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원데이렌즈, 하루만 쓰기 아깝다' 게시글에
세균감염.안압상승.함수율 등 비교적 정확한 정보 활발히 공유
착용주기 안내부터 전문적인 상담 등 안경사 역할 더욱 중요해

콘택트렌즈

콘택트렌즈 소비자들이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필요한 정보는 대체적으로 얻을 수 있게 됐다. 물론 잘못된 정보가 사실인듯 떠돌아다니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이 직접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면서 비교적 정확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최근 온라인의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콘택트렌즈 착용주기와 관련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최근 일회용렌즈를 끼고 있는데요. 가격이 46000원 정도라 너무 비싸요ㅠ. 한번 끼고 버리기는 너무 아까워서 친구들한테 물어봤는데 친구들은 일주일 반 정도 착용한다고 하네요. 저도 아까워서 그렇게 착용하고 싶은데 인터넷에서는 일회용렌즈 재사용은 절대 안된다고 하던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나요?' 해당 글은 조회수가 2만여건이고 댓글도 200개 이상 달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글에 달린 댓글을 보면 '콘택트렌즈 착용주기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그에 맞게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꼭 지켜야 한다', '일회용렌즈는 더 얇고 함수율도 높게 만들기 때문에 세균감염이 더 심하다', '차리리 2주나 한달착용 렌즈를 껴라', '일주일씩 끼다가는 안압 올라가고 눈 붓고 안과다녀야 된다. 렌즈값 아끼려다가 병원비가 더 든다' 등 비교적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물론 안경사가 설명하는 것처럼 전문적인 지식이나 용어를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일반 소비자 눈높이에 맞게 충분히 쉽게 설명하고 있다. 콘택트렌즈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상에서도 정보교류가 활발하다.

이처럼 소비자가 콘택트렌즈 소비에 대해 똑똑해지면서 안경사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기본적인 상식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특히 실리콘 하이드로겔 렌즈에 대한 강점, 렌즈의 자외선 차단여부 등에 대한 부분까지 알고 있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이런 현상에 대한 이유로 두 가지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로 콘택트렌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에 그에 대한 공부, 검색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콘택트렌즈를 검색했을때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를 보면 렌즈 충혈, 렌즈 세척, 렌즈 소재 등이 연관됐다. 두 번째로는 전문가의 전문적인 설명 부재다. 이는 소비자가 안경원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서 혹은 먼저 질문을 하는 것이 어려워서 일수도 있지만 일부 안경원에서 특별한 상담없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 도수에 맞춰 단순 판매만 하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고객에게 콘택트렌즈를 잘 판매하는 것은 물론 토릭, 멀티포컬 렌즈 등 기능성렌즈 판매율이 높은 안경원을 보면 상담시간이 대체적으로 길다.

예를 들어 고객이 "oooo렌즈 도수는 oo으로 주세요"라고 했어도 "고객님, 지금 착용하는 렌즈 불편하지는 않으신가요?", "지금 착용하시는 렌즈는 어떤 점이 만족스러우신가요?", "평소 생활습관이나 근무환경은 어떠신가요?" 등을 묻기도 하고 추가적으로 "시력체크 하신지 오래됐다면 검사를 한번 받아보시겠어요?"라고 제안하기도 한다. 간혹 시간이 없다거나 불편해하는 고객도 있지만 대부분 전문가의 상담을 기다리고 필요로 한다.

본지가 지령 400호를 맞아 진행한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220명중 71.4%가 '안경사 전문적인 상담.설명 원한다'고 답했다. 또 단골이 된 안경원은 저렴한 가격, 할인행사보다 '전문적인 설명'을, 두 번다시 가게 되지 않은 안경원은 '설명없이 비싼 제품 판매에만 급급해서'를 이유로 꼽았다.

또 게시글에서 알 수 있지만 원데이렌즈를 일주일 이상 착용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음에 따라 이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원데이렌즈를 판매할 때는 가능하면 꼭 하루만 착용하고 버려야 된다는 점을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만약 소비자들이 착용주기를 지키지 않아 시력에 문제가 생기거나 충혈, 각막부종 등의 질환이 발생했다면 이는 콘택트렌즈 중도 포기 사유가 될 수 있다. 콘택트렌즈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전문적인 상담을 진행하는 것은 가격파괴에 대응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다. 나아가 콘택트렌즈 인터넷 판매 규제가 풀리는 경우에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무기는 안경사의 전문성밖에 없지 않을까.

blessjn@fneyefocus.com 노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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