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팅감 불만족… 디자인·컬러 화면과 상이… 불량품 배송…
정가 12만원 제품 1만원대 판매… 자외선차단등 품질 의구심
반품·교환 번거롭고 저렴한티 나기도… 피팅·as 서비스 안돼
소비자에 지속적으로 안경원 구매 강점 알리는 노력 필요한때

온라인 선글라스
n포털사이트 선글라스 쇼핑 페이지. 대략 수백개 사이트가 활발하게 판매 중이다.


곧 휴가철을 앞두고 선글라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쉽게도 구매계획이 있는 10명 중 80% 이상은 온라인, 면세점, 백화점 등에서 구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본지가 지난해 2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약 19%만이 안경원에서 선글라스를 구매할 계획임을 밝혔다. 1년이 지났으니 그 포인트에도 분명 소폭의 변화가 발생했을지 모른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등에서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다양한 종류를 꼽을 수 있다. 많은 제품을 한 번에 진열할 수 없는 장소적 제한을 가진 안경원이나 백화점 등과는 다르게 수백, 수천장을 비교해보고 고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두 번째로 가격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할인과 쿠폰을 뿌린다고 해도 온라인의 가격을 따라가기는 무리가 있다. 이는 온라인 마켓의 최대 강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온라인으로 선글라스를 구매하는 것에 100% 만족감을 느끼고 있을까. n 포털사이트에 등록된 쇼핑몰 중 비교적 판매가 활발한 유통사의 '육각형 미러 선글라스' 제품에 달린 약 1000여개의 후기를 살펴봤다. 원 판매가는 12만원으로 올라와 있으나 10만원 이상 할인되면서 1만5000원이면 구매가 가능하다. 가격이 매우 저렴하기 때문인지 크게 불만족해서 항의하는 소비자는 없었다. 대체적으로 '가격대비 좋다', '배송이 빨랐다', '케이스와 포장이 마음에 든다' 등의 후기를 남겼다. 그러나 비교적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고객들의 후기도 살펴볼 수 있었다.

'커플로 하려고 두 개를 구매했는데 한 개는 멀쩡했지만 한 개는 약간 삐뚫어져 왔다', '알이 생각보다 작다. 내구성도 약해보인다', '싼티는 안나지만 남자용을 구매한 것 같다', '렌즈나 테 컬러가 화면과 살짝 다르다', '블랙은 괜찮은데 다른 컬러는 저렴해 보인다', '막상 껴보니 나한테 안 어울린다' 등의 댓글이 적지 않았다. 또 '후기가 많아서 믿고 구매했는데 딱 가격만큼의 값어치만 한다', '역시 선글라스는 껴보고 사야되는 것 같다. 아쉽다' 등 강하게 불만을 어필하는 댓글도 보인다.

제품에 대한 의구심도 생긴다. 상세페이지에는 자외선차단 관련 기능을 평가한 시험성적서와 판매자의 '8만원짜리 렌즈를 장착한 고퀄리티 제품'이라면서 홍보하고 있지만 소비자가 2만원도 안되는 선글라스에 8만원짜리 렌즈를 낀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이 제품뿐만 아니라 유명 브랜드가 아닌 선글라스 역시 상세설명이나 후기들이 비슷했다. 물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한 철 착용하고 버린다는 마음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온라인 구매로 인한 불편함을 인지하고 있는 고객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안경원에서 선글라스 판매를 포기해가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포기하지 않아야 될 이유이기도 하다. 직접 착용해보는 것은 물론 전문가의 조언이나 상담을 들을 수 있을뿐더러 피팅이나 as, 도수있는 렌즈 교체 등 안경원에서 선글라스를 구매할 때 강점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소비자들도 있다.

문제는 이런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구매하고 실망하는 소비자들까지 안경원으로 어떻게 유입시키냐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수밖에 없다. 콘택트렌즈나 안경을 맞추기 위해 오는 고객들에게도 수시로 선글라스에 대한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또 여름 휴가 시즌만이라도 선글라스를 카운터에 배치하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인테리어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지금은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blessjn@fneyefocus.com 노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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