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서 '속지말자'며 방송
커뮤니티서 퍼가며 호응도↑

 

 

"2016년도에 미국안과학회에서 태양광 내에 있는 이 블루라이트가 사람에게 유해하다는 근거는 0%로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같은 것도 껴야할 필요가 없다고 분명하게 밝힌 바 있어요."

한 안과의사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에서 방송한 내용이다. '불안심리 조장하는 블루라이트 마케팅, 똑똑한 여러분은 속지 마세요'라는 자극적인 타이틀을 달기도 했다. 방송은 지난해에 했으나 1년 가까운 최근까지도 여러 커뮤니티에서 계속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안과의사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사실 블루라이트를 연구하는 것은 일본 학자들 밖에 없다. 일본 기후약대 하라 히데야키 교수팀이 파란색빛, 녹색빛, 흰색빛을 쥐에게 8시간 쬐어 봤는데 흰색, 녹색봐 파란색 빛을 쏘였을때 쥐의 시각세포가 더 많이 망가졌다. 또 세포의 손상을 많이 일으키는 활성산소가 증가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파란색 빛이 유해하다는 결론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막는 필름, 보호기, 안경 등 새로운 산업이 열린다고 생각하면 또 이를 이용해 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 이상의 의미는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스마트라식에 대한 강점, 렌즈삽입술에 대한 Q&A 등의 콘텐츠가 있는데 대체적으로 조회수가 3만~7만회 정도라면 블루라이트 콘텐츠는 약 2배인 13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왔다. 약 50여개의 콘텐츠 중 높은 조회수 TOP5 안에 들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안과의사 입장에서 시력교정수술에 대한 장점을 설명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 차치하고라도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렌즈에 대한 루머를 강조하는 것은 안경업계 입장에서 불쾌할 수밖에 없다. 

2016년에 미국안과학회의 연구결과를 예시로 들었는데 2016년에 비해 현대인들이 훨씬 더 많은 블루라이트에 노출돼 있다. 디지털기기를 모두 한 대 이상 사용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상황으로 사용하는 시간도 배 이상 늘었다. 

실제로 해당 유튜브나 커뮤니티에 댓글을 보면 '이미 블루라이트 안경 샀는데 아깝다', '돈 날린 기분이다', '지금까지 블루라이트 차단하려고 열심히 노력했는데 허무하다', '그럼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은 다 상술이었나' 등 부정적인 인식이 대부분이다. 물론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착용하면 확실히 눈이 덜 피로하다는 의견도 있으나 소수에 불과하다. 

현재 대부분의 안경렌즈 기업에서 블루라이트를 차단할 수 있는 안경렌즈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고 이에 대한 안경사 전문성 교육이 이뤄지기도 하면서 블루라이트 시장 성장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안경렌즈뿐만 아니라 콘택트렌즈도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을 선보이면서 안경원 매출 향상을 위해 기능성렌즈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와중에 외부에서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씁쓸하게 와닿는다. 

업계 전문가는 전혀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에실로코리아 교육팀 이현미 팀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청색광 과다 노출에 기여한 두 가지 주요 인자, 즉 led 조명 및 스크린사용 증가로 나이에 의한 황반변성 (amd)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10대부터 디지털 기기로부터의 청색광 영향을 많이 받으며, 이는 축적이 되기 때문에 청색광으로부터의 케어는 어려서부터 필요함을 알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인터로조 마케팅팀 역시 블루라이트 차단 콘택트렌즈인 '프리덤380'을 출시하면서 "블루라이트는 380~500nm(나노미터)의 가시광선 중 하나로 스마트 기기와 LED 조명에서 많이 방출된다. 장시간 노출될 경우 눈의 피로와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며 망막과 수정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디지털기기 사용은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만큼 블루라이트는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안경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기능성렌즈가 출시되는 만큼 루머, 오보 등 외부적인 영향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안경사의 철저한 소비자 상담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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