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청색광, 안구에 위험하지 않다' 게시글 올라와
댓글 300개 달리며 '효과있다' vs '가격만 비싸다' 논쟁도
안경사 전문적인 상담·적극적인 세일즈로 필요성 강조해야
'블루라이트 공포마케팅에 속지마세요.'
만약 소비자가 이 광고문구나 게시글을 본다면 '블루라이트가 생각보다 눈에 유해하지 않구나' 혹은 '괜히 더 비싼 돈을 지불하면서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이 있는 렌즈를 구매할 필요가 없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최근 한 커뮤니티에 해당 타이틀로 글이 업데이트 됐다. 해외 여러 자료들을 비교해가며 올린 게시글은 꽤 신빙성이 있어 보였다.
게시글에 따르면 영국 nature지는 '의도적으로 태양을 응시하는 것은 눈 부상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푸른 하늘을 계속 본다고 해서 눈 부상의 위험은 없다. 조명, 컴퓨터 화면,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장치의 실제 스펙트럼 방사량은 자연계의 빛 노출보다 낮다. 결론적으로 극단적인 장기간의 관찰 조건 하에서도 그 어떤 모바일 장치도 공중 보건에 대한 우려의 원인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담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안과학회(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가 블루라이트에 대해 내린 정의도 첨부했다. '디지털 장치의 블루라이트가 눈에 손상을 입힌다는 과학적 증거는 전무하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블루라이트가 안과질환을 유발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자주 언급되는 황반변성의 경우 가장 주요한 요인은 노화, 가족력, 흡연, 고혈압, 동맥경화, 높은 콜레스테롤, 비만이지 블루라이트가 직접적인 원인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자연광에서의 블루라이트(450nm 대역의 파장 방사 에너지)에 비하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방사하는 블루라이트 파장 에너지는 그에 십만분의 1 수준도 안된다. 만약 스마트 기기에서의 블루라이트가 유해하다면 그 10만배가 넘는 푸른 하늘의 블루라이트는 치명적이라는 설명이다. 블루라이트는 안질환을 유발하는 것보다는 생체리듬인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것과 더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수면에 영향을 주는 것이지 눈 건강과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위 게시글에는 300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피로도가 확실히 다르던데. 뭐가 맞는 내용이야?', '회사에서는 꼭 청광차단 안경쓰고 근무하고 있어. 눈이 확실히 덜 피곤한 것 같아서 계속 이용할래', '어제 안경 맞추면서 청광 차단 기능 추가했는데 난 만족해' 등으로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이 거나 '플라시보 효과였나. 왠지 사기당한 기분', '청광안경은 그냥 마케팅 방법이었네', '청광차단율 매우 낮아. 나 맞출때 안경사가 고급형이 12% 정도고 나머지는 10% 미만이라던데.' 등으로 부정적인 반응도 있다. 청광차단 렌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상대적으로 많긴 했지만 이와 같은 글들이 지속적으로 생산되고 온라인 상에서 퍼진다면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에 대한 신뢰성 마저 떨어질 우려가 높다.
그러나 업계의 견해는 다르다. 에실로코리아 TIVA 교육팀 이현미 센터장이 본지에 게재한 학술원고에 따르면 "가시광선 영역에서 짧은 파장대에 속하는 청색광은 가장 높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이 에너지는 망막에 광학적 손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망막의 항산화 색소 보호기능이 감소하고, 활성 산소가 증가함으로써 더 큰 손상을 입게 된다. 자외선과 마찬가지로 청색광의 영향은 일생 동안 축적되므로 가능한 청색광의 노출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인의 경우, 스크린 작업을 하다 보면 눈의 피로, 눈 주변 통증, 두통, 매스꺼움, 구역질, 건성안, 충혈, 흐림, 빛번짐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 TV 등의 디지털 기기는 대부분 led 디스플레이와 led 조명을 통해 청색광을 방출하기 때문에 눈의 피로 증가, 시력저하 등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는 내용도 공유한 바 있다.
이미 업계에서는 청광차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렌즈회사에서는 청광차단 렌즈를 한 제품 이상 출시하고 있다. 인터로조에서도 최근 청광차단이 가능한 콘택트렌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향후 더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이 활발하게 출시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망이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청광차단의 중요성에 대해 더 인지하고 기능성렌즈를 적극 이용할 수 있도록 전문가인 안경사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 한 네티즌은 '안과의사가 청광차단 렌즈 살 돈으로 차라리 소고기를 사먹는 게 더 낫다고 하던데?'라는 댓글을 남기며 부정적인 의견을 표현했다. 의사라는 전문가의 말에 깊이 신뢰하게 되는 만큼 안경사 역시 안 전문가로서 청광차단이 얼마나 중요한지 지속적으로 강조할 필요가 있다.
기능성렌즈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안경사의 전문성을 나타낼 유일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