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일간지.의학전문지
c/l착용을 주원인으로 몰아
소비자에 잘못된 정보전달 우려
안경사, 고객편견 바로잡아야
착용주의사항.관리법 안내 철저


미세먼지
중국발 미세먼지가 기승인 가운데 일부 일간지, 의학전문지에서 콘택트렌즈 착용을 우려하는 기사를 쏟아내면서 이로 인한 안경원 매출변화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두 개의 기사는 대형포털에 기사를 공급하는 메이저 언론들이 보도한 내용이다. 해당내용의 기사는 여러 일간지에서 지난 10월 말부터 최근까지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는데 모두 비슷하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콘택트렌즈 착용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만약 착용했을 경우에는 심하면 결막염 등 안질환까지 예고하고 있다. 기사만 본다면 황사,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이 좋지 않을때 콘택트렌즈는 마치 독약과도 비슷한 뉘앙스다. 그런데 알다시피 중국에서 불어오는 미세먼지는 당분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날씨가 아주 덥거나 아주 추울 때는 공기 영향으로 미세먼지를 밀어내는 경우가 있다고 하지만 날씨가 좋거나 혹은 비가 오는 날 등에는 어김없이 미세먼지가 심화된다. 앞으로 1년 중 미세먼지로부터 해방되는 날이 얼마나 될 지 가늠할 수 없는 상태에서 미세먼지로 인한 콘택트렌즈 착용 금지는 안경원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물론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콘택트렌즈보다 안경이 안전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착용하는 소비자에게 따라 다른 결과를 나타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안경을 착용했지만 손을 제대로 씻지 않고 눈을 계속 비빈 a씨와 콘택트렌즈를 착용했지만 깨끗하게 관리한 b씨 중 결막염에 걸릴 확률이 높은 사람은 누구일까. 이처럼 현재 포털에 노출된 기사들은 이런 점에서 오류를 범하고 있다. 미세먼지 심한 날에는 눈 관리를 잘못했을때 결막염 등 안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눈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게 되면 심화될 우려는 있다. 그런데 미세먼지가 심할때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결막염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말이다.

기사를 보면 대부분 미세먼지가 심할때 콘택트렌즈 착용만으로도 결막염 등을 발생시키는 원인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보도들이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이다. 막연히 '콘택트렌즈=안질환' 등의 공식이 성립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를 틈타 안과에서는 라식·라섹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미세먼지에 콘택트렌즈는 위험하니 시력교정수술을 받으라'고 말이다.

전문가인 안경사의 상담이 이런 오해들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콘택트렌즈 고객에게는 착용시 주의사항, 미세먼지에 대비하는 관리방법 등을 좀 더 세밀하게 안내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인 정보라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되는 것과 전문가가 조언하는 것에는 무게가 다르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않는 고객에게도 요즘같은 미세먼지 경보 시기에 눈을 지킬 수 있는 유용한 팁을 전달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한국존슨앤드존슨 비젼 아큐브 교육팀 황미선 과장은 "평소보다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때인 만큼 원데이렌즈를 추천하는 것도 하나의 팁이 될 수 있다. 세척이나 보관을 잘못했을 경우 안질환 발생확률이 높아지는데 원데이렌즈는 위생적으로 청결한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달착용, 2주착용 렌즈만 착용하던 고객들에게도 미세먼지가 유독 심할 때는 원데이렌즈와 병행착용하는 방법을 제안하는 것도 작은 팁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blessjn@fneyefocus.com 노민희 기자
# 미세먼지에 호흡기만큼 취약한 부위는 바로 눈이다. 콘택트렌즈를 장시간 착용하면 미세먼지에 오염된 상태 그대로 눈 속에 방치되어 안구건조증, 결막염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렌즈보다는 되도록 안경을 착용해 안구의 미세먼지 접촉을 줄이는 것이 좋다.

#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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