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의 안경 착용은 평생 시력을 좌우할 수 있다
놀이터에서 흙놀이를 하고 잠자리를 잡으러 들로 뛰어다니던 유년 시절의 기억이 생생하다. 그 시절과 비교해 요즘 어린 아이들의 놀이 문화는 사뭇 달라졌다. 팬데믹으로 인해 집합이 금지되면서 학교는 삭막하고 집 앞 놀이터의 풍경 역시 황량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요즘 아이들은 디지털 화면을 장시간 시청하는 일이 늘었다. 수업은 원격으로 진행되고 방과후 활동 역시 디지털 교육 자료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디지털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눈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어린 아이들에게서 '고도 근시'가 많이 나타나는 까닭이다.
아이의 눈에 굴절 이상이 나타날 때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처방은 안경 착용이다. 특히 어린 나이에 유발되는 사시나 약시는 안경 착용으로 치료하는 것이 적절하다. 그러나 아이에게 맞지 않는 안경은 시력 발달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성장기 어린이가 굴절력 보다 도수가 높은 근시용 안경을 착용할 경우, 원거리 시력은 향상되지만 근거리 시력은 저하된다. 시력보다 높은 도수의 안경을 쓴 채 가까이 있는 사물을 보면 수정체 조절 자극이 커지면서 시력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시간이 지날 수록 높은 도수의 안경에 익숙해져 눈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어진다.
반대로 굴절력보다 도수가 낮은 안경을 착용할 시, 근거리 시력은 높아지지만 원거리 시력이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저교정된 안경은 양쪽 눈이 함께 사물을 보는 능력에 문제를 일으키며 빛을 받아들이는 시세포, 시신경, 후두엽 등의 기능발달을 방해할 수 있다.
아이가 교정된 안경을 착용했음에도 곁눈으로 사물을 보거나 안경을 내리고 사물을 응시한다면 맞지 않는 안경을 착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아이는 불편함을 느끼더라도 제대로 말을 하고 있지 않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가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맞지 않는 안경을 착용하면 어린 나이의 사시나 약시 등 치료 시기를 놓치는 상황이 발생한다. 때문에 성장기 아이들의 안경 착용에는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또 안경의 흠집은 시야를 방해할 뿐 아니라 눈의 피로도를 높여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안경 상태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