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경매니져 상표권 분쟁 관련, 글라스스토리 박청진 전 대표 인터뷰

회사성장위해 지분판것 원인
소수지분 보유로 경영권 뺏겨
상표권자 허락없이 임의 출원
창업자 존중.배려없어 양도

박청진 대표1-1

지난 1월16일 ㈜안경매니져(대표 김재목)가 '글라스스토리' '렌즈스토리' 상표권을 획득했다는 공식발표와 함께 안경업계는 메머드급 프랜차이즈 탄생이라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뒤섞였다. 이런 가운데 원 상표권자인 박청진 전 글라스스토리 대표는 자신에 대한 왜곡된 사실이 유포되고 억측과 비장이 난무하고 있어 이에 대해 바로잡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해 왔다. 이에 fn아이포커스는 박청진 전 대표를 만나 그동안의 사실관계에 대해 들어봤다.


현재 심정을 얘기해 달라.

회사의 창업자이자 전 대표로서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원활하게 이끌지 못해 가맹점주님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모든 것을 한 순간에 잃은 상실감과 박탈감으로 외부와의 접촉을 가급적 피하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언론매체와 지인들을 통해 저에 대한 왜곡된 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글라스스토리측의 상표권에 대한 사실과 다른 보도로 인하여 향후 가맹점주님들에게 민.형사상의 엄청난 피해로 인한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기에 사실에 근거해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고자 한다.


대표이사로서 경영권에서 물러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저는 2006년 인천의 작은 안경원에서 시작해 수많은 실패와 역경을 딛고 2017년 연 매출 195억, 가맹점 300여개의 프랜차이즈로 성장시킨 창업경영자다. 저는 경영과 관련된 대부분의 업무를 혼자 맡아서 진행해 왔다. 설립 시점에서 자금 부족으로 일부 주식을 매각해 제3자에게 양도하고 회사 경영에만 온 힘을 기울였다. 수년 전부터 현 대표이사(양해석)의 특수 관계를 포함한 실질적인 경영권 지분을 가지고 있는 주주(이하 과점주주)들은 회사가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회사의 이익이 아닌 사익추구만을 중요시하기 시작했다. 저는 과점주주들의 회사 이익과 충돌되는 의사결정, 즉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PB상품개발 및 광고홍보, 친인척 인사채용, 납득할 수 없는 직원해고 등 회사의 성장보다는 사적이익을 더 중요시하는 경영방식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 프랜차이즈 사업 진출 후 브랜드 콘셉트 기획, 점포개발, 디자인, 인테리어 개발 등 사업 전반에 걸쳐 마치 1인 기업처럼 움직인 결과 급격한 성장이 이뤄졌지만 어느 순간 35%라는 소수지분으로 경영권이 없는 대표이사인 것을 깨닫게 됐다. 회사와 가맹점의 성장, 미래보다는 개인의 사익추구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회사의 존립 자체가 어려울 것을 예상하고 내부개혁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과점주주들과의 의견충돌로 소수지분인 저는 경영일선에서 쫓겨나듯 물러나게 된 것이다.


상표권과 관련해서 그동안의 진행과정을 설명해 줄 수 있나?

사임 후 저는 제 개인의 상표권으로 ㈜글라스스토리 측에 어떠한 요구도 한 적이 없었으나 글라스스토리 측은 저의 대표직 사임 후 단 20여일 만에 글라스스토리, 렌즈스토리의 유사상표도 아닌 디자인만 변경된 동일상표를 상표권자의 허락없이 110여개를 출원하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했다. 이는 지적재산권인 상표권을 침해하려는 의도가 명백한 것이다. 이에 상표사용 계약과 관련한 내용 증명을 보냈으나 회사 측은 더 이상 그전 상표는 필요 없다는 내용증명을 보내 계약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창업경영자로서 회사에 대한 애정과 아쉬움 그리고 가맹점에 대한 책임감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모두 거절 당했다. 글라스스토리 프랜차이즈를 기획하고 창업해 10여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실질 경영자인 제가 없을 경우 회사의 방향성, 브랜드의 일관성이 훼손되고 회사와 가맹점이 아닌 사적 이익이 우선인 경영풍토를 볼 때 회사와 가맹점의 현재와 미래를 위하여 회사를 지키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개인적인 자금으로 과점주주들의 지분을 확보해 경영일선에 복귀하고자 했던 것이다. 회사 측은 현재와 같은 가맹점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제안과 방법을 제시했음에도 이 모두를 거절함으로서 어려움을 자초한 것이다.


사임 후 지분정리, 퇴직금 등에 대한 권리행사도 못한 것으로 안다. 이에 대한 설명도 부탁한다.

개인지분에 대한 정리, 12년간의 퇴직금, 상표에 대한 권리 등 저의 개인적인 권리행사를 모두 거절 당했다. 회사의 출발점이었고 제 개인의 안경사면허증으로 개설된 본점(글라스스토리 부평점)도 아무런 상의 없이 매각해 버렸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핵심이자 가맹점 사업모델인 본점의 사업포기 및 철수는 가맹사업을 더 이상 지속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하물며 본사(3층)와 한 건물에 입주해 있는 본점(1층)을 글라스스토리 가맹점도 아닌 타 안경브랜드로 매각했을 때 저는 이 회사는 더 이상 미래가 없다고 판단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첫 시작 매장이 곧 사업모델이고 플래그십 매장으로써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유지, 발전, 존속시키는 것이 가맹점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본점을 지키고 살리려고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대표이사 사임을 이유로 관할보건소에서 개설등록을 반납하라는 행정명령을 몇 차례 독촉받으면서 반납하게 됐다. 경영권이 있는 과점주주의 결정이었으므로 소수지분인 저는 제 인생의 시작이자 전부인 부평점을 잃게 된 것이며, 또 터무니없는 사실로 업무방해라는 명목을 들어 고소 하는 등 창업자로서 그동안 쌓아온 명예 그리고 저의 모든 것이었고 시작이었던 본점, 직접 기획하고 성장시킨 브랜드 등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은 것이다.


법인 설립 및 상표출원에 대한 사실관계를 설명해 달라.

상표의 소유자가 누구인지는 출원자, 출원일자, 그리고 출원비용의 납부자 등으로 특허청에서 판단하고 있다. 글라스스토리 서비스표(41-0207615, 2010.9.16)와 렌즈스토리 서비스표(41-0218994, 2010.2.24)는 ㈜글라스스토리안경체인 법인설립(2010.10.28) 전에 박청진의 개인비용과 아이디어로 출원한 것이다. 경찰수사에서도 서비스 등록표와 출원비용, 입출금내역 등 위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들을 제출한 바 있다. 이런 사실관계가 명확한 사안에 대해서 회사 측은 대표이사의 직위를 이용하여 개인으로 출원했고, 상표권이 회사의 소유인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회사의 자산을 몰래 양도한 파렴치한으로 매도하고 있다. 회사 측이 먼저 업무방해로 고소한 부분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사실관계가 맞지 않는 부분이 대부분이라 10여분 만에 어이없이 끝났다.


상표권 양도를 결정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저는 글라스스토리 측을 상대로 상표법위반으로 형사고소를 했고, 민사소송으로 상표권 침해로 인한 손해배상청구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동종업계의 오피니언 리더인 김재목 대표와의 만남에서 가맹점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이익에 대한 최고경영자의 생각을 듣게 됐고, 김 대표의 경영마인드와 회사의 경영노하우 및 시스템이라면 가맹점의 발전과 성장에 도움이 될 만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또 급변하는 안경시장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가격경쟁 하에서 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대규모 프랜차이즈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회사가 탄생한다면 원가절감, 품질향상, 다양한 PB상품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마지막으로 기존 글라스스토리 가맹점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글라스스토리 상표권에 대해 사실과 다른 인신공격과 비방은 결국 가맹점에게 엄청난 피해로 돌아간다. 글라스스토리 창업자로서 가맹점주님들과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송구하다. 이제는 회사의 대표가 아닌 안경사로서 업계발전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해 도전하고 혁신하는 것을 멈추지 않겠다. 지면으로 다하지 못했던 궁금한 점들은 개인 이메일(chungjinpark@naver.com)로 연락주시면 허심탄회하게 답변해드리겠다.

kkeehyuk@fneyefocus.com 권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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