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한 1만 시간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1만 시간은 직장인이 하루 8시간을 업무에 집중한다고 가정했을때 적어도 3년 이상은 한 회사에 몸담고 있어야 된다. 1만 시간이 뛰어다니는 수준이라면 3200시간은 이제 막 걷기 시작하는 단계다. 아직은 모르는 것이 더 많고 실수도 잦다. 그러나 그만큼 배우고자 하는 열정도 강하고 생기 넘친다. 본지 지령 400호를 맞아 신입을 벗어나 1만 시간을 향해 가는 두 명의 직장인을 만났다. 400일 남짓의 시간동안 배운 점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디지털 마케팅 업무 주력하니
팔로워수 두배 넘게 늘어나고
20~30대 젊은층 지지도 올라
전문가 신뢰하는 렌즈 자부심

의료기기 광고심의는 힘들어
니즈-제품 매칭 마케팅 도전
온.오프라인서 역량 펼치고파

쿠퍼 김혜미대리
쿠퍼비전 코리아 마케팅팀김혜미 대리쿠퍼비전 코리아 마케팅팀에 입사한지 약 460일 정도 된 김혜미 대리는 디지털 마케팅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의료기기 마케팅 업무는 처음으로 맡으면서 그야말로 울고 웃었던 460일이었다. 단어 한 개 차이로 광고심의에 탈락하기도 하고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SNS 마케팅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잠시도 쉴 틈이 없었지만 덕분에 쿠퍼비전과 함께 성장했던 시간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쿠퍼비전 코리아에 입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헬스케어 기업에 인턴으로 근무했던 경험이 있었는데요. 그때 이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은 모두 성격이나 마인드가 좋다는 인상을 받게 됐어요. 그때는 막연하게 '나도 기회가 되면 헬스케어 분야의 회사에서 꼭 일해보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죠. 그러던 중 쿠퍼비전에서 마케터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는데요. 면접을 준비하면서 검색을 해보니까 제가 10년간 착용했던 바이오피니티 제품을 출시한 회사더라고요. 대학생때 처음 안경원에서 렌즈를 추천받은 게 바이오피니티였거든요. 그때 안경사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나요. "이 회사 렌즈는 믿고 구매해도 좋다. 정말 좋은 제품이라고 적극 추천할 수 있다." 그 뒤로 10년간 바이오피니티만 착용했는데 정말 운명처럼 제가 쿠퍼비전 회사에 입사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정말 특별한 인연이네요. 500일 가까이 근무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그동안 근무했던 회사는 IT, 의류 계열이었는데 의료기기 광고심의는 정말 까다롭고 몇 차원은 높은 업무더군요. 우선 제 마음대로 단어를 선택해서 쓸 수도 없을뿐더러 제한이나 제약이 너무 많아서 힘들더라고요. 전 우리 회사 제품을 잘 포장해서 재미있게 광고하고 싶은데 허위·과장광고의 우려가 있어서 몇 번이고 수정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아직도 여전히 어렵지만 그래도 조금씩 적응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기억에 남는 뿌듯했던 순간이 있었나요?

제가 입사하면서 쿠퍼비전 코리아 인스타그램 전용 계정을 관리하고 있는데요. 기존에는 특별한 콘셉트나 주제없이 '눈 건강=쿠퍼비전 렌즈'를 강조하는 내용이 주였어요. 제가 고민해서 시도한 것이 바로 컬러 마케팅인데 아시다시피 저희 로고옆에 붙은 원형의 엠블럼 컬러가 다양해요. 블루, 퍼플, 오렌지, 그린 등이 있는데 제품과 TPO에 맞는 특성을 연결짓는데 이 컬러를 적용하는거죠. 예를 들어 물놀이에 좋은 렌즈에 블루계열 로고를 넣고 '클래리티 원데이' 제품을 연결시키면 자연스럽고 임팩트가 크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다행히 소비자들이 컬러 마케팅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준 덕에 쿠퍼비전 코리아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한 인원이 두 배 이상 늘었고요. 최근 브랜드평판 조사에서는 저희 제품을 선호하는 젊은 층 비율이 높아졌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어요.



쿠퍼비전 코리아 마케터로서 회사 자랑 좀 해주세요.

저희는 안경사가 신뢰할 수 있는 렌즈, 교수님 및 전문가가 추천하는 렌즈라는 자부심이 있어요. 제가 대학생 시절 안경사 분께 직접 듣기도 했고 교수님이 수업이나 실습할 때 저희 렌즈를 많이 인용하는 것을 겪은 안경광학과 출신 동료분들도 많고요.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높으니까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더 욕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사람'인 것 같아요. 일이 힘든 것은 참을 수 있어도 사람 힘든 것은 참기 힘들다고 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희 회사 임직원 분들 모두 너무 좋으세요. 배울 점도 많고 인간적으로도 존경스럽고요.



평소 회사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게 쉽지 않은데 지면을 빌려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요?

우선 저희 정종구 대표님이요. 아무 것도 모르는 신입사원을 인간적으로 맞아주시고 지금까지 본인이 갖고 계셨던 노하우, 지식을 아낌없이 전수하고 공유해주시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한 기업의 수장에게 무엇인가를 배우는 것이 물리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어렵잖아요. 그럼에도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또 한 분은 마케팅팀 송지현 이사님께 감사드리고 싶어요. 제가 디지털 마케팅뿐만 아니라 최근 전속모델 아이린 팬사인회까지 다양한 범위의 업무를 맡으면서 조금 힘들었던 때가 있었어요. 일이 많으니 지쳤는데 달리 생각하니 그만큼 이사님이 절 믿고 계신다는 것을 깨달았죠. 신입이긴 하지만 대리라는 직책을 달고 있는 만큼 회사에 보탬이 되고 업무로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하는데 제 역량을 더 발휘해서 빨리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낸 아이디어를 지나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서포트해주고 지지해주시는 영업팀도 감사드리고 싶어요. 사실 회사의 모든 분들께 다 감사하다고 하면 뻔할까요? (웃음)



앞으로의 각오를 들려주세요.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쿠퍼비전 렌즈를 더 많은 소비자에게 홍보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싶어요. 예를 들어 고객분석을 통해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렌즈를 추천해 만족도를 더 높이는 거죠. 또 한가지는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수가 8000명이 조금 넘는데 올해 안에 1만명을 채우는 것도 목표에요.



끝으로 나에게 쿠퍼비전은?

지난 400여일간 나와 함께 성장한 동반자? 하하.




blessjn@fneyefocus.com 노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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