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1주년 특별 기획 인터뷰 - 대한안경사협회 김종석 협회장

치열하게 발로 뛰었던 지난 3년… 책임감 느끼기에 어깨 더 무거워
편의성 내세워 국민 안보건 방해하는 관련부처 움직임 지속 주시중
물환경보전법·면허신고시스템 등 회원들 불편함 없게 세심하게 관찰
연 4~5회 이상 전국 시도안경사회 순회방문하며 현장 목소리 들을것

 

김종석 협회장
김종석 협회장

 

지난 2월 25일 서울 문래동에 위치한 JK아트컨벤션에서 열린 제48차 (사)대한안경사협회(이하 대안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김종석 20대 협회장은 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연임에 성공했다. 21대 협회장 후보에 단독으로 출마한 김 협회장은 20대 때 이뤄냈던 유의미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회원들과 대의원들의 신임을 얻어 앞으로 3년간 대안협 수장으로서 5만 안경사들을 다시 한 번 더 이끌게 됐다.

김 협회장은 지난 3년 동안 안경원 필수장비 복원과 근용안경 및 도수수경 온라인 판매 허용법안을 저지하는 등의 눈에 보이는 성과를 기록하며 모범적인 집행부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하기에 21대 집행부에 거는 회원들과 안경사들의 기대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지난달 22일 대안협 사옥에서 만나 본 김 협회장은 "연임의 영광보다 현안을 잘 알기에 더욱 어깨가 무겁다"며, 회원들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쉼 없이 3년을 달려온 김 협회장은 "앞으로 3년은 더욱 치열하게 달려볼 것"이라며 5만 안경사의 리더로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김 협회장을 직접 만나 보다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21대 대안협 협회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에게 많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대의원 및 회원 분들께 진심을 담아 감사의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연임을 하고 마음에서 얻은 영광보다는 어깨가 무거워진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옵니다. 첫 협회장을 역임했던 3년 전에는 잘 모르고 부딪혔던 상황에서 현재는 많은 것을 알고 하나하나 현안들을 처리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3년 전과 느낌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연임을 함으로서 조금은 다행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업무 연속성 부분에 있어서는 비교적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3년은 20대 집행부 때 만큼 열심히 아니 더욱 치열하게 달려갈 것 입니다. 회원 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보다 성숙하고 능숙한 협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많은 안경사 분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인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안경사들에게도 마찬가지로 힘든 시간일 것입니다. 우리 안경사협회가 소상공인연합회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고, 대안협 수장으로서 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는데 안경업계뿐만 아니라 다른 단체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정말 처절한 상황입니다. 60여개 단체의 현실은 말로 옮기기 힘들 정도로 안타까운 단체들이 많습니다. 하루하루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일부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다른 어떤 것과 비교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비춰 봤을 때 우리 안경사들은 그나마 나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안 전문가이고 국민들의 필수품인 안경을 제공하는 전문가 집단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마냥 나은 환경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되고 의료기사 등의 단체로서 높은 가치가 담겨있는 시장을 만들어 나가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렵고 힘들더라도 우리 안경사들도 미래를 위해 연구하고 논의해야 합니다. 협회나 시도안경사회, 분회가 해줄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 스스로 가치를 높이는 것은 안경사 분들 하나하나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저는 코로나 관련 지원사항을 포함해 18가지 공약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저는 제가 말씀드린 공약을 하나하나 실현해 나가는 것이 우리 회원 분들과 안경사 분들께 드리는 최선의 지원책이고 혜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협회나 시도안경사회, 분회 모두가 여러분들의 소중한 동료 안경사들입니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나 단순한 물적 지원을 바라기보다 동료 안경사로서 봉사하는 임원들에게 좋은 안건을 제시해 주신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함께 만들어 나가는 협회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요.  

 

코로나 사태로 인해 회원들과의 대면소통이 어렵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많은 회원 분들과 대면해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오프라인 보수교육 자리였는데 이를 할 수 없어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또 관련 행사들을 통해 시도안경사회에 연간 4~5회 정도 방문을 드리고 소통의 자리도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 아쉽습니다. 하루 빨리 백신접종이 이뤄지고 치료제도 상용화 돼 내년부터 회원 분들과 자주 만났으면 합니다. 올해에는 각 시도안경사회를 순회방문 드릴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원 분들이 주시는 질문과 현안문제에 대한 소통은 꾸준히 진행할 것이며, 언론사들과도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 나갈 것입니다.

 

정부가 재추진하는 근용안경 및 도수수경 온라인 판매 허용 법안 관련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근용안경과 도수수경 온라인 판매허용에 관해 지난해 정부가 재발의하고 현재도 논의 중입니다. 또 콘택트렌즈 관련해서도 여기저기서 온라인 판매 허용을 해달라는 요청이 입법기관을 통해 전해 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 사안들 모두 필사즉생의 각오로 막아내야 합니다. 지난 2019년 근용안경과 도수수경 온라인 판매 허용 문제는 당시 폐기를 시켰다는 부분에서 우리 협회의 커다란 성과였습니다. 회원들과 임원들이 하나된 마음으로 대국민 반대성명서도 제출하고, 입법예고를 했을 때는 2만여건의 반대 댓글을 통해 우리의 의사를 정확히 표현했습니다. 협회는 국회의원들을 매일 따라다니며 우리의 의견을 알리고 설득했습니다. 그런 노력 끝에 가까스로 막아냈지만 몇 달 지나지 않아 지난해 21대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재발의 됐습니다. 정부 입안이라는 것은 법제처 심의를 거쳐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이 허가해 보건복지부로 이첩이 되는 것인데, 현재 보건복지부에 계류 중인 상황입니다. 지난해 4월 협회는 새롭게 자리한 보건복지위원회 국회의원 19명과 2개월간 개인 면담을 신청해 우리의 입장을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안경사들의 밥그릇 지키기로 비춰지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아래 국민 안보건이라는 명분을 들어 끈질긴 설득의 과정을 해왔고 현재도 그러한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 허용 관련해서는 일부 국회의원들이 발의한다는 움직임이 있어 제 이름 앞으로 항의서한을 보내고, 관련 의원들과 어느 정도 교감을 가지고 설득을 시켜 놓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당장에 누가 한 시간 뒤에라도 또 다시 발의할 수도 있습니다. 폭발적으로 성장한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 휩쓸려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도 허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나 우리는 국민 안보건에 대한 부분을 단순한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도 국회의장에게 진정서를 보내는 등 다방면에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2일에는 기재부와 관련 부처에 진정서를 송부하기도 했습니다. 또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나온 모바일 가상피팅 시스템은 보건복지부도 말도 안된다며 저희 의견에 힘을 실어 주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눈 건강이 달린 문제를 편의성만 내세워 법안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저희는 이 부분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으며 끝까지 싸워나갈 것 입니다. 그러나 협회만 팔 걷고 나선다고 이길 수 없습니다. 중앙회, 시도안경사회, 분회는 물론이고 우리 안경사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야 할 사안입니다. 5만 안경사가 똘똘 뭉쳐야 합니다.  

 

근용안경과 도수수경 온라인 판매를 허용하고 건강보험 적용 법안을 마련하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근용안경과 도수수경 온라인 판매 법안을 허용하고 건강보험 적용이나 다른 이익적인 법안을 논의해 보자는 의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안이 각각 다른 부분으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원리는 근용이나 원용 똑같지만, 근용안경은 볼록렌즈로 더 정확하고 정교해야 합니다. 그동안 돋보기라는 이름으로 중요도는 간과된 채 노점이나 휴게소에서 판매된 적도 있었습니다만 중요도가 인식이 안되어 있을 뿐이지 국민 눈건강을 위해서는 더욱 세심히 관리해야 하는 것이 근용안경입니다. 똑같이 모든 부분이 중요한데 근용안경을 내줘버린다면 원용안경도 내줘야 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 2019년 관련 법안이 입법예고 됐을 때 법안이 통과되지도 않았는데, 온라인에 수 십, 수 백개의 판매 게시물이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협회는 이를 모두 고발조치했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돋보기가 판매됐던 부분도 현재는 관리업체와 협의해 모두 판매 금지 처분이 된 상태입니다. 근용안경 온라인 판매가 허용 된다면 거대 업체들이 우후죽순 판매를 시작할 것이고, 이들은 돋보기뿐만 아니라 결국에는 교묘히 법망을 피해 일반 도수용 안경렌즈도 판매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현재의 안경사는 존재의 의미가 사라지게 됩니다. 근용안경과 도수수경 온라인 판매 허용은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입니다. 

 

올해 이슈 중 하나가 안경원의 슬러지 처리 기기 의무화입니다. 기기업체들이 많이 생겨나고 지난 3월 5일에는 다소 완화된 물환경보전법 개정안이 입법예고 되며 업계가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환경보호 관련한 법안 강화는 세계적인 흐름으로 우리도 이 흐름에 맞춰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초 물환경보전법에 안경원이 기타수질오염원으로 분류돼 처리시설 의무화 법안이 만들어 졌을 때 가장 압박을 받았던 것이 부직포의 10㎛라는 수치였습니다. 부직포 틈에 대한 기준인데, 막상 실험을 해보니 물이 빠져나가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부직포 기준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환경부에 항의했습니다. 그러나 시행 전에 재개정 되기란 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환경부에 협회 정책개발팀이 수없는 공문을 보내고 의견을 전달하며 완화해달라고 끊임없이 어필했습니다. 그 결과 최근에 환경부 재개정안에는 부직포 공극크기 기준에 대한 법 조항이 삭제됐습니다. 협회는 우리 회원들이 가장 부담이 덜 가는 것이 무엇일지에 대해 가장 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다만 어떤 기기를 갖추던지 안경사 본인이 상황에 맞는 판단을 잘해야 합니다. 협회 홈페이지에 부직포를 사용한 설치 요령이 잘 나와 있으니 참고를 부탁드립니다.  

 

다소 부침이 있었던 면허신고 시스템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관련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보건의료인에 대한 면허신고 강화는 정부가 건강과 관련된 부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시대적 흐름에 맞게 그 자격을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보건의료인 모두에게 면허신고를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해당 단체들에게 보수교육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고요. 현재 대체적으로 신고를 잘 하고 계신 편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면허신고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하고 계신 분들이 있습니다. 면허신고 불이행은 법과 제도를 무시한 처사로 위법한 행위를 하시는 것과 같습니다. 법정 보수교육을 받지 않고 신고를 하지 않는 사람들과 정상적으로 면허신고를 한 안경사들이 똑같이 영업을 한다는 것은 불공평한 일입니다. 면허신고를 하지 않으신 분들은 면허효력정지와 같은 행정 처분을 받을 수 있으니, 보건의료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면허신고를 성실히 이행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과거에는 안경원 개설시 면허증 사본과 관련서류만 제출하면 됐지만, 앞으로는 면허신고 확인서도 함께 첨부해야만 개설등록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와 협의 중입니다. 안보건 전문가로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로부터 인정 받고 정부나 입법기관으로부터 그 가치를 인정 받으려면 가장 기본적인 보수교육 이수와 면허신고를 꼭 해주셔야 합니다. 안경사를 내 생업이고 나의 가족을 책임지는 업으로 삼고 계시다면 안경사로서 준수해야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야 어디가서든 당당하게 우리의 입장을 표할 수 있습니다. 안경사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다시 한 번 당부드립니다.  

 

끝으로 얼마전 21대 집행부 임원진 인선이 마무리 됐습니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20대 집행부 당시 '어떤 사람은 열심히 하는데 어떤 사람은 열심히 안하더라'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임원진들도 여러분과 같은 동료 안경사입니다. 그 분야에 최고의 능력을 가진 분이 직책을 맡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도 21대 집행부에는 20대 못지 않게 능력있는 분들을 모셔왔다고 생각합니다. 부회장단의 경우 지난해와 같은 분들이 많지만 각 시도에서 균등하게 편성을 했고 이사진들은 젊고 유능한 분들이 다수 포진해 있습니다. 수석부회장직은 경륜과 인품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해 민훈홍 수석부회장님을 임명하게 됐습니다. 거론이 되셨던 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이 있는 분들도 있고 함께 하지 못해 아쉬운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의 바람을 담은 인선이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드리며, 가장 이상적인 임원진들이 자리했다고 생각합니다. 협회장이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임원 분들이 함께해 주시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 많습니다. 외부에서 보실 때 역량이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우리가 함께 채워나가면 될 것입니다. 21대 집행부는 회원 분들과 전국의 안경사 분들을 위해 열심히 일할 인원들로 채워졌다고 자부합니다. 앞으로 협회에 많은 관심과 성원 그리고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립니다. 끝으로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동료 안경사 분들이 많으신데, 조금만 참고 견딘다면 예전처럼 활짝 웃을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어려운 이때, 안경사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힘내 주시길 바랍니다. 협회가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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