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두 大展 준비시간·자금등 모두 비효율적
조직위간 반목-갈등으론 세계적 불황 넘지 못해
단계별 통합안 마련…안경산업 전체파이 키워야

'안경대전과 디옵스가 하나 되어 안경산업 발전의 주춧돌이 되어야 한다.'
이 명제는 하루 이틀에 걸쳐 발생된 것이 아니다. 벌써 수 년 간에 걸쳐 제기된 문제로 우리 업계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 중의 하나이다. 이를 위해 올해 개최된 두 전시회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 5월6일부터 8일까지 개최된 제9회 대구국제안경전이 끝난 지금 2010대한민국안경대전(이하 ‘안경대전’)과 제9회 대구국제안경전(diops,이하 ‘디옵스’)은 과연 무엇을 남겼는가!란 문제부터 깊이 있게 성찰을 해 보아야 한다.


지난 4월 6일부터 8일까지 열린 안경대전은 서울, 경기 등 7개 지부의 보수교육으로 인해 소비자인 안경사가 전시회를 관람함으로써 업체들의 호응도가 좋았다. 디옵스 역시 많은 해외바이어들을 초청하여 전시회를 관람시킴으로써 수출 상담 및 수주실적이 좋아 국내 제조업체들의 반응이 높았다.

이처럼 겉으로 보기에는 두 전시회가 큰 성과를 거둔 것처럼 보이나, 실질적으로는 두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적지 않은 내상을 입었다. 서로간의 반목과 갈등으로 안경대전에는 국내 안경테 제조업체들이 다수 불참하였으며, 디옵스는 안경사의 참여가 저조하여 안경렌즈와 수입테 등의 업체들이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두 조직위간의 갈등으로 인해 애먼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안경업체와 안경사들이다. 안경업체는 한 달 사이 두 전시회가 개최됨으로써 시간과 자금의 과다출혈로 인해 기업운영에 적잖은 애로를 겪고 있다. 특히 장기간의 불황으로 안경업계가 어려운 시기이기에 그 피해가 더욱 심각하게 다가오고 있다. 안경사들은 업체의 경우처럼 큰 피해는 아니나 전시회장 내에서 보수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자기 지역을 벗어나 교육을 받는 등의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이제는 변해야 한다. 두 조직위가 하나로 통합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야 한다. 통합 조직위가 안경업계를 대표하는 조직으로 성장하여야 한다. 통합의 기반은 서로간의 양보와 타협에 있다. 서로 예우하고 존중해 주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소매와 도매, 제조의 삼두마차의 수레바퀴가 잘 굴러가기 위해서는 누가 더 우위에 있다는 오만과 자만을 버려야 한다.

통합은 크게 완전 통합과 조직위간의 통합을 들 수가 있다. 완전 통합은 하나의 조직위원회가 다른 조직위를 흡수하는 것으로, 일종의 흡수통합이다. 통합 조직위가 서울과 대구 중 1곳을 정해 매년 전시회를 치루면서 이곳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서로 배분하는 형태를 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는 흡수되는 조직위에 대가비용을 지불하고 없애는 방법도 가능할 것이다.

조직위간의 통합은 의외로 쉬울 수가 있다. 두 곳의 조직위를 하나로 통합하여 명실공히 통합 조직위가 매년 1회 내지 2회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실례로 봄에는 내수시장을 겨냥하여 서울에서 수주회 성격의 전시회를 여는 것이고, 가을에는 해외바이어들을 적극 초청하여 수출시장을 겨냥한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그러나 조직위 통합은 한편으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 서로간의 예우와 존중이 밑받침이 되어야 한다. 가정으로 두 곳의 조직위 중 한 곳의 조직위에서 조직위원장을 배출하면, 다른 조직위의 조직위원장은 부위원장이 되어 서로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는다면 의외의 결과를 도출해 낼 수가 있을 것이다.

이처럼 완전 통합이든 조직위간의 통합이든, 두 전시회가 통합된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선 업체들은 자사의 영업방침에 따라 1곳 내지 2곳의 전시회에 참가하여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세워 공격적으로 전시회에 참가할 수가 있고, 이로 인해 수많은 업체들의 참여로 최신 유행 패션을 확인할 수 있고, 더불어 전시부스의 홍수로 기존의 수박 겉핥기식 관람이 아닌 즐길거리, 볼거리가 풍부한 전시장으로 변화함에 따라 안경사들의 눈과 시선을 확 붙들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이런 환경이 조성된다면 국내에 근거를 두고 있는 해외본사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의 해외바이어들이 국내 안경광학전시회를 지속적으로 참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가 있을 것이다. 이러했을 때 양과 질 모든 부분에서 아시아 최고의 전시회로 성장 발전할 수 있고, 우리의 전시회가 세계인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최근 세계의 큰 흐름은 통합이다. 유럽이 점차 하나로 묶여지면서 그 파워가 성장했듯이, 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려야 한다. 좁은 국내에서 머무를 것이 아니라 아시아, 나아가 세계를 향한 도전이 절실한 시점이다. 그러므로 두 조직위의 현명한 판단과 선택이 특히 중요한 것이다. 소통과 화합을 통한 통합의 그 날이 하루빨리 올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yousn1@fneyefocus.com|유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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