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女 아나운서, 안경착용후 뉴스보도로 온라인서 화제 규정금지 아니지만 대부분 C/L 착용… 네티즌 의견 각각 일부 드라마서 뿔테안경으로 주인공의 못난 외모 부각도
최근 제주항공이 '승무원들도 안경착용 및 네일아트가 가능하다'며 일부 변경된 서비스 규정을 발표했다. 안경 파손 우려에 대비해 여분의 콘택트렌즈와 안경을 함께 챙기는 것도 당부했다. 이는 지난 4월, MBC 임현주 앵커가 안경을 착용한 채 뉴스를 진행하면서 큰 화제를 모은 것에 연장선이다.
사실 여성 아나운서, 여성 승무원들의 안경착용은 흔한 일이 아니다. 물론 안경착용이 사내규정상 금지돼 있던 것은 아니지만 암암리에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왔다. 이런 사회적인 고정관념 때문인지 대중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드디어 여성 아나운서도 자유롭게 안경착용이 가능하게 됐다니. 용기를 낸 임현주 앵커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와 '안경이 금지된 마약도 아니고 왜 여성만 안경에서 자유롭지 못한지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큰 용기인 것도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으로 엇갈린다.
이쯤에서 안경에 대한 사회 전반에 깔린 이미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여러 매체에서 보여진 안경의 이미지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이었다. 예를 들어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외모가 못난 사람들의 필수 아이템 중 하나가 안경이었다. 배우들은 커다란 뿔테 안경을 착용하고 생활하다가 안경을 벗고 멋지게 변신한다. 또 안경을 꼈을 때는 위축되고 자신감 없는 성격을 그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아나운서의 경우도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우선돼야 하는데 안경착용 여부가 더 화제를 모으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상황은 국내에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 미국 등은 아나운서들이 안경을 착용하고 뉴스를 보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최근 일본 최대 포털 뉴스페이지에서는 '한국에서 임현주라는 여자 앵커가 화제다. 방송사고나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것도 아니고 안경을 쓰고 방송한 것이 눈길을 끈 것'이라는 칼럼이 보도되기도 했다.
물론 반대로 스마트하고 지적인 모습을 강조할 때 안경을 착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안경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이기만 했다면 이번 임현주 아나운서나 승무원 안경착용이 큰 이슈를 끌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화제의 중심에 서있던 당사자인 임현주 아나운서의 '알게 모르게 관행처럼 따랐던 것에 한번쯤 물음표를 던져보는 계기로 받아들여주길 바란다'는 SNS만 봐도 안경 착용에 대한 고정관념을 일부 인정하는 것으로 느껴지기도 하다.
안경이 갖고 있는 일부 부정적인 이미지나 안경을 쓰면 외적으로 부족하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것은 안경사만이 할 수 있는 역할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