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용도수 정부지원 등에 주목
누진다초점.멀티포컬렌즈 품목
안경사 적극 상담.추천 필요해
전문가로서 시생활개선 솔루션


100세 시대가 활짝 열렸다. 의료기술 등의 발전으로 평균 수명이 늘면서 이에 대한 다양한 화두가 떠오르고 있다. 고령화 인구를 위한 실버정책, 복지 등이 논의되면서 강조되는 것이 바로 시생활과 관련된 사항이다. 정부의 근용안경 무료 지원이나 누진다초점렌즈, 멀티포컬 콘택트렌즈 등의 활성화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안경업계에서도 이에 대해 발빠르게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선 최근 20대 대한안경사협회(이하 대안협) 신임회장으로 취임한 김종석 협회장은 근용안경 온라인 판매를 적극 반대하고 정부지원 필요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어필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 역시 65세 이상 노인의 근용안경 지원사업을 고려 중이며 지난 19대 대안협 임원들 역시 이를 강하게 강조했다. 전 19대에서 마무리 짓지 못한 정책인 만큼 20대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누진다초점렌즈와 멀티포컬 렌즈 등 노안을 위한 품목의 활성화도 이뤄지고 있다. 다비치안경체인에서는 '숨은 5000억 시장 찾기'라는 슬로건으로 누진시장을 더욱 키우기 위한 이벤트 및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임상워크숍은 안경사들의 다초점, 멀티포컬 렌즈 피팅 성공사례 등을 다각도로 접근하고 공유하는 장으로, 올해 4회째를 맞는다.

에실로코리아, 칼자이스, 케미렌즈, 소모비젼, 한국호야 등 안경사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안경렌즈 기업들 역시 누진다초점렌즈에 상당 부분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에실로코리아, 케미렌즈 등은 최근 누진렌즈 신제품을 출시했고 누진시장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한 해 동안 최소 1~2회의 누진다초점렌즈 교육이 이뤄지면서 안경사들의 능력 향상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멀티포컬 렌즈 시장을 키우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사실 국내에서 멀티포컬 렌즈에 대한 수요는 5% 미만이다. 미국, 영국, 독일 등 선진국에 비하면 멀티포컬 렌즈 처방 수준은 극히 미미하지만 그만큼 블루오션 시장이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한국존슨앤드존슨 비젼 아큐브 교육센터(jji)에서는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멀티포컬 렌즈를 중점적으로 교육해 왔다. 쿠퍼비전 코리아와 한국알콘, 바슈롬 코리아 등 글로벌 브랜드 역시 멀티포컬 렌즈에 대한 교육을 꾸준히 이어오는 한편,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 키우기에 앞장서고 있다.

기업들이 안경사를 대상으로 누진다초점, 멀티포컬 렌즈 관련 다양한 교육 및 프로모션을 진행하는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만나는 것도, 소비자들의 컴플레인을 해소해주는 것도 안경사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또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해 생활습관 등을 고려, 적절한 제품을 알맞게 추천해주는 것 역시 안경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매출을 올리고 다른 안경원과 차별화를 줄 수 있는 품목은 기능성렌즈가 유일하다. 안경사의 전문적인 상담, 검안이 있어야만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누진다초점렌즈와 멀티포컬 렌즈를 비롯해 청광렌즈, uv차단 렌즈, 토릭렌즈 등 기능성 제품이 형성돼 있는데 이는 모두 안경사의 역할이 매우 크다.

한편, 젊은 노안 등도 안경사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잦아지면서 20~30대 중에서 노안을 호소하는 인원이 늘고 있지만 이를 겉으로 드러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멀티포컬 렌즈 시장이 커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도 여기에 있다.

노안이라는 단어를 기피하는 소비자들에게 한층 부드럽고 중의적인 표현으로 접근하는 스킬이 필요하다. 글로벌 콘택트렌즈사의 한 교육팀 담당자는 예를 들어 젊은 노안의 고객에게 "한쪽 팔을 계속 휘두르다보면 아프듯이 컴퓨터와 핸드폰을 계속 보기 때문에 눈에게도 피로가 찾아온 것이다. 이럴때 멀티포컬 렌즈를 착용하면 보는 것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식으로 설명하는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듣는 즐거움'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보는 즐거움'이다.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면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라는 속담까지 있을까. 시력전문가로서 소비자들에게 아이 솔루션을 제공하는 중대한 임무를 맡은 만큼 고령화시대에 안경사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blessjn@fneyefocus.com 노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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