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존슨앤드존슨 비젼 아시아퍼시픽 잭챈 학술 총괄이사

2050년엔 세계 절반이 근시인구
C/L로도 근시예방.교정 알려야
배움 열정적 한국안경사에 희망
전세계적으로 기능성렌즈 성장세
아큐브 교육팀 활용 전문성 UP
안경사 '브랜딩화' 작업 시급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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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근시는 최대의 화두다. WHO(세계보건기구) 자료에 따르면 근시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5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약 50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그중 5분의 1인 10억여명은 고도근시를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만큼 전세계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질병 중 하나로 특히 아시아에서 발생하는 실명의 3대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근시예방은 물론 눈 건강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존슨앤존슨 비젼 아시아태평양 지역 잭 챈 (Jack Chan) 학술 총괄이사는 "근시 발병률 증가를 막을 수 없는 안경산업의 기회요소가 될 수 있도록 전문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시아 지역의 안경산업 전망과 전문가로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존슨앤존슨 비젼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세우고 있는지 등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한국의 안경사분들에게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겠군요. 우선 안경사 선생님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교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적합한 교육 프로세스나 임상 방법 등에 대해 조언하거나 지원하는 업무죠. 이는 안경사 분들의 전문성을 향상시키는데 아주 중요한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안경사 분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회사에 전달하는 일명, '대변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회사의 정책이나 중요한 프로젝트를 선생님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저의 업무입니다.

한국 안경사에 대한 평가는 어떻습니까?

전반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의 안경사 역할을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미국은 안경사 업무 범위가 훨씬 더 포괄적이고 전문적이기 때문이죠. 단순히 세일즈가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아큐브 교육센터(JJI)는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다른 아시아 지역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아큐브 교육센터 강점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전문성 향상을 위한 중심에 바로 교육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팀은 방문교육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전문성을 견고하게 다져 나가고 있지만 교육 업무 외에도 중요한 업무들을 많이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교육팀은 안경사 선생님들과 유대관계가 더욱 돈독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 내에는 교육센터가 한국을 포함해 중국까지 두 곳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죠. 교육센터이기 때문에 질높은 교육이 제1순위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전문가들간의 네트워크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각 나라 안경사 선생님들이 배운 내용들을 글로벌한 수준에서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조금 더 나은 교육방향을 고민하고 개발이 이뤄지는 것이죠.

아시아 근시 인구가 많아지고 또 어려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국내는 아직까지 미취학 아동 등을 대상으로 한 근시 억제 콘택트렌즈 처방에 소극적입니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2020년이 되면 인구의 33%, 2050년이 되면 인구의 절반이 근시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WHO의 연구결과는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런 '근시 쓰나미'로 인해 근시 예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고도근시 역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력손실을 우려해야 할 수준입니다. 아직까지는 근시 예방에 대한 완벽한 방안은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근시 예방, 교정을 위한 콘택트렌즈 있지만 아직 초기단계이고 그마저도 소프트렌즈는 극소수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유럽 등 보다 근시에 대한 인지, 대응자세가 아직은 소극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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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한국 안경사 분들이 근시를 예방하거나 교정하기 위해 수행해야 할 업무는 무엇일까요?

'근시 쓰나미' 속에서 선생님들의 역할은 지속적인 근시 교육을 통해 고객을 인지시키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현재 성인 근시 환자 중 안경 대신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이유는 미용목적이 강합니다. 외모의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 혹은 중요한 자리에 참석하기 위해서 등이죠. 그러나 어린이의 경우에는 미용목적보다 고도근시로의 발전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0.75디옵터의 경도 근시인 어린이나 관리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면 몇 년 내 -5.00디옵터 이상의 고도근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린 나이부터 근시 예방에 집중하고 교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이때 안경사 분들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집니다. 우리는 학부모들에게 여러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고 그 중 하나가 콘택트렌즈입니다. 그런데 일부 학부모들 중에는 콘택트렌즈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수 있습니다. 컬러나 서클 등 미용목적이 강하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콘택트렌즈는 고도근시를 막을 수 있고 교정하는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전문적인 설명을 전달해야 합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토릭, 멀티포컬 등 기능성렌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른 여러나라에 비해 국내에서의 기능성렌즈 시장 점유율은 아직 낮은 편이지만 고무적인 결과입니다.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아시아 전역에서도 한국과 동일하게 토릭, 멀티포컬 렌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이에 맞게 교육 역시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기능성렌즈에 대한 전문적인 피팅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들도 잘 아시다시피 기능성렌즈를 처방하기 위해서는 광학적인 이해도가 밑바탕돼야 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안경사의 전문성을 바로 보여줄 수 있는 분야입니다. 토릭 특히 멀티포컬 렌즈는 피팅 성공률이 그리 높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에도 쉽지는 않습니다만 그만큼 안경사의 전문성이 더 요구되고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제품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고객과의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필요합니다. 기능성렌즈를 처방함으로써 전문가로서의 자신감이 상승되면 이 역시 결과적으로는 업계 발전에 초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안경사분들을 안전문가로 더욱 확고히 포지셔닝하기 위해서 어떤 것들이 준비돼야 할까요?

두 가지 측면에서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개인적으로는 고객 중심의 서비스 제공에 대한 고민입니다. 제품 위주가 아닌 무엇을 원하는지 캐치한 다음 전문적인 견해를 들려준다면 더욱 신뢰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국가적인 차원으로는 업계 및 협회, 학계, 산업계가 함께 안경사와 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현재 아큐브는 업계, 학계와 활발하게 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검안에 필요한 7가지 단계를 개발해 이를 고객에게 인지시키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렌즈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검안과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렌즈를 구매했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함으로써 안경사가 제공하는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있는 것이죠.

아큐브는 산학워크숍 역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취지는 무엇입니까?

안경업계가 불황이라고 하지만 발전적으로 갈 수 있는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대만, 한국 등 아시아 시장은 변화가 심한 편인데 이때마다 가격 외에 다른 발전적 방향이 없는지 항상 검토해야 합니다. 산학협력을 하는 이유가 바로 미래 안경계의 주역은 학교, 즉 학생들이기 때문입니다. 미래의 안경업계가 지금보다 나은 모습으로 존재하려면 미래 전문가가 나아갈 방향을 지금부터 확실히 잡아줘야 합니다. 전문성, 스킬향상도 중요하지만 고객을 대하는 마인드가 제일 중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콘택트렌즈 시장은 어떻게 변화해 갈 것으로 전망하십니까?

현재는 렌즈 카테고리가 한정돼 있습니다만 앞으로는 더 많은 종류의 렌즈가 개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를 들어 항균작용이 있어 알러지를 예방하거나 눈부심을 약화시켜주고 안약이 내장돼 있는 등 건강과 관련된 스마트렌즈 말입니다. 다양한 렌즈가 개발됨으로써 렌즈 시장의 미래가 더욱 밝아질 수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대비를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소비자들이 어떤 전문가를 찾아가야 할지 고민할 때 콘택트렌즈 전문가는 안경사밖에 없다는 것을 브랜딩화 해야 합니다.

끝으로 안경사 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현재 한국 안경사분들의 고민을 알고 있습니다. 한국 콘택트렌즈 시장의 화두도 파악하고 있고요. 그러나 안경사 동료로서 콘택트렌즈를 절대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한국 안경사 만큼 배우는 것에 적극적인 분들은 드뭅니다. 스스로 공부모임을 만들고 학술대회에도 참가하는 의지와 열정이 있다면 어떤 것도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큐브 교육팀은 안경사 선생님들의 성장을 위해 만들어진 자원입니다. 이를 더욱 많이 활용해주기를 바랍니다. 우리 학술팀원들도 안경사 분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항상 노력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blessjn@fneyefocus.com 노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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