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블리 첫테이프… 디엠무역, EFIS, 파르마INT 등 성료
내달엔 세원·디캐이… 내년초까지 신제품 선보이며 활력

EFIS
지난 13일 열린 하우스 연합수주회인 EFIS에서 안경사들이 한 참가부스에서 제품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추워진 날씨 만큼이나 꽁꽁 얼어붙은 내수 경기와 과도한 가격 경쟁으로 인해 그 어느때보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안경업계가 최근 굵직굵직한 도매업체들이 개최하는 수주회가 잇달아 열리며 침체된 업계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5일과 6일 양일간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대구.광주.대전까지 전국 5개 도시에서 진행된 디엠무역 수주회는 본격적인 수주회 시즌이 찾아왔음을 알렸다. 디엠무역 수주회는 '림락(Rimrock)'단독으로 진행됐는데 다수의 브랜드 수주회로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안경사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미니멀한 제품부터 와이드한 안구 사이즈의 제품까지 트렌드와 대중성까지 고려한 림락의 제품들은 고급스러운 엔틱한 컬러까지 가미돼 안경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3일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하우스.인디 아이웨어 연합수주회인 EFIS(Eyewear Fair in Seoul)가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개최됐다. EFIS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하우스 수주회답게 시작 전부터 많은 안경사들이 몰려 눈길을 끌었다. 특히 프랑스 SILMO에서 선보였던 신모델들을 대거 선보였는데, 그 어느때보다 안경사들의 참관열기가 뜨거웠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사필로 코리아 수주회도 안경사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루디.나이키 등 고글 수입 유통 전문업체로 주목을 받고 있는 파르마인터내셔녈이 대주주로 참여하며 프레임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사필로 코리아는 디올, 펜디, 지방시 등 대표 브랜드들을 내세워 안경사들을 맞이했다.

내달에는 베디베로, 세원ITC, 디캐이 등 메이저 업체들의 대형 수주회가 예정돼 있다. 공격적인 스타 마케팅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베디베로는 내달 10일부터 13일까지 서울, 부산, 광주, 대전을 돌며 트렌디한 신모델들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올초 한류스타 송혜교를 모델로 해 전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베디베로는 탁월한 디자인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소비자 마케팅을 진행하며 국내 프레임 업계를 이끌고 있다. 톰포드, 몽클레어 등 유수의 프리미엄 토털 브랜드를 전개하는 세원ITC 역시 같은 날 수주회를 개최한다. 세계적인 명품브랜드 루이뷔통을 전개하는 LVMH사의 브랜드까지 선보일 이번 수주회에 안경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찌를 위시로 까르띠에, 발렌시아가 등 하이엔드 토털 브랜드를 전개하는 디캐이 역시 제2사옥 시대를 맞아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내달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서울에서 개최되는 디캐이 수주회에는 신규 브랜드도 함께 선보이며 지난 10월 키블리 수주회 때의 열기를 그대로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안경업계를 뜨겁게 달굴 수주회 열기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안경매니져와 토마토디앤씨가 의기투합한 연합수주회'POSE(Prfessional Opportunities in Seoul Eyewearshow) 2020'이 내년 2월 7일 서울 SETEC 제1전시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안경매니져와 토마토디앤씨의 800여개 가맹점 관계자들은 물론 일반 안경사들도 참가할게 될 'POSE 2020'은 업계 활성화를 위해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 두 곳이 손을 잡았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며, 협력사들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로 벌써부터 문의가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경사 수주회에 자주 참석한다는 한 안경사는 "많은 제품을 현장에서 바로 사입하지는 못하지만 한자리에서 다양한 제품들을 둘러볼 수 있고 안경사 선후배나 친한 영업사원들과 웃으며 인사할 수 있는 자리라 늘 기대가 된다"며 "업계가 전체적으로 침체돼 있지만 다양한 신모델들을 만나고 향후 트렌드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가 흔치 않다. 앞으로 열릴 대형 수주회들에 대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소매 경기 침체로 인해 안경사들의 참석이 점차 줄며 수주회가 과거보다 효과나 관심 측면에서 다소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아직도 다수의 업체들은 수주회를 통해 신제품 홍보에 나서고 있다. 또 안경사들과의 긴밀한 파트너십 유지를 위해 다양한 현장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무겁게 가라앉은 업계 분위기 속에 안경사 대상 수주회가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atio1234@fneyefocus.com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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