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해외에서는 멀티포컬렌즈를 어떻게 처방할까?


쿠퍼학술1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콘택트렌즈 디자인은 근거리중심부와 원거리중심부 디자인으로 나뉜다. d lens (원거리중심부)는 중심부에 원거리 도수가 있고, 주변부에 가입도가 들어가 있다. 반면, n lens (근거리중심부)는 중심부에 가입도가 있고, 주변부에 원거리 도수가 있다.


쿠퍼학술2

2015년도와 비교하면 점점 트렌드가 모노비전과 근용렌즈 근용안경 처방 방식에서 멀티포컬 처방률로 바뀌고 있는 것을 위 그래프를 통해 볼 수 있다.


쿠퍼학술3

평균적으로 45세일 때 고객들이 멀티포컬 렌즈 교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다초점 안경렌즈 처방율에 비해 멀티포컬 처방율은 급격히 낮아진다. 55~59세 고객들의 82%가 시력 교정이 돼있고, 그중 9%만 콘택트렌즈로 시력이 교정 돼있다. (victoria dzurinko, et al., today's multifocal opportunity. contact lens spectrum. february 1,2012.)


쿠파학술4

미국에 있는 콘택트렌즈 관련 학회에서 전문가들에게 모노비전과 멀티포컬중 어느 처방법을 선호하는지 물어봤다. 이중 90%가 멀티포컬을 선호했고, 10%만이 모노비전을 선호했다.(edward s.bennett et al., clinical controversies: point/counterpoint. contact lens spectrum. january 1,2017.)





베이비 부머 세대가 노년층에 진입하고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안 시장은 확대 일로에 있다. 그럼에도 국내 시장의 멀티포컬 처방 빈도는 낮은 편이다. 미국의 경우 전체 소프트렌즈 시장의 18%를 멀티포컬 렌즈가 점유하고 있으나 국내의 경우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노안을 겪고 있는 콘택트렌즈 착용자와 근거리에 불편함이 있는 노안 고객 대상으로 해외에서는 어떻게 처방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국내 시장에서 멀티포컬 렌즈의 보급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해외에서도 아직까지는 우위안은 원거리 처방, 비우위안은 근거리 처방하는 식의 모노비전 처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의 전문가들이 모노비전 처방법이 70% 이상의 처방 성공률을 보일 정도로 비교적 쉽고 양안 모두 선명한 시력을 제공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반면 멀티포컬은 복잡하고, 피팅이 어렵고 최적의 시력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전문가도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고객들 대상의 설문에 따르면 68%에서 76%가 모노비전과 멀티포컬 중 하나를 선택할 경우 멀티포컬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론상 멀티포컬렌즈가 더 나은 입체시와 더욱 넓은 근거리 시야를 제공하므로 실제 생활하기에 더욱 편안한 시력을 제공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해외 학술지 'contact lens spectrum'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 집단의 콘택트렌즈 처방법 선호도에 있어 의미 있는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2008년에는 전문가의 59%가 멀티포컬을 모노비전에 비해 선호했지만 2015년에는 70%로 증가했다. 반면 모노비전 선호도는 27%에서 22%로 감소했고, 근용렌즈 위에 근용 근거리 안경을 선호하는 비율 또한 2008년 14%에서 2015년에는 8%로 감소추세를 보였다.

그렇다면 멀티포컬 렌즈 처방을 고려해 볼 만한 사항들에게는 무엇이 있을까. 첫번째로 노안이 이미 진행된 고객들이다. mco-vr 연구 결과에 의하면 멀티포컬 처방 성공률이 높은 고객층은 안경가입도가 2.00d 이상인 고객층이다. 두번째로 렌즈 착용이 처음인 고객들이다. mco-vr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고객들이 렌즈 착용 미경험자들이었다. 세번째로 기대치가 높은 고객들이다. 이런 고객들에게는 렌즈 적응시간과 사용원리를 잘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네번째로 렌즈를 가끔 착용하길 원하는 고객들이다. 위생적이고 편리한 원데이 멀티포컬 렌즈를 추천해볼만 하다.

실제 해외 임상 사례 몇 개를 살펴보자. 60세 변호사는 현재 e사 멀티포컬렌즈를 착용 중이며 우위안에 원거리중심형 렌즈와 비우위안에는 근거리중심형 렌즈를 착용 중이었다. 원거리는 만족스러웠으나 근거리에 대한 부족함을 느껴 전문가 상담을 통해 양쪽에 근거리 중심형 렌즈를 처방 받았다. 고객은 선명한 원거리와 근거리에 매우 만족했다. 이러한 케이스의 고객은 흔치 않지만 고객의 개별적인 니즈에 맞추어 창의적인 대안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 66세의 다른 고객은 원래 비우위안에 멀티포컬 렌즈를, 우위안에는 토릭렌즈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러한 방식을 모더파이드 모노비전 (modified monovision)이라 하는데, 양쪽 눈 모두 멀티포컬 렌즈를 착용하기를 원해 전문가를 찾아왔다. 시력검사 결과 비우위안에 1.00d의 난시가 있었는데, 양쪽 눈에 높은 가입도의 멀티포컬 처방을 받고 일주일간 트라이얼 렌즈를 착용해 본 결과 시력의 만족감이 이전에 비해 매우 높았다. 난시가 있는 고객에게도 충분히 멀티포컬 처방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소프트 멀티포컬렌즈 피팅 과정에서 첫 번째 단계는 어떤 고객에게 멀티포컬을 추천, 처방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다. 최우선적으로 현재 근용 콘택트렌즈를 착용 하지만 근거리가 불편한 고객과 안경 착용을 원치 않는 것을 유지하려는 강한 동기 부여를 가진 고객이 포함된다. 시력면에서 약간의 불편함에 이미 익숙해져 있는 고객 또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낮은 원시를 가지고 있는 노안 고객들은 이미 평소 생활에서 약간 흐릿한 원거리 시력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근거리와 원거리를 모두 선명하게 해줄 수 있는 멀티포컬 처방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반면에 중도의 근시를 갖고 있는 고객들은 멀티포컬 렌즈 처방이 약간 까다로운 고객층이다. 이러한 고객들은 평상시 원거리 안경을 벗어 깨끗한 근거리 시야를 보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멀티포컬 렌즈로 근거리를 볼 때 예전보다 시야가 깨끗하지 않다고 여겨 적응하기 어려워 할 수 있다. 이러한 착용에게는 렌즈를 착용하고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고, 렌즈 사용법에 대한 교육을 차근차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멀티포컬 렌즈의 품질 수준은 향후 계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수 범위가 넓어지는 것은 물론, 시력, 편심, 동공 지름 및 구면 수파를 고려한 광학 렌즈 디자인 또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45세 이상의 대부분 고객들은 멀티포컬 렌즈 처방이 가능하며, 실제 많은 렌즈 착용자들이 45~49세 무렵에 렌즈에서 안경 다초점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고객들에게 멀티포컬 렌즈를 하나의 훌륭한 대안으로서 추천하고 고객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은 경쟁력 있는 서비스와 전문성을 확보한 안경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본 출처 : jason j, nichols. contact lenses 2016. contact lens spectrum. january 1,2017/ vinita allee henry. clinical pearls for fitting soft multifocals. contact lens spectrum. july 1, 2008/ brooke m.messer et al. presbyopic lens patient mangement and troubleshooting. contact lens spectrum. march 1, 2015.
※ 정리 : 쿠퍼비전 코리아 교육팀 강민지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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