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안전성등 중요하게 고려
한류열풍으로 국산렌즈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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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국제안경박람회 현장 모습


최근 정치적으로 큰 갈등과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는 홍콩이 콘택트렌즈 시장에서 만큼은 지속 성장세를 보이며, 연평균 6%이상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 권평오·이하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홍콩 콘택트렌즈 및 관리용액 시장규모는 2013년부터 6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2019년에는 전년 대비 4.9% 증가한 14.3억 홍콩 달러 (약 1.8억 美 달러)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히며, 2024년까지 연평균 6%대 성장률로 19.5억 홍콩 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2019년 상반기 기준 콘택트렌즈의 판매액은 13.8억 달러이며, 그 중 일회용 콘택트렌즈는 전년대비 5% 상승한 9.8억 홍콩 달러로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 2주용, 한달용 렌즈는 30%인 4억 홍콩 달러에 달한다.

홍콩 국민들은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트렌드에 맞춰 운동량이 크게 늘었는데, 콘택트렌즈의 경우 활동시 편하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고 홍콩 현지무역관은 전했다.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홍콩 사람들은 위생을 고려해 일회용 콘택트렌즈를 더 선호하며, 특히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주말 또는 야외활동을 할 때만 렌즈를 착용해 일회용 렌즈의 편리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컬러 콘택트렌즈의 경우 2008년 홍콩시장에 처음 출시돼 매출액이 지난 10년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특히 일본 및 한류 열풍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야외 활동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꾸준히 착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구매 경로의 경우 과거 해외 직구나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구매 방식에서 최근 홍콩에 다양한 컬러 렌즈 브랜드가 입점함에 따라 오프라인 구매율도 늘고 있다. 한국 콘택트렌즈 전문숍 '오렌즈'의 첫 번째 아시아 플래그십 스토어는 2019년 1월 몽콕 지역에 문을 열었으며, 현재 8번째 가맹점까지 오픈한 상태다.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2012년도 5.7억 홍콩 달러에 불과했지만 2018년에 11억 홍콩 달러를 달성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아일랜드 콘택트 렌즈 수입액은 5.2억 홍콩 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47%를 차지했는데 주요 수입국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3억 홍콩 달러 규모로 미국이 전체 수입액의 27%를 차지했다. 아일랜드는 널리 알려진 자국 콘택트렌즈 브랜드는 없지만, 존슨앤드존슨, 바슈롬 등 글로벌 기업들이 oem 방식으로 아일랜드 현지서 생산하는 경우가 많다.

홍콩 내 주요 콘택트렌즈 기업으로는 미국의 존슨앤드존슨이 홍콩 시장의 52.2%를 점유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홍콩 내 탄탄한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수한 렌즈 디자인과 아시아인에게 알맞은 형태로 홍콩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바슈롬 역시 홍콩 콘택트렌즈 시장에서 15.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홍콩 연예인을 홍보모델로 내세워 sns 마케팅과 대량 구입 혜택 등의 전략들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홍콩의 토과완 (tokwawan) 지역에 위치한 't'안경원 직원에 따르면 "홍콩 소비자들은 글로벌 업체에서 제조한 콘택트렌즈를 많이 찾으며, 이들 브랜드의 경우 품질 및 안전도 검증을 해외에서 받았기 때문에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불량 렌즈를 사용해 안질환을 호소하는 사례가 종종 있어 믿을 만한 브랜드의 제품을 선호하며, 렌즈 사용자들은 대부분 본인이 애용하는 콘택트렌즈 브랜드만을 찾는다"고 덧붙였다.

유로모니터에서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홍콩 내 콘택트렌즈 판매량의 76.9%는 전문 안경원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첫 구매를 하는 소비자는 안경원에서 시력검사를 받고, 본인의 안구 형태에 알맞은 렌즈를 구매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홍콩 역시 온라인 채널을 통한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2013년부터 온라인 채널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데, 2013년 콘택트렌즈 온라인 유통망 비율은 9.1%였지만, 2019년에는 12.8% 상승하여 21.9%까지 증가했다. 현지무역관은 콘택트렌즈의 경우 재구매율이 높고 추가 시력검사 없이 렌즈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온라인 판매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전자상거래는 매장 임대료, 인건비 등의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제품의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홍콩 콘택트렌즈 시장은 연평균 6%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지만, 대부분 홍콩 소비자들이 글로벌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홍콩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은 sns를 통한 마케팅이나 스타 마케팅 등의 전략적인 판매 계획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류 열풍으로 홍콩인들이 한국 컬러 콘택트렌즈 브랜드에도 큰 관심을 보이는 만큼 홍콩인들이 선호할만한 자연스러운 컬러가 돋보이는 안전한 제품들과 적절한 마케팅 전략이 가미된다면 홍콩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둘수도 있을 것이라고 현지무역관은 전했다.


ratio1234@fneyefocus.com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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