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을 오로지 내게 맞추고 나를 위한 소비에 주력
객단가 높이고 안경사 전문성 어필할 하이엔드 권유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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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소가치… 마이사이더… 미닝아웃… 횰로… 포미족…

언뜻보면 기존 단어들의 오타인 것 같기도 하고 뜻이 여러개가 결합된 합성어같은 느낌을 준다. 이 단어들은 최근 트렌디한 소비를 주도하는 세대들의 신조어다. 처음 접하는 단어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낯이 익기도 하다. 각각 뜻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휘소가치는 흩어진다는 의미를 지닌 한자인 '휘두를 휘(揮)'와 '희소가치'를 합쳐 만든 신조어로 다른 사람에게는 휘발적이고 무의미한 소비로 보이지만 자신에게는 가치가 있는 것에 투자하는 비용을 뜻한다. 마이사이더는 스스로 가치 판단의 기준을 세우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로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으로 꼽힌다. 미닝아웃은 개인의 취향과 신념에 대해 솔직하고 거침없이 선언하는 행위를 의미하는 신조어이다. 횰로는 싱글 라이프를 살아가는 뜻의 '나 홀로'와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며 현재를 즐기는 사람을 뜻하는 '욜로(yolo)'의 합성어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벗어나 나만의 인생을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포미족은 문자 그대로 나를 위한 것을 뜻하며 자기에게 가치 있고 만족을 주는 제품은 다소 비싸더라도 과감히 구매하는 사람이다. 건강(for health), 싱글(one), 여가(recreation), 편의(more convenient), 고가(expensive)의 머리글자를 따온 말이다.

이 5개의 신조어 공통점은 무엇일까. 라이프스타일의 초점을 오로지 나에게 맞추고 소비를 함에 있어서도 자신만의 가치가 명확하며 가격보다는 내 행복, 건강, 편의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기농 제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오픈마켓이나 식당이 각광을 받고 있고 수십만원의 비용을 들여서 운동을 배우기도 하고 즐긴다.

그렇다면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안경업계를 접목할 수는 없을까. 고객의 취향과 성향에 따라서는 선글라스, 도수테, 콘택트렌즈가 패션의 아이템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위와 같은 성향을 가진 고객이라면 건강과 개인의 만족도를 더 강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선글라스를 권할 때도 패션보다는 자외선에 시력을 보호하고 눈을 건강하게 유지시킬 수 있도록 접근하는 것이다. 콘택트렌즈 품목도 시력교정 혹은 눈빛을 아름답게 연출하기 위해서도 있지만 눈물 순환이 잘되고 산소가 충분히 투과되는 실리콘 하이드로겔 렌즈를 추천하는 것처럼 말이다.

흔히 안경원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객단가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최신 소비자 트렌드를 잘 이해하고 고객들 맞춤별로 적용만 한다면 객단가를 충분히 높일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도 비교적 수월해 질 수 있다.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판매가 활성화되면 더불어 안경사 전문성도 인정받을 수 있고 고객들의 신뢰도 높아질 수 있다.

하루에도 수십가지의 신조어가 생겨나고 트렌드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대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소비형태가 이렇다고 해도 곧 가성비를 중요하기 생각하고 품질보다 가격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가 다시 우세하게 될 수도 있다.

다만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식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눈건강을 신경쓰는 고객들에게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적으로 추천하면서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불황을 극복할 최선의 노하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존슨앤드존슨 비젼은 최근 신제품인 '아큐브 오아시스 트랜지션' 론칭 세미나에서 최신 소비 트렌드와 밀접한 성향을 토대로 소비자 마케팅에 나설 것을 얘기한 바 있다. 미닝아웃처럼 내가 직접 구매하고 사용해본 결과 만족스러운 제품을 입소문 내서 알음알음 퍼지게 하도록 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blessjn@fneyefocus.com 노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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