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할인.과당경쟁 여전해
장사꾼 탈피위한 노력 당부
회원 생존권 보장을 최우선


김종석

Q. 안경업계가 아직도 가격할인 등 과당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협회장님께서도 이 부분을 바로 잡기 위해 임기 초부터 부단한 노력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질문은 항상 받을때마다 속상한 부분입니다. 법이나 제도가 대한민국의 자본주의 경제 체제 아래에서는 우리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할인 경쟁 현상을 칼로 무자르듯이 단칼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습니다. 법적인 차원에서 싸게 파는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를 걸고 넘어질 수 없고, 단 그 방법에 대한 부분은 문제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현실적으로 우리가 처한 상황은 인정을 하고 접근을 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의료인 단체에 있는 자체광고심의위원회는 병원에서 얼마를 할인해주겠다 이런 부분들을 협회 내에서 규제하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처럼 협회가 자체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광고심의위원회 운영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한계가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회원 분들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취임 직후부터 과거보다 더 적극적으로 과대광고 근절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현재는 각 시도안경사회가 과대광고에 대한 부분을 자세히 인식하고 있고 시도안경사회 차원의 대처는 해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내년에도 협회가 할 수 있는 부분까지는 최선을 다해 대응해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회원 분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합니다. 왜 3개 팔아서 남길 이윤을 10개를 팔아서 그 이윤을 남기려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는 우리 전체가 공멸의 길로 가는 것입니다. 협회가 이거 하지마라 저거 하지마라 하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의 자정 노력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안경사는 자선사업가가 아닙니다. 준의료인로써 우리의 전문적인 행위를 하고 그 만한 가치를 충분히 청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안경사가 국민들에게 싸구려 장사꾼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Q. 근용안경과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에 관한 안경사분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협회에서 보건복지부와 긴밀히 협력해 이와 관련한 사항들을 잘 막아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부분은 작년 정부에서 언론을 통해 발표까지 한 사항이었습니다. 정확히 저도수 근용안경을 온라인에 판매하겠다는 부분이었는데, 이는 정부가 심각하게 잘못된 판단을 한 사항입니다. 의료기기 품목인 근용안경은 현재 안경원에서만 판매가 가능한 부분인데 갑자기 온라인으로 판매를 하겠다? 이는 관련 부처들이 법을 부정하는 행위로 밖에 보여지지 않습니다. 복지부도 당시에는 이와 관련해 어느 정도는 허용을 해야한다고 인식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복지부 입장에서는 상급기관에서 내려온 사안이었기에 불가피한 부분도 없지 않았습니다. 정부시책에 따른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복지부 설득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안경사 생존권과 국민들 안보건을 위해 계속해서 설득했습니다. 복지부는 최소한의 가이드 라인이라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절대 안된다고 피력을 했으며, 현재까지도 그런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아직 안전한 상황은 아니지만 우리 업권수호를 위해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로 노력하겠습니다. 또 이번에 안경원 오폐수 부분도 명확히 해결이 됐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2년 전 불거진 부분인데 환경부 조사결과 안경원 연마 폐수는 배출허용기준 초과율이 낮고, 발생폐수량이 적어 하수처리시설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결론을 냈습니다. 아울러 환경오염 방지와 수질 관리 중요성, 그리고 기타 그 밖의 사업장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최소한의 규정을 마련해 나가기로 하고 환경부와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안경원에서도 이 부분을 참고하시어 안경렌즈 가공시 발생하는 슬러지나 기타 불순물은 조금만 신경써서 배출해 주셨으면 합니다.



Q. 이제 임기 1년차를 마치셨습니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협회와 안경업계를 어떻게 변화, 발전시켜 나가실 계획이신지요.

우선 지금까지 역대 집행부들도 열심히 해오신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가장 중요한 부분을 잊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소통입니다. 회원 분들은 협회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고 내 회비가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지 무척이나 궁금해 하셨을 것입니다. 저도 서울시에서 협회 일을 해오던 사람으로서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취임 직후부터 SNS, 언론매체는 물론 시도안경사회와 적극적인 소통을 하는데 가장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1년 동안 발로 뛰어다니며 많은 분들의 다양한 얘기들을 듣는데 집중했습니다. 회원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놓치지 않고 귀담아 들어 우리 협회가 정책을 펼쳐나감에 있어 그러한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지금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습니다. 협회장은 봉사직으로써 회원들을 위한 일에 멈춤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우리 4만5000여 안경사들의 근무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안경사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어 주기 위해, 사람 다운 삶을 사는 안경사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 기술료 청구 부분도 법을 준수하는 선에서 정착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Q. 불경기와 과도한 경쟁으로 힘들어하는 안경사 분들이 많습니다. 이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서두에 말씀드렸다시피 나만 어렵고 우리만 어렵다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600만 자영업자가 모두 힘든 상황입니다. 그래도 우리가 쉽게 희망을 접을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전문가 집단이며, 사회적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직종입니다. 우리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정당하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협회만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명찰 패용 등의 현장에서의 작은 노력이 우리의 가치를 끌어 올릴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가가 인정하는 준의료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함께 노력해주셨으면 합니다.



Q. 끝으로 안경업계를 이끌어나가시는 업계 리더로서 안경원, 제조, 도매 등 안경업계를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셨으면 합니다.

제조·도매업체분들도 많이 힘드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학계나 언론계 역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 업계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은 우리 안경 소매업계가 활성화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우리 안경원들이 잘 살수 있도록 업계 모든 분들이 지혜를 모아주셔야 합니다. 학계에서도 가격파괴 안경원에는 취업을 자제해주시고, 언론계도 희망적인 기사를 통해 안경사 분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셨으면 합니다. 제조·도매 업계도 자사의 이익도 좋지만 함께 잘 살수 있는 유통 구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주셨으면 합니다. 안경원도 결제와 같은 부분에 있어 좀 더 투명하고 정직하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안경업계 전체가 발전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협회장부터 솔선수범해 나갈테니 업계 종사자 분들도 업계 발전을 위한 지혜들을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atio1234@fneyefocus.com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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