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는 눈에도 좋은 과일이다.
벨벳같이 보드라운 껍질과 태양같이 노란 속살을 가진 살구는 6월부터 제철인 과일이다.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살구는 예로부터 귀한 열매로 여겨졌다. 살구의 맛과 관련해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옛 후한의 재상 조조의 유명한 일화가 있다.
이야기의 내용은 이러하다. 평소 살구를 특히 좋아했던 조조는 뒷뜰에 살구나무를 심어두고 부하들에게 돌아가며 살구나무를 지키라고 명령했다. 그런데 어쩐지 열매들이 점점 줄어들었고 조조는 범인을 잡기 위해 꾀를 냈다. 하루는 부하들을 전부 모은 조조가 "이 맛 없는 열매를 낸 살구나무를 모두 베어 버리라" 하자 한 부하가 "맛이 좋은 살구나무가 아깝다"고 만류했다. 이로써 조조는 살구를 훔쳐먹은 부하를 잡을 수 있었다.
산해진미를 즐기는 조조가 탐했을 정도로 맛 좋은 여름 과일 살구. 그렇다면 살구에는 어떤 효능이 있을까? 살구에는 뼈의 발달을 돕는 칼슘을 비롯해 칼륨, 마그네슘, 인, 철분 등이 풍부하며, 베타카로틴과 라이코펜 또한 풍부하다.
베타카로틴은 식물에 들어있는 노랗고 붉은 빛을 내는 색소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 들어가면 눈에 좋은 비타민 A로 바뀐다. 비타민 A는 눈의 세포와 조직의 손상을 막고 안구건조증과 야맹증 개선에 도움을 준다. 라이코펜 역시 눈 건강에 효능이 있다. 항산화 성분인 라이코펜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의 손상을 막고 면역력을 길러준다. 살구는 주근깨와 기미 등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주어 피부미용에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구의 과육은 쉽게 무르기 때문에 싱싱한 상태일 때 바로 먹는 것이 좋다. 바로 먹기 어렵다면 깍뚝썰기한 뒤 냉동보관해 주스로 갈아 먹거나, 잼을 만들어 먹는 것도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