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렌즈-누진.청광.드라이브전용.변색등 신제품 출시 러시
C/L-숨은 난시인구 안경원 유입 총력…토릭렌즈 성장 집중
기업별 맞춤 안경사 교육.세미나 진행… 매출 활성화 서포트

상승

올해 렌즈분야는 한 마디로 '기능성렌즈 전성시대'였다. 최신의 기술과 소재로 중무장한 기능성 제품들이 활발하게 출시된 한 해 였기 때문이다. 이는 안경원 매출의 작은 활력이 되기에 충분했다.

유럽의 한 설문기관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아이웨어 시장은 1378억달러 규모이며 그중 콘택트렌즈 및 솔루션은 206억달러 규모라고 밝혀졌다. 무엇보다 토릭렌즈가 강세였다. 콘택트렌즈 기업에서 진행하는 교육 커리큘럼만 봐도 토릭렌즈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난시렌즈에 집중한 이유는 안경사의 전문성을 소비자에게 강조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매출을 활성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지난해부터 일부 안경원에서 팩렌즈를 대폭 할인, 판매하면서 소비자의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안경사=장사꾼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마치 담배를 사듯 특별한 상담없이 이웃 안경원보다 최소 몇 천원, 최대 1만원 싸게 콘택트렌즈를 판매하는 일부 행태에 같은 안경사까지 비판이 이어졌다. 외부에 대한 인식이 이렇기 때문에 안경사 이미지를 쇄신할 무기가 필요했다. 더구나 콘택트렌즈 해외직구를 한층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국내 버전으로 맞춘 렌즈XX, XX렌즈 등의 사이트가 생겨나면서 외부적인 애로사항도 한몫했다.

난시렌즈는 이에 최상의 해결책이 됐던 것이다. 일반 소비자들이 자신이 난시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도 어려울뿐더러 단순히 도수만 맞춰서 렌즈를 구매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설령 도수, 축을 알아서 해외사이트에서 구매했다고 하더라도 근시렌즈처럼 단번에 만족하기에는 어려운 품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토릭렌즈 활성화를 위해 기업에서 교육으로 적극 서포트하고 안경사 역시 전문성을 토대로 소비자에게 처방한 결과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에서 토릭렌즈가 눈에 띄게 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글로벌 토릭렌즈 처방률 평균이 30%를 웃도는 반면, 국내는 10%대 미만에 불과하다. 그러나 몇 년 전만 해도 3% 미만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지금 성적표는 매우 고무적이다. 특히 아큐브가 최근에 난시렌즈를 주제로 한 소비자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내년에는 토릭렌즈가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TV광고 화면에 '이 글자가 보이면 난시렌즈 일수도 있습니다. 전문가인 안경사와 상담하세요'라는 문구를 삽입,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난시에 대해 깨우치고 교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어필한 뒤 안경사의 전문적인 상담이 더해지면 내년에는 토릭렌즈 처방률 10%를 가볍게 넘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멀티포컬렌즈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일부 안경원에서 멀티포컬 렌즈를 꽤 많이 처방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품목이기 때문이다. 콘택트렌즈 기업에서 멀티포컬렌즈에 대한 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지역별로 수요가 천차만별인 만큼 멀티포컬이 토릭렌즈를 따라오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안경렌즈 시장도 활발했다. 누진렌즈는 기본으로 청광렌즈부터 드라이브 전용 렌즈, 자외선차단 렌즈, 고글전용 렌즈, 변색렌즈까지 기능성렌즈 종류도 제품도 지속적으로 출시됐던 한 해였다. 특히 디지털기기 사용이 잦은 현대인에게 청광(블루라이트) 차단 중요성이 대두되고 각종 뉴스에 지속적으로 보도되면서 청광렌즈 제품이 각광을 받기도 했다.

신제품 출시뿐만 아니라 기존 제품을 한층 업그레이드 한 렌즈도 속속 눈에 띈다. 옵션을 확대하고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소비자에게 더 넓은 선택지를 제공하기도 했다.

안경렌즈 품목이야 말로 안경사의 추천이 절대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콘택트렌즈는 소비자들의 선택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안경렌즈는 안경사의 추천과 상담에 이어 대부분 결정된다. 소비자들 역시 안경렌즈는 안경사 추천에 의지하는 경향이 짙다. 그렇기 때문에 기능성 안경렌즈가 활짝 꽃 피운데는 안경사의 역할이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콘택트렌즈, 안경렌즈 기업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홍보가 두드러진 한 해 였다. TV, 라디오,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에 대해 알리기도 하고 전문가인 안경사를 강조시키면서 안경원 방문을 적극 권유하기도 했다. 미디어 외에도 각종 행사를 후원하면서 존재를 각인시키거나 버스를 통해 움직이는 홍보와 안경사 직업 자체에 대한 체험기회를 제공하는 것 역시 인상적이었다.


blessjn@fneyefocus.com 노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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