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a(33세) 씨 "요즘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 때문인지 콘택트렌즈를 끼는 날에는 유난히 눈이 건조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
# 직장인 b(33세) 씨 "한달착용 렌즈를 주로 끼는데 한달이 조금 넘어도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다보니 최대 40일까지도 사용하는 것 같다."
# 대학생 c(22세) 씨 "주로 한 곳에서 콘택트렌즈를 쭉 구매했었는데 2년 넘게 기존 도수로 구매를 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잘 안보여서 안끼고 방치해 뒀는데 이사를 가게 되면서 다른 안경원을 가게 됐다. 그때 시력검사를 다시했는데 기존 도수와 조금 다르더라. 그래서 기존 렌즈가 잘 안보였던 것이다. 시력의 변화가 생길 줄 몰랐기 때문에 당황스러웠다."
한 온라인카페를 통해 콘택트렌즈 착용에 대한 애로사항 혹은 착용을 포기한 이유에 대한 결과다.
한 명의 소비자가 어느 정도 기간 동안 콘택트렌즈를 착용할까. 우리나라 콘택트렌즈 기업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콘택트렌즈 유저들의 평균 착용기간은 5년~6년이다. 예를 들어 20살때 콘택트렌즈를 처음 착용한 고객이라면 26살 전에 콘택트렌즈 착용을 포기하고 안경을 끼거나 라섹·라식 등 시력교정수술을 받았다는 얘기다. 이웃나라인 일본은 어떨까. 일본에서는 콘택트렌즈 평균 착용기간이 20년에서 25년 사이다. 국내와 비교하면 5배가 넘는 수치다.
일본과 비교했을때 국내 착용기간은 굉장히 미미한 수준이다. 물론 10년을 넘게 꾸준히 착용하는 소비자도 있으며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의 콘택트렌즈 착용도 적지는 않다. 그런데 콘택트렌즈 착용을 중도포기하는 인원이 훨씬 많기 때문에 평균값이 5년에서 6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콘택트렌즈 착용 기간이 일본에 비해 월등히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그 원인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첫 번째로 시력교정수술에 대한 접근성이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라고는 하지만 거부감이나 부담감이 생길 수 있으며 사람에 따라서는 부작용이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sns는 물론 매체를 통한 광고, 홍보로 자주 노출시키면서 방학 등 특정한 기간에는 가격을 대폭 할인하면서 문턱을 낮추고 있는 게 주요인으로 보인다. 안과의 홍보도 자극적이다. 실수로 바닥에 흘린 콘택트렌즈를 괴기스럽게 찾거나 안경으로 인해 일상에서 불편함을 겪는 모습을 과도하게 부풀린 이미지들로 소비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두 번째로는 콘택트렌즈에 대한 이해도 부족 혹은 위험성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것에 따른 중도 포기다. 소비자들이 콘택트렌즈에 대한 상식이 부족하다는 말이 아니다. 최신 기술은 물론 함수율이 높은 소재는 무엇인지, 산소투과율이 높은 렌즈를 착용해야 하는 이유 등의 대해 명확하게 알고 있다. 다만 전문가를 통해서 얻는 정보라기 보다는 인터넷 혹은 불특정 유저들의 정보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자면 이렇다. 원데이렌즈가 하루만 착용하고 버려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런데 왜 하루만 착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경각심이 없다. '하루 더 착용해도 큰 문제 없겠지'라고 생각하고 착용주기를 지키지 않거나 한달착용 렌즈의 경우 세척을 제대로된 방법으로 하지 않거나다. 이럴 경우 안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우려가 있지만 전문가의 경고가 없다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착용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안질환 등의 문제를 겪은 뒤 콘택트렌즈를 중도 포기하는 경우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관리하는데 번거로움을 느끼거나 원데이렌즈의 가격적인 부담감, 미세먼지 등 환경적인 요인에 따른 불안감, 건조감으로 인한 불편감 등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소비자들의 피드백처럼 중도포기는 전문가들이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전문적인 상담과 콘택트렌즈 착용수칙에 대한 안내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말이다.
콘택트렌즈 기업 한 관계자는 "새로운 소비자를 찾는 것보다 기존 고객들이 높은 충성도를 갖는 게 매출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충성도가 높아지면 새로운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시간적인 노력 없이도 꾸준한 매출이 나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도포기자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현재 상황으로서는 최선의 영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충성도를 높인다면 가격할인에 따라가기보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신뢰도에 더 초점을 맞추기도 한다.
실제로 가격적인 할인 없이 콘택트렌즈 매출을 차츰 올리고 있는 안경원 사례를 보면 6개월 혹은 1년에 한 번씩 검안을 제안하고 사소한 것이라도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다양한 홍보 마케팅을 통해 콘택트렌즈 유저들을 안경원으로 유입시키는 것이 콘택트렌즈 기업의 역할이라고 한다면 이 고객들이 중도에 이탈하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은 안경사의 몫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