 보니 복잡한 받침은 조금 어려워하지만 어느새 책도 잘 읽을 수 있고, 틱증상도 사라졌어요. 그리고 학교 공부에도 점점 더 자신감이 붙고 있어요"라며 기뻐했다. 진우가 시기능훈련을 받기 전에는 짧은 글도 읽기 싫어했고, 책을 읽을 때마다 머리가 아프다고 했지만 훈련을 받으면서 혼자 책도 읽고 줄거리도 얘기해줄 정도가 됐다는 것이다. 물론 더 이상 머리도 아프지 않았다.

진우 부모님은 그들이 시기능훈련을 몰랐다면, 진우가 아직도 글을 못 읽고, 산만한 아이로 낙인찍혔을 것이라며, 시기능훈련을 알게 된 것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주변에서 진우와 비슷한 문제로 고통 받는 가족들에게 시기능평가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어느 날 진우가 훈련실로 뛰어 들어오면서 "선생님, 저 받아쓰기 100점 맞았어요"라고 외쳤다. 그리고 2학년 마지막 학교 시험 성적에서 대부분의 과목을 80점 이상 받았고, 모든 과목들이 '도달'됐다며 자랑스럽게 얘기해 줬다. 진우는 시기능훈련 프로그램을 마쳤고, 두 눈을 협응하여 책을 편하게 읽고 있으며, 틱증상도 사라진 상태다.
저작권자 © fn아이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