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독증이라 해서 지능에 문제 있는 것 아냐

글을 읽을 때 글자가 겹쳐 보여 두통이 나타난다면 난독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사진=픽사베이)

유난히 글을 읽는 속도가 느리고 힘들다면 난독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난독증은 글을 정확하고 유창하게 읽지 못하고 철자를 정확하게 쓰기 힘들어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학습 장애의 한 유형이다. 

가끔 난독증을  공부를 못하거나 머리가 나쁘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능에 문제가 없다. 난독증은 말소리를 인지하고 처리하는 음운처리능력의 이상으로 문자의 형태와 소리의 관계를 연결하지 못해 읽기 능력과 언어 능력의 저하로 나타나게 된다. 

난독증 증상은 읽는 것에 어려움이 있고, 읽는 속도가 매우 느리다. 읽던 곳의 위치를 자주 놓치거나 건너뛰는 모습을 보이며, 읽기 어려운 단어를 쉬운 단어로 바꿔 읽기도 한다.

난독증 증상이 보이면 문장을 읽어도 뜻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 또, 글자가 겹쳐 보이거나 움직이는 듯이 느껴져 책을 보다가 두통이나 안구의 피로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지금까지 난독증은 원인이 아직 안 밝혀져서 확실한 치료 방법이 없는 병이라거나 영어권에서만 있는 병, 치료를 할 수 없는 병, 글자를 거꾸로 읽는 병, 천재성도 함께 가지게 되는 병으로 잘못 알려져 왔다.

현재 난독증은 많은 연구가 되어 그 정체가 거의 밝혀진 병이며 우리나라에도 영어권과 마찬가지로 5% 정도의 난독증 환자가 있고 그들도 조기에 진단받기만 하면 큰 어려움 없이 치료된다고 알려져 있다.

과거 난독증은 시각적인 문제에 기인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뇌 영상 연구와 인지심리학 연구 결과가 축적되면서 뇌의 기질적 원인에 의한 신경발달장애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전의 영향이 커서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으나 단일한 유전자가 아닌 여러 유전자가 관여하며 이 유전자들은 발달 초기 뉴런의 이동과 연결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아직 난독증을 치료하는 약은 없으며 언어치료와 특수교육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난독증의 치료는 보통 음운 인식 훈련, 체계적인 파닉스 교육, 해독 훈련, 유창성 및 철자훈련의 순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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