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털브랜드 시장은 정체
국산하우스 해외반응 굿
안경원서 선글라스는 냉랭

설리

휴가철도 이제 막바지다. 111년 만의 폭염을 기록한 올 여름은 무더운 날씨만큼 다양한 선글라스 제품들이 시장에서 열띤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안경원 선글라스 시장은 여전히 냉랭한 모습이다. 휴가철을 맞아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소비자들은 늘었지만 안경원에서 구매하기 보단 타 채널에서 구매 후 안경원에 도수가공이나 피팅만을 의뢰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선글라스 트렌드는 여전히 메탈 원형 제품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몇 년전 부터 메탈소재 선글라스는 각광을 받아왔다. 기존에 뿔테로 일컬어지는 아세테이트 제품은 토털 시장을 중심으로 오랜시간 인기를 끌었지만, 개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메탈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대세로 자리잡은 상태다.

선글라스 원형 메탈의 정석이라 불리는 스틸러 '호라이즌(horizon)'은 변함없이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올해는 틴트렌즈를 가미한 다양한 컬러 제품을 선보였는데 레트로의 인기와 더불어 큰 주목을 받았다. 베디베로 역시 메탈원형 제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설리 선글라스로 불린 베디베로 've767'제품은 러블리한 틴트컬러와 완성도 높은 디자인으로 올 여름 여성들의 잇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난 젠틀몬스터의 '미드나잇 선(midnight sun)'역시 메탈 원형 제품의 대표격이다. 라이트하고 심플한 디자인과 더불어 뛰어난 착용감을 자랑하는 '미드나잇 선'은 커플 선글라스로 유명세를 탔다.

레트로 무드의 제품들이 대거 출시된 점도 눈에 띈다. 틴트렌즈로 대표되는 레트로 무드 선글라스는 화려한 컬러가 돋보이는 렌즈와 함께 과거 감성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해 세련되고 개성 강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수지 선글라스로 널리 알려진 카린은 올해 톡톡튀는 틴트컬러가 돋보이는 '베그너(begner)'를 출시했는데, 레트로풍의 심플한 투브릿지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아티스트 미나권과 콜라보한 'm90's(엠나인티스)'로 주목을 받은 뮤지크 역시 90년대 감성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했다. 복잡해 보이지만 심플한 구조의 타원형 쉐입과 메탈소재의 매력을 다양한 컬러를 가미해 완성시켜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브랜드 레이밴의 'rb3025'제품의 경우에도 레트로한 보잉스타일이지만 틴트컬러를 가미해 남성들뿐만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매력적인 제품으로 거듭났다.

국산 하우스 브랜드들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젠틀몬스터는 지난해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louis vuitton)' 계열사인 lvmh 투자법인 엘캐피탈로부터 수백억원대의 투자를 유치하고 코스메틱 사업에도 뛰어들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도 캡슐 컬렉션을 출시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베디베로는 올해 '미도(mido)'에 참가해 글로벌 매장을 다수 보유한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과 함께 새롭게 선보인 신제품들에 대해 극찬이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홍콩, 북미, 중앙아메리카 및 프랑스, 이탈리아 등 다양한 국가들과 수출계약을 맺은 베디베로는 작년대비 뚜렷한 매출신장 기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린은 모회사인 스타비전이 지난 7월 vig파트너스(이하 vig)와 1375억원 가량의 투자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카린은 독일, 이탈리아, 그리스, 네덜란드, 스웨덴 등 유럽국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하우스 브랜드 업체 관계자는 "토털시장은 정체기를 겪고 있지만 온라인 쪽에서는 여전히 강세다. 국산 하우스는 최근 많은 브랜드들이 생겨났다 사라지는 경향을 반복하고 있다. 안경산업에 대한 자본가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거대 자본으로 인해 안경산업의 정체성 마저 사라질까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ratio1234@fneyefocus.com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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