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안경사협회 이정배 회장
이정배 전국안경사협동조합 이사장


제20대 안경사호를 이끌고 갈 김종석 선장이 당선됐다.

새롭게 선출된 협회장께 축하의 박수와 함께 3년간의 수고를 부탁드리며, 선거기간동안 열심히 노력한 상대후보께는 심심한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한다.

먼저 새로운 협회장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선거기간동안 있었던 상대캠프에 대한 서운한 감정은 모두 잊고 서로가 화합하는 일이다. 승자는 패자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내고 패자는 어떤 경우라도 승복하고 힘을 합쳐주는 것이다. 선거란 짧게 지나가는 폭풍우 같지만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가야할 시간은 길고 할일은 너무나 많다. 폭풍우가 지나간 자리를 어떻게 복구하느냐에 따라 아름답게 승화될 수도 있고 진보적 발전을 가져올 수도 있다.

또한 언제부터인지 선거를 계기로 수도권과 지방으로 나누어졌고, 기존의 안경사와 학과출신안경사로 양분되어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자칫하면 학제의 차별성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하루빨리 봉합되어야할 과제이다. 그럼으로 이 모두를 아우르는 대승적 차원의 진정한 승리는 서로가 화합하는 것이다.

둘째는 임원구성을 잘해야 한다. 협회의 임원은 보수가 없다. 한마디로 업계를 사랑하는 사명감과 업무의 깊이를 이해하고 열성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임원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그러나 임원구성을 함에 있어 선거 때 도와준 동료가 가깝고 편하다는 이유로 가장먼저 선택하게 되고, 타 지역의 유능한 동료는 누구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배제되는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따라서 전국시도지부장은 책임감과 사명의식이 뚜렷한 임원을 선발하여 협회임원으로 봉사하도록 추천하고, 상대후보 진영의 참신한 인물도 과감히 등용해야 한다. 사명의식이 뚜렷한 임원은 아무리 먼 지역이라도 절대로 자신의 임무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반면에 직함만 가지고 노력하지 않을 임원이라면 처음부터 스스로 자리를 사양해야 한다. 자리만 지키며 봉사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이할 수 있는 봉사기회마저 빼앗는 행위가 되기 때문이다.

셋째는 지부와 협회는 다르다. 지부는 협회의 지침만 따르면 되겠지만 협회는 정부와 행정적으로 풀어야 할 일이 있고 정치권과 협상하며 정치적으로 풀어야하는 법률적제도가 있다. 그리고 많은 유관단체와 교류하며 그들 모두를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함께하는 유관단체는 안경의 소비자이고 국민이다. 정부는 국민의 뜻을 따라야 한다. 친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므로 협회가 필요로 할 때 언제든지 안경사의 손을 잡아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유대관계가 필요하다.

최근언론에 발표된 근용 안경(돋보기)의 인터넷판매와 이어질 콘택트렌즈의 문제이다. 정부의 입장은 국민의 편의를 위하고 국민이 원하기 때문이다.

넷째로 협회는 언제나 로비가 필요하다. 로비란 검은 돈을 갖다 주고 뒷거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설득시키는 것이다. 협회가 안경과 관련하여 비전문가와 논쟁하여 패한다면 전문가 단체가 아니다. 안경사의 업무를 약화시키거나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안경사의 근간을 흔드는 외부세력은 끈임 없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의사의 지도를 받아야 하는 의료기사 등에 관한법률에 묶여있는 안경사는 총체적인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

당장 시급한 현안은 8월까지 유예된 근용 안경(돋보기) 및 콘택트렌즈의 인터넷판매와 관련된 복지부의 연구용역이다. 여기서 구체적으로 깊이 있게 거론하기는 어렵지만 안경사에게 어렵고 불리한 과제를 많이 안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하루빨리 이에 대한 대응논리를 준비하는 TF(Task Force)팀을 구성하여 면밀하게 준비하고 정부의 외부연구용역보고서가 완료되면 즉각 반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회원들은 새로운 집행부에 적극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협회가 요구하면 언제든 그 뜻에 따라야 한다.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는데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해서야 되겠는가? 안경사는 지금 죽어가는 난초 잎과 같다. 기존의 뿌리는 자양분을 잃어 말라가고 있는데 난초 잎만 파란색을 띤다고 얼마나 살겠는가?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새로운 집행부의 밑거름이 되어주고 성공을 기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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