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구매대행 금지법안.의기법 등 국회 통과 선거공영제 실현하고 비도덕적 상거래 강력 단속도
안경원 과대광고.불법 현수막 근절 위해 발로 뛰어 안경사 권익증진.업권수호 위해 협회비는 필요해
차기 집행부, 기부금 영수증 발행 반드시 이뤄야 변호사.윤리지도의원 소속 전담 정책팀 구성 당부
(사)대한안경사협회 김영필 협회장
내년 2월 (사)대한안경사협회(회장 김영필·이하 대안협) 19대 집행부의 임기가 마무리 된다. 그동안 콘택트렌즈 및 안경렌즈 해외직구 구매대행 금지 법안과 지난달 19일에는 대안협이 법정단체로 인정받는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통과돼 올 12월 부터 정식 효력을 가지게 된다. 이외에도 대안협 19대 집행부는 가격파괴 안경원들에 대한 모니터링과 고발조치를 강화해 나가며 건전하고 클린한 업계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회원 모두를 100% 만족시킬 수는 없는 법, 협회비 인상에 따른 비판과 함께 생색내기 활동에만 치중한다는 일각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대 집행부는 자신들을 향한 비판을 자양분 삼아 김영필 협회장 이하 모든 임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쳐 회원들을 위한 활동에 매진해 왔다. 지난 3년간 19대 집행부를 이끌어오며 발군의 리더십을 발휘한 김영필 협회장을 서울 옥천동 대안협 사옥에서 만나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19대 집행부 임기가 거의 마무리 되고 있다. 3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을 것 같다. 소감이 어떤가.
먼저 3년 동안 부족한 회장을 믿고 따라준 임원 분들과 회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나름대로 협회 업무에 대해 많은 언급을 하고 증명을 했는데 참모로 있을 때와 장으로서 업무의 차이점은 컸다. 3년 간 협회장 활동으로서 많은 활동을 하려고 했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우리 협회의 근간을 바로 잡으려고 입법활동 부분에 매진한 부분이 많았고, 해외직구 구매대행 금지 법안도 통과시킬 수 있도록 노력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법정단체로서 바로 설 수 있는 '의기법' 개정안이 통과 됐다. 협회가 조금 더 힘을 가지고 회원들을 위한 업무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된 것으로 볼수 있는데, 차기 집행부에서 보다 더 내실있는 협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구체적인 19대 집행부의 성과라고 하면 어떤 것들을 꼽을 수 있겠는가.
큰 성과는 아니지만 작년 9월에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정관개정을 이룬 부분도 성과라고 생각한다. 협회 설립 이후 30년간 조금씩 개정이 있었지만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부분이나 재규정 부분에서 개정을 이뤄낸 것이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또 선거공영제를 실현했다는 것과 인터넷을 비롯해 안경원 이외의 비도덕적인 상거래를 막고 이를 행하는 업체들을 강력히 단속하고 고소·고발 조치를 강화한 부분, 안경원에 과대광고 포스터나 현수막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나름의 성과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3년간 대안협 회무를 돌보면서 아쉬운점도 많았을 것 같은데.
가장 아쉬운 부분은 안경사 단독법 통과를 위해 6개월 동안을 국회에서 살다시피하며 노력했는데 통과를 못 시킨게 가장 아쉽다. 또 20대 국회에 충분히 우리의 업권보장과 안경사 권익증진을 위한 목소리를 더 냈어야 했는데 활용을 잘못했다는 것이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대안협이 다른 의료기사 단체에 비해 화합이 안된다는 의견이 있다.
내 생각엔 우리 회원들이 단합이 안된다고 하는 것 보다는 리더가 어떻게 그 조직을 이끌어 가느냐에 따라서 그 조직의 분위기와 평가가 나뉜다고 생각한다. 협회장이나 지부장, 분회장들이 본연의 역할에 얼마나 충실했느냐 하는 부분도 우리 스스로 반성해야 할 부분이지 회원들이 단합이 안된다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 리더가 얼마나 그 조직을 이끌고 가느냐 그리고 역할을 얼마나 해내느냐에 따라서 회원들이 신뢰하고 따르는 것이다. 리더로서 일도 하지 않고 뒷짐만 지고 있다면 회원들은 당연히 그 조직에 반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회원들의 화합을 따지기전에 장으로서 부족한 부분을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차기 집행부가 내년 3월부터 바뀌게 되는데 더 발전적인 협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19대 집행부 회무가 2달 정도 남았는데 가장 아쉬운 부분이 협회의 정책팀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지부장들과도 논의하는 부분이 협회 전담정책팀을 만들어 변호사 1명과 윤리지도의원 1명 윤리직원 1명으로 구성해 협회의 고소·고발 건과 같은 법적인 부분에 대해 일임하는 것이다. 또 보다 전문적인 정책팀이 국회나 보건복지부와 같은 국가기관과 소통하고 회원들에 대한 법률적인 부분을 상담해 줄 수 있는 역할도 맡기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또 협회에서 큰 비용을 들여 불법 과대광고물을 부착하는 안경원들에 대해 중앙회에서 고소·고발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시도지부에서 윤리지도사업을 해야 할 부분인데 이뤄지지 못해 매우 아쉬운 생각이 든다. 중앙회에서는 미래에 대한 정책적인 싸움을 한다. 회원사업은 지부에서 진행하는 것인데 그런 부분이 미진해서 회원들에게 원성을 사는 것이 안타깝다. 중앙회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지부와 함께 나머지 그림을 채워나가야 하는데 잘 이뤄지지 않았다. 협회의 임무가 과중해서 직원은 늘어나고 있는데 회원 수는 계속 줄어든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업을 하기에도 상당히 버거운 부분이 있다. 지부와 중앙회가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 정책팀을 구성해 차기 집행부가 수월하게 정책 추진을 해나갈 수 있도록 논의 중이다.
협회비 인상을 포함해 협회에 불만을 가진 회원들도 더러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가 대한민국의 국적을 가지고 있다면 내가 싫더라도 국가를 위해서 의무를 져야할 부분이 있다. 우리 조직도 마찬가지다. 우리 업권을 지키고 발전 시킬수 있는 것이 협회인데, 지금 당장 해줄수 있는 것이 없을지 몰라도 안경사 권익증진과 업권수호는 변화해가는 시대환경에 따라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다. 조직의 힘과 구성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닿지 않더라도 내가 내 가족과 먹고살아야 하는 생계문제를 단순히 회비로만 생각하지 말아주셨으면 한다. 협회라는 것은 회원들을 위해 존재하고 우리 안경사 미래를 위해서 존재한다. 회원 분들이 이해를 해주시고 적극참여를 해주시면 우리 업계는 분명히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앙회는 대략적으로 1년에 10억정도 예산이 있는데 절반 정도가 인건비로 나가고 있고 나머지는 다른 정책사업을 하는데 쓰이고 있다. 그러나 이 정도 예산으로는 중앙회에서 할 수 있는게 많이 없는게 사실이다. 앞으로 중앙회가 더 힘을 갖고 회원들을 위한 사업을 해나가려면 회비구조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힘 있는 협회가 되어야만 회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돌려줄 수 있다. 차기 집행부에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난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말하려던 것이 있다. 바로 기부금 영수증 발행 부분이다. 중앙회는 해외봉사활동도 하고 있고 지부에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 시에 기부금보다는 현재는 거의 자비로 가고 있다. 작년에 네팔을 8일정도 다녀 왔는데 기부를 하겠다는 업체가 거의 없었다. 우리는 단체이고 협회이기 때문에 기부금을 요청만 했지 기부한 사람들에게 세금 혜택을 줄 수 있는 게 없다. 그래서 기부를 받으면 기부금 영수증을 발행해줘 많은 단체들이 비용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회비를 가지고 봉사를 다니고 기부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기부 받은 만큼 영수증을 발행해주자는 것이다. 협회는 비영리 단체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 그런데 이것을 잘못 이해하고 기부 단체에 세금계산서를 발행을 해서 우리 회원 돈을 왜 거기로 주느냐 하는데 그건 절대 그렇지 않다. 그리고 다른 단체와 비교를 하는데 의사협회 쪽은 기부가 넘쳐난다. 하지만 우리 협회는 기부를 많이 받을 수 있는데 받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의사단체들에 비해 여러모로 많이 열악하기 때문에 기부금 영수증 발행은 꼭 차기 집행부에서 이뤘으면 한다.
회원들에게 지면을 통해 전할 말이 있다면.
여러모로 부족한 저를 협회장으로서 지켜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저는 3년 동안 큰 틀에서 대외업무를 많이 해왔고 우리 수석이나 부회장들이 각 업무별로 분담을 확실히 해, 홍보면 홍보, 윤리면 윤리, 제도면 제도, 재무면 재무 모든 업무가 톱니바퀴처럼 잘 진행됐다. 저를 믿고 따라준 부회장들과 상임이사들 그리고 지부장들께도 감사를 드린다. 더불어 부족하지만 저를 회장으로 지지해준 회원들에게도 많이 부족했지만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했다는 것은 알아주셨으면 한다. 또 한가지는 협회장이던 지부장이던 본인 안경원이 있지만 자기 안경원이 우선이 아닌 협회일이나 지부일이 우선시돼야 하는데 안경원에 직원이 없어서 회의에 참석을 못하거나 개인 안경원 업무 때문에 참석을 못하는 경우는 없었으면 좋겠다. 본인이 장으로서 역할이 안된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 일부 장이라는 분들이 자기 일을 너무 우선시해 아쉬움이 많았다. 차기 집행부는 본인의 일도 중요하지만 자기 본분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보고 협회일을 우선시하는 분들이 협회를 이끌어갔으면 한다. 협회 일은 안할려면 할게 없는 것이 협회 일이다.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서 해야한다.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분들이 협회장으로서 또는 지부장으로서 선출됐으면 좋겠다.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안경사 분들에게 신년메시지를 전한다면.
앞으로 미래에 어느 직종이 살아남는지에 대해 냉정히 판단을 해야한다. 우리 협회에서도 내가 장으로서 가장 많은 고민을 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미래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면 정말 우리 안경산업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지금도 안경렌즈와 콘택트렌즈를 온라인 판매 허용하라고 엄청나게 압박이 많이 들어오는데 막고 있다. 그래서 조금 전에 말한 정책팀이 필요한 부분도 이 때문이다.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인터넷 판매가 허용될 수 도 있다. 거기의 대한 부분도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또 안경원을 법인화 해야 한다며 관련부처에서 엄청난 압박이 온다. 그러나 우리 안경산업은 여전히 발전할 여지가 있고 미래에 없어지지 않는 산업으로 꼽히기 때문에 희망을 잃지 않고 주어진 여건에서 충실히 본연의 임무를 다 해간다면 앞으로 분명히 비전이 있다고 생각한다. 안경사는 다른 의료기사 직군 보다 미래가 있는 직업이다. 꿈과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일해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