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보건의료데이터 분석 작년 31만191명이 병원진료 난시, 10만7182명으로 높아 스마트폰 근거리사용 증가탓 초등학생 맞춤 난시처방 필요 안경.c/l 병행착용 제안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승택·이하 심평원)은 어린이날을 맞아 보건의료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통해 '어린이 다빈도 질병'을 발표했다. 그 결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시력이상 증세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잦은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근거리 디지털기기 사용량이 늘면서 지난 한 해 동안 굴절 및 조절 장애 증세로 진료를 받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이 무려 31만191명에 달했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진료인원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 설명이다.
세부 상병을 분석한 결과 주로 근시와 난시 진료가 많았다. 근시 진료수는 15만6132명이며 난시 진료수는 10만7182명으로 아직까지는 근시 발병률이 우세하지만 난시 역시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근시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처음 발병하는 시기도 갈수록 어려지고 있다는 who(세계보건기구)의 분석도 여러차례 언급된 바 있다. 그러나 난시인구의 증가는 충격적이다. 특히 초등학교 2학년부터 난시증세가 나타나고 있는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기가 빨라진 만큼 예견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미 업계에서는 빨라지는 난시인구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해왔다. 다비치안경체인이 지난해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한 특강에서 한국 존슨앤드존슨비젼 아큐브교육센터 이영완 팀장은 "많은 학부모님, 학생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지만 제일 중요한 부분은 바로 난시다. 난시를 제대로 교정하지 않으면 최소 4%에서 최대 24%의 학습능률이 떨어진다"며 "난시교정은 매우 까다롭고 전문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또 한 번 난시가 발생하면 완전히 고칠 수는 없다. 그러나 뛰어난 실력으로 제대로된 검사와 상담을 진행하는 안경원을 방문하면 충분한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도 난시에서 자유롭지 않은 만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난시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는 안경원만의 대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안경사는 학부모에게 자녀의 난시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며 이를 매출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스킬이 필요할까.
난시는 전세계 인구 3명 중 1명 정도의 비율로 발생하는 흔한 질병 중 하나다. 그러나 제대로된 교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학업을 비롯한 다방면에서 성취도가 낮아지고 그만큼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한다. 난시를 교정해야 하는 필요성과 당위성을 학부모에게 강하게 각인시키는 것부터 필요하다. 물론 저학년 중에는 저난시로 교정이 크게 필요해보이지 않는 케이스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여러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된 사항은 -1.00dc의 난시라도 정확하게 교정되지 않으면 읽는 능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정확도와 읽은 내용에 대해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한국 존슨앤드존슨비젼 장영은 매니저가 공유한 바에 따르면 2015년 narayanasamy 연구에 의하면 읽기 속도가 저난시가 있는 경우 최대 24%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친구가 4권 정도의 책을 읽을때 저난시 학생은 겨우 3권 정도에서 그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소화할 수 있는 학업에서도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저난시는 초등학교 저학년생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문제가 생긴다. 정확히 교정되지 않는 -1.00dc 의 적은 난시는 피로감을 유발하고 입체시와 대비감도를 저하시켜 야간운전과 같은 부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중요한 업무에서는 크게 영향이 없을 수 있어도 삶의 질을 방해하기 때문에 만족도 높은 시생활을 영위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그 어떤 분야보다 난시는 안경사의 관심과 전문성이 많이 요구되는 분야라고 말한다. 그만큼 1도씩 면밀하고 세밀한 검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학생의 성향과 스타일에 맞는 제품 추천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평소에는 안경을 착용하도록 하되 체육대회, 수학여행, 소풍 등 이벤트가 있을때는 콘택트렌즈와 병행 착용을 유도하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학부모 대부분이 어린 자녀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한다는 것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영국의 10대 콘택트렌즈 착용자와 부모 1,0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6% 에 해당하는 아이들이 콘택트렌즈 착용을 통해 자신감이 향상됐다고 한다. 안경사들 중에서도 이미 초등학생에게 콘택트렌즈를 권하고 있다. 물론 학부모가 동행한 상태에서 충분히 설명을 한 뒤 눈 건강에 위해가 되지 않을 제품에 한해서다.
난시시장을 키우는 것을 여러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안경원에서도 매출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전문적인 기능성렌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