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안과병원 300명대상 설문
코로나로 주3회이상 착용자↓
착용수칙·관리방법 잘안지켜
안경사의 전문상담 꼭 필요해
한 안과병원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콘택트렌즈 관련 설문조사가 흥미롭다. 해당 내용을 보도한 파이낸셜뉴스 기사에 따르면 20~30대 여성 콘택트렌즈 착용자 중 10년 이상 렌즈를 착용한 비율이 약 6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설문조사는 누네안과병원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300명 중 콘택트렌즈를 10년 이상 착용한 응답자는 60%, 15년 이상 착용자는 25%, 13년 이상 착용자는 15%로 나타났다. 국내에 실리콘 하이드로겔 렌즈가 판매되기 시작한지 약 20년 정도이고 헤마 재질의 렌즈는 실리콘보다 더 오래됐기 때문에 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10년 이상 착용은 그리 길지는 않다. 다만 제품에 대한 불만족이나 시력교정수술 같은 외부요인으로 인해 콘택트렌즈를 중도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에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을 활성화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일주일에 렌즈를 착용하는 횟수는 얼마나 될까. 주3회 이상 착용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약 80% 정도로 압도적이었으며 주1회와 주2회는 각각 10% 정도다. 설문조사를 한 시기가 코로나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고 비대면 산업이 활성화 됐기 때문에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횟수가 많지는 않다. 직장인들 경우에도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콘택트렌즈 보다는 안경 착용 횟수가 더 늘어나게 된 것.
주로 착용하는 렌즈 종류도 소프트렌즈가 54%였으며 컬러렌즈 서클렌즈는 각각 20%, 하드렌즈는 6%의 응답률을 보였다.
콘택트렌즈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안경업계에서 진행한 설문조사가 아니기 때문에 콘택트렌즈 종류에 대해 모호한 부분은 있다. 소프트렌즈 중에서도 클리어렌즈가 있고 뷰티렌즈도 출시되기 때문에 문항 자체가 중복되는 감이 있다. 하드렌즈라고 답한 6%를 제외한 94%의 응답자는 모두 소프트렌즈를 착용하고 있다고봐도 무방하다.
주목할 부분은 하루평균 렌즈 착용시간이다. 8시간 이상으로 답한 응답자가 66%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으며 6~8시간 착용자는 27%로 나타났다. 렌즈 세척이나 보관방법에 대해서도 수돗물이나 생수로 세척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가 24%로 적지 않았으며 렌즈를 착용하고 수영이나 샤워를 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87%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렌즈를 제거하지 않고 수면한 경우도 74%로 높았다.
최근에는 렌즈의 소재나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어 착용감은 개선됐지만 기본적으로 렌즈를 하루평균 8시간 이상 착용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특히 원데이렌즈를 하루이상 착용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은데 착용 원칙이나 관리방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이는 곧 콘택트렌즈에 대한 컴플레인으로 이어지고 중도에 착용을 포기하는 사례가 되기도 한다.
착용이나 관리방법은 가장 기본이 되는 만큼 소비자들이 잘 알고 있다고 여길 수 있지만 알면서도 가볍게 여겨 실천하지 않거나 혹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소비자도 있다는 점을 염두해둘 필요가 있다. 그 이유로는 '렌즈 착용을 한 지 1시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눈이 따갑다', '렌즈착용시 눈물이 흐리고 찌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빛을 보면 무지개 현상이나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인다', '주기적으로 결막염이 생기고 잘 낫지 않는다' 등 콘택트렌즈 착용으로 인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례가 심심치않게 발생한다.
콘택트렌즈 착용의 불편함은 전문가 상담의 부재가 원인이 될 수 있다. 단순히 콘택트렌즈만 판매하는 것보다 상담을 통해 맞춤 제품을 추천하고 피팅했을때 소비자 만족감, 안경사에 대한 신뢰감이 훨씬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착용시간이나 관리방법에 대해 꼭 안내하고 콘택트렌즈에 대한 컴플레인을 줄이는 것이 안경사만 할 수 있는 역할이라는 것을 강조해야 온라인 판매에 대한 외부 압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상기시키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