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대중화로 근시연령 낮아져… 소아근시 갈수록↑
中, 근시예방 종합대책… 한국도 토탈솔루션 준비 시급해
한국호야 시작으로 렌즈.C/L 기업 발빠른 대책마련 기대


근시 관리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이 나날이 높아져 가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각국은 물론 미국, 호주 등 근시 예방과 완화를 위한 연구 및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한국도 근시관리 솔루션에 대한 업계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노안시장에 이어 근시시장을 크게 주목하고 있다.

한국과 함께 근시 유병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히는 중국은 지난 8월 시진핑 국가 주석이 직접 나서 근시 관리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근시 인구는 약 6억명이며, 이 가운데 청소년 근시율은 세계 1위로 나타났다. 시진핑 국가 주석은 청소년 근시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하며 대책안 마련을 관계 부처에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교육부 등 8개 정부기관은 중국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숙제량을 제한하라고 각 학교에 통지문을 보내기도 했다.

호주의 경우 근시로 인한 현재와 미래 영향에 대한 우려로 WHO 사무총장에게 협의를 요청했고, 2015년 WHO 6개국의 임상전문가와 호주 뉴사우스 웨일즈대학에서 공동회의 개최 후 고도 근시, 근시의 병리학적 결과에 대한 범위와 정의에 합의하는 등 근시 예방 및 완화를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WHO 자료에 따르면 근시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5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약 50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또 그 중 5분의 1인 10억여명은 고도근시를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만큼 근시는 전세계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질병 중 하나로 특히 아시아에서 발생하는 실명의 3대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승택.이하 심평원)이 올해 어린이날을 맞아 보건의료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통해 '어린이 다빈도 질병'을 발표했는데, 그 결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시력이상 증세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잦은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근거리 디지털기기 사용량이 늘면서 지난 한 해 동안 굴절 및 조절 장애 증세로 진료를 받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이 무려 31만191명에 달했다.

현재 학계에 보고돼 있는 근시 관리 방법에는 드림렌즈로 불리는 'Ortho-K'와 아트로핀, 근시전용 콘택트렌즈, 안경렌즈 등을 통한 방법이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각각 장단점 등이 뚜렷해 개인차를 고려해보면 어느 것이 가장 좋은 솔루션이라고 답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안경업계 입장에서는 안경렌즈나 콘택트렌즈를 통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현재 근시 완화 제품에 대한 소비자 홍보 부족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안과 보다 더 나은 만족도를 제공해 줄 수 있느냐 하는 부분도 업계가 생각해 봐야할 문제다. 드림렌즈에 대한 홍보를 지속하고 있는 안과업계의 경우 직접적인 의료행위가 가능하기 때문에 소비자 만족도나 신뢰도 면에서 안경원 보다 유리한 부분이 많은 게 사실이다.

지난달 27일 한국호야렌즈(대표 이선배)가 개최한 근시관리 심포지엄은 안경업계가 풀어야 할 근시관련 과제들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학계와 업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심포지엄은 한국 근시 관리 솔루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주제를 다뤘는데 참석한 안경사들 모두 근시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공감하고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근시는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 학계에 보고돼 있는 논문들을 살펴보면 초기에 근시 진행 완화를 위한 솔루션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한국은 근시 연령대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는 만큼 안경원 입장에서는 근시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해 봐야 한다.

모 안경렌즈 업체 관계자는 "안경원에서는 안과보다 좀 더 다양한 측면에서 솔루션 제시가 가능하다"며 "눈 관리 교육이나 주기적인 시력 검사, 아이에게 맞는 안경렌즈·테 추천 등 안경사들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 된 솔루션을 제공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여 시장 파이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ratio1234@fneyefocus.com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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