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능훈련, 시기능전문가로의 도약
신 효 순 한국시기능교정훈련협회 covd 국제지부 이사장


이번에는 아기 때부터 또래와 달라보였다는 자녀를 둔 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소개할까 한다.

엠마 어머니 크리스티나는 한국에서 시기능전문가의 도움을 받기까지 오랜 세월을 흘려보내야 했던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했다. 그녀는 딸을 위해 수년 동안 국내에서 시기능훈련을 찾기 위해 애썼지만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크리스티나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미국의 시기능전문가를 통해 한국에서도 시기능훈련을 받을 수 있었다.

엠마의 부모님은 엠마가 아기 때부터 눈을 잘 맞추지 못하고 자라면서 다양한 문제행동을 보이는 것을 염려했다. 엠마의 외모가 남들과 달라서가 아니었다. 딸의 눈이 코방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일찍이 알아차렸는데 책과 인터넷을 통해 이런 눈 상태가 신생아에서는 정상일 수 있다니 한편으론 안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엠마의 눈이 간헐적으로 코방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지속됐다. 여러 안과의를 방문했고 그들은 모두 엠마의 한쪽 눈을 안대로 가리거나 혹은 사시수술을 권장했다.

그러나 엠마의 부모님은 수술이 아닌 비수술적인 치료방법을 원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시기능훈련을 어느 정도 알고있던 터라 안과의에게 시기능훈련에 대해 상의했지만 수술을 권유할 뿐이었다. 하지만 엠마의 부모님은 딸을 수술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로부터 2년 뒤 크리스티나는 모국인 미국을 방문했고, 고향 친구이자 검안의인 데이비드에게 엠마를 데려갔다. 그 검안의 친구는 크리스티나에게 시기능전문가를 방문해서 상담받기를 권유했는데 실제 그녀가 엠마를 시기능전문가에게 데려간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엠마는 교대성내사시로 진단됐고 시기능훈련이 권장됐다. 시기능전문가인 마크 선생님을 방문하기 전에 만났던 소아과의는 엠마가 자폐증이 있다고 했다. 마크 선생님에게 약 4주정도 훈련을 받았고 눈의 정렬상태가 나아지고 있었지만 크리스티나는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었기 때문에 가을학기가 시작돼 엠마를 데리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야 했다. 마크 선생님은 한국에서도 엠마가 시기능훈련을 곧바로 이어서 받을 수 있도록 covd 회원을 알아봐줬는데 그때서야 비로소 놀랍게도 한국에 많은 covd 회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한국에서 시기능훈련을 시작하고 단지 몇 세션 만에 엠마는 우리와 눈을 맞추기 시작했고, 규칙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

훈련을 시작한지 10개월이 지난 지금 크리스티나는 엠마의 변화가 놀랍기만 할뿐이라고 한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시기능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엠마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희망이 있음에 감사해했다. 그녀는 활짝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시기능전문가인 마크 선생님(미국)과 신효순 선생님(한국)은 딸이 눈을 맞추지 못하고 우리가 그동안 이해하기 어려웠던 딸의 문제행동이나 학습문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줬고, 이러한 문제들이 시기능훈련으로 교정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줬어요. 사실 단순한 희망이 아니라 딸의 놀라운 향상을 지켜보면서 시기능훈련이 딸에게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지 실감하게 되었어요."

크리스티나는 이어서 "지금 딸은 어느 누구와도 눈을 잘 맞추고, 또래들이나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이 가능하며 움직이는 물체를 정확하게 따라볼 수 있고 다양한 규칙을 더 많이 이해하고 대부분 잘 따르며, 책을 보고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엠마의 부모님은 딸이 아주 피곤할 때 가끔씩 눈이 안으로 모이지만 하루 중 대부분은 눈이 정렬되고 있다며 기뻐했다. 그리고 더 이상 자폐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엠마는 지금 또래의 누구보다 애교 많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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