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결과 tv시청은 30%불과… 70%는 백그라운드용
청색광에 오래 노출되고 안구 건조증 심화될 우려 갈수록 ↑
안보건 전문가로서 시력개선 위한 솔루션 제공 최선 다할때
한 사이트에서 조사한 설문이 흥미롭다. 텔레비전 시청에 관한 질문이었는데 tv를 틀어놓는 원인을 묻자 70% 이상이 '핸드폰하는데 백그라운드 음성용'이라고 답했다. 텔레비전 시청 그 자체 행위를 위한 답변은 30%도 안됐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접하는 디지털기기의 화면이 갈수록 작아지고 있다. 큰 화면의 텔레비전 보다는 작은 화면의 휴대전화를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 예능, 드라마 등 그날 방송한 하이라이트 영상이 sns에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고 지인과 하루종일 카카오톡으로 소통, 심지어 물건을 사거나 결제를 하고 은행 볼일까지 휴대전화 하나로 다 통하는 세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작은 화면을 오래 집중해서 봐야하는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로 인해 눈의 피로감을 자주 느낄 수밖에 없다.
중요한 점은 이와 같은 현 상황이 계속 유지된다는 것이다. 앞으로 디지털기기는 더 눈부시게 성장할 것이고 소비자들은 작은 화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된다. 시력이 떨어지고 보이는데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 역시 늘어날 것이다.
안보건 전문가로서 안경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약물이나 수술이 필요한 중증의 시력이상이 아니면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안경원을 찾는다.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조금 더 편안하고 선명한 시야를 통해 시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이에 맞는 제품 컨설팅이 필요한 시기다. 세세한 상담과 그에 맞는 제품추천을 통해 소비자의 시생활을 개선했을때 안경사에 대한 신뢰도가 충분히 향상될 수 있다.
■안경렌즈
컴퓨터 화면에서 주로 발생한다는 청광은 디지털기기에서도 나타난다. 햇빛의 가시광선 방출 그래프와 달리, 디지털 스크린과 led 조명에서는 청색광 파장대에서 강하게 방출되며, 이는 대비감도를 감소시키고 눈부심을 증가시켜 안구피로를 유발한다.
한 전문가에 따르면 "415~455nm대의 청색광이 해롭다는 것이며, 이 파장대는 깊게 침투하고 망막 세포를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는 광화학 반응을 일으키며 이는 축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청소년 세대의 디지털기기 사용량이 증가하는 것도 문제다. 에실로코리아 교육팀 이현미 차장이 공유한 자료(본지 4월 학술기고 참고)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14년에 출생한 청소년 세대가 하루 3시간 이상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는 비율이 4명 중 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9시간 이상 사용하는 비율은 10명 중 4명으로, 꽤 높은 비율이다.
이밖에도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vdt(visual display terminal) 증후군'으로 진료받는 사람의 수가 지난 5년간 4800여만명에 이르렀다고 알려져 있다. 성인의 경우, 스크린 작업을 하다 보면 눈의 피로, 눈 주변 통증, 두통, 매스꺼움, 구역질, 건성안, 충혈, 흐림, 빛번짐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스마트폰, tv 등의 디지털 기기는 대부분 led 디스플레이와 led 조명을 통해 '청색광'을 방출하기 때문에 스크린의 장시간 사용은 눈의 피로 증가, 시력저하 등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디지털기기와 관련된 안구피로가 큰 이슈이며 전문가들은 최적화된 렌즈 처방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청색광 관련한 흥미로운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mbc 뉴스투데이는 쥐의 망막세포를 가지고 실험한 결과 녹색광을 비췄을때 보다 청색광을 비췄을때 활성산소가 40% 증가하고 망막세포가 80% 괴사했다는 것이다. 케미렌즈 윤문주 주임은 이 실험결과를 토대로 "황반변성은 블루라이트에 의해 황반의 세포들이 산화손상을 받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황반변성의 고위험 인자(고령, 흡연, 가족력등)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도록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렇다면 아직 청색광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소비자에게 해당 제품을 어떻게 추천할 수 있을까. 이미 미디어를 통해 청색광 차단의 중요성이 알려진 만큼 안경사의 전문적인 상담이 더해져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와 더불어 기능성렌즈 활성화를 노려볼 수 있다. 이현미 차장은 "먼저 디지털 안정피로에 대해 소비자가 인식하도록 해야하며, 적절한 안경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해야 한다. 스마트폰, 테블릿, 컴퓨터 사용시간을 고려하고 적합한 렌즈 디자인, 코팅의 선택이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콘택트렌즈
하루종일 대부분의 시간을 디지털기기와 보내는 만큼 눈은 쉽게 건조감을 느낀다. 간혹 휴대전화를 오래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들이 마른 세수를 하거나 눈을 비비는 경우를 발견할 수 있다. 장시간 화면에 집중하면서 눈 깜빡임이 줄어들면 그만큼 안구가 건조되고 뻑뻑함을 느끼면서 시생활에 영향을 주게 된다.
디지털기기 발달에 따라 전문가들은 콘택트렌즈 소재에 집중했다. 쿠퍼비전 코리아 교육팀 자료(본지 3월 학술기고 참고)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실리콘 하이드로겔 렌즈의 비중이 67%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며 실리콘 하이드로겔 렌즈 처방이 트렌드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하이드로겔의 경우 20%, 하드 rgp 렌즈는 10%, 현재 pmma 재질의 렌즈는 1%의 점유율만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 소재는 콘택트렌즈 시장 프리미엄화에 기여도가 높았다. 소비자들의 구매 트렌드 역시 건강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원데이, 실리콘 하이드로겔 렌즈가 급성장을 하기도 했다. 실리콘 하이드로겔은 헤마, 하이드로겔 소재보다 높은 산소투과율을 갖고 있다.
산소투과율은 왜 중요할까. 쿠퍼비전 코리아 교육팀 강민지 과장은 "각막은 무혈관 조직으로 산소를 공기나 결막 혈관으로부터 공급받기 때문에 각막 위에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경우 산소 공급양이 줄어들면서 저산소증(hypoxia)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저산소증으로 인해 무혈관 각막 조직인 각막 주위에 신생혈관들이 성장하는 것을 각막 신생혈관증식(corneal neovascularization)이라고 하는데 이 증상이 심해지면 눈이 충혈돼 보일뿐만 아니라 지질각막병증(lipid keratopathy)과 흉터로 인한 시력 저하까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소투과율이 낮은 렌즈를 오래 착용하면 충혈, 각막부종, 상피 미세낭종, 도수 변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것.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난시 역시 안경사가 주목해야 할 분야다. 난시가 발생하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출퇴근길 흔들리는 지하철, 버스 안에서 장시간 휴대전화를 조작하거나 화면에 집중한다면 난시가 심해질 우려가 있다. 난시의 가장 큰 문제는 사물이 여러개로 보이면서 이로 인해 집중력을 떨어트리고 어지럼증 등을 불러온다는데 있다.
한국존슨앤드존슨 비젼 아큐브 교육팀 이영완 팀장에 따르면 "인구 중 41%가 0.75d 이상의 난시를 겪고 있으며 24%는 양쪽 눈, 47% 이상은 한 쪽 눈에 난시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완 팀장이 공개한 '국내 콘택트렌즈 판매 추이 보고서(international contact lens prescribing, morgan et al' 자료(본지 12월 학술기고 참고)를 보면 호주, 캐나다, 그리스, 영국, 네덜란드 등 글로벌 시장의 토릭렌즈 성장률을 알 수 있는데 평균 30%를 웃돌고 있다. 국내는 이에 비하면 아직까지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기회라고 말한다. 아직 성장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안경사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기도 하다.
콘택트렌즈 기업 교육팀 담당자들은 "토릭렌즈는 착용을 꼭 해봐야 시력의 변화를 알 수 있다. 달라진 시야를 눈으로 직접 확인시켜 줬을때 제품구매로 이어지기가 수월하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시험착용렌즈를 꼭 현장에서 착용하도록 해 만족감을 바로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토릭렌즈 판매의 가장 간단한 팁이 될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