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패션·뷰티등 산업에 기술 융합 '스타일테크' 시행 업계도 콘택트렌즈, 안경테 가상 피팅 앱 등 개발 이뤄져 나아가 당뇨 진단·혈압 조절 등 스마트 아이웨어 출시 눈앞
전세계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겪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는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말한다. 인터넷이 이끈 컴퓨터 정보화 및 자동화 생산시스템이 주도한 3차 산업혁명에 이어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을 통해 실제와 가상이 통합돼 사물을 자동적,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상 물리 시스템 구축이 기대되는 산업상의 변화를 일컫는다.
이에 따라 IT기술은 날이 갈수록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 걸쳐 IT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정부는 최근 '패션, 뷰티 등 스타일산업에 기술을 융합'한 일명 스타일테크(StyleTech)로 새로운 사업영역 개척에 나섰다. 스타일테크는 패션.뷰티 같은 생활양식분야에 4차 산업혁명 기술(IoT, VR, AI, Big data 등)을 결합해 새로운 고객 수요를 만족시키는 것으로 기업간 소통.교류할 수 있는 협업 생태계를 만들어 창작된 제품 개발 노하우를 공유하고 개발제품을 투자자와 대중에 선보이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아쉽게도 안경관련 분야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4차산업혁명시대에 맞춰 안경업계도 변화가 이뤄져야 할 때임은 분명하다.
패션계의 넷플릭스(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불리는 스티치 픽스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체로 고객이 정보를 입력하면 인공지능을 이용해 의상 담당자가 가장 잘 어울리는 옷과 액세서리 등을 추천해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출액은 무려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사실 안경업계도 이를 접목한 서비스를 시행하기 위한 연구는 진행 중이다. 자신의 홍채를 촬영해 뷰티렌즈를 직접 껴보지 않고도 어떤 분위기를 연출하는지를 미리 볼 수 있도록 한 앱을 개발하기도 하고 AR(증강현실)을 기반으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안경테를 가상으로 매칭시켜주는 기술도 개발됐다. 이 기술은 올해 4월에 대구에서 열린 DIOPS(대구국제안경전)에서도 선보인 바 있다. 그중 눈사람이노베이션의 가상 피팅 안경서비스 글라스매치는 AR(증강현실)과 위치기반 기능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제품들을 앱을 통해 가상 피팅, 사진촬영으로 나에게 맞는 안경을 수월하게 찾을 수 있게 됐다. 글라스매치는 제휴를 맺은 브랜드, 안경원의 위치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터로조는 순수 국내기술로만 당뇨병을 진단할 수 있는 콘택트렌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막과 눈꺼풀 안쪽에 있는 혈관에서 착안한 것으로 초소형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와 광검출기기가 장착된 렌즈를 낀 채 눈을 감으면 암실과 같은 환경에서 혈관 속에 있는 당화혈색소를 빛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진단을 내리는 새로운 개념의 당뇨 광 진단기술이다. 해당 기술이 적용된 렌즈는 당뇨 환자 눈물에 포함된 당 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 혈당 수치가 올라가면 렌즈 표면의 코팅이 자동으로 녹아내리면서 약물이 나오게 된다. 시제품 출시는 2021년으로 예정돼 있다.
또 부산과학기술대 안경광학과 박상철 교수는 지난 2016년 안경 장착형 다기능 웨어러블 디바이스 특허를 출품한 바 있다. 이 안경은 혈류량을 개선시켜 안압을 낮추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시력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안경테에 IoT 기술을 접목시켜 사용자의 건강상태를 휴대전화로 전송하기도 하고 심장 및 혈류 변화로 인체에 응급상황이 발생했을때 119에 대신 알리는 기능도 탑재됐다.
시대에 발맞춰 소비자는 더 똑똑해진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최신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산업을 찾아보는 것도 힘들다. 지금 당장은 IT를 접목한 안경산업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앱으로 콘택트렌즈나 안경을 착용해보고 결정한 뒤에 안경원을 방문하면 안경사가 무의미한 고객을 대응하는 사례도 훨씬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춘 제품을 안경원 내에 구성하는데도 가이드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