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인싸' 켄달제너와 블랙핑크의 제니도 착용하는 '인싸 선글라스'?

MBC 놀면뭐하니/인스타그램 캡처
MBC 놀면뭐하니/인스타그램 캡처

바야흐로 선글라스의 계절이다. 선글라스는 자외선으로 부터 눈을 보호해 눈 건강에 도움을 주지만, 여름철 패션 아이템으로도 필수적이다. 그날 입은 룩과 상황(T.P.O)에 맞는 선글라스는 어떤 패션 아이템보다도 존재감이 확실하다. 

몇년 간 눈 주변을 모두 가리는 '오버사이즈 선글라스'가 한차례 열풍을 일으킨 이후, 이제 동공만 간신히 가리는 '작고 소중한' 선글라스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할리우드의 대표 '인싸'인 켄달 제너와 벨라 하디드는 이러한 작은 선글라스의 인기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으며, 블랙핑크 '제니'도 얼마전 '젠틀몬스터'와 진행한 화보를 통해 '타이니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또 MBC <놀면뭐하니>에서 유재석, 비와 함께 '싹쓰리'를 결성한 이효리 역시 '이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 타이니 선글라스? 사이파이 선글라스!

동공만 가릴 정도로 작은 타이니 선글라스는 일명 '사이파이(Sci-Fi) 선글라스'라고 부른다. '매트릭스 선글라스'로도 알려져 있으며 작고 길쭉한 형태의 개성있는 렌즈가 특징이다. 1990년대 SF 영화와 함께 유행한 사이파이 선글라스가 레트로 열풍으로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1990년대에는 이러한 타이니 선글라스가 미래지향적인 스타일의 상징이었지만, 당시 기준에서 미래인 2021년 사는 이들에겐 오히려 복고적인 향수를 자극한다.

◇ '인싸'들의 '로우파이' 감성이 몰고 온 사이파이 선글라스 열풍

사이파이 선글라스의 인기는 최근 SNS를 강타하는 '인싸'들이 고수하는 '로우파이(Lo-Fi)적' 태도와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1980년대 미국에서 최첨단 기술로 통한 고음질을 지향하는 '하이파이(Hi-Fi)' 음악의 반발로 등장한 '로우파이' 개념은 LP같이 불균질한 저음질의 음악 스타일을 일컫는 말이다. 몇년간 레트로 열풍이 지속 되면서 '인싸'들의 SNS 타임라인 역시 마치 필름카메라로 촬영한 듯한 저해상 사진과 정돈되지 않은 감성이 채우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로우파이적 태도라 볼 수 있다. '로우파이적 태도'가 힙하게 여겨지면서, 2000년대 유행한 올드스쿨 룩이나 힙합 바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사이파이 선글라스'의 인기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읽을 수 있다.

눈알만 간신히 가린 사이파이 선글라스는 실제로 자외선 차단 효과는 없기 때문에 기능적인 이유로 착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개성 있고 충분히 흥미로운 패션 스타일로 소비되고 있다는 면에서는 유효하다. 올 여름에는 사이파이 선글라스를 장만해 '인싸' 스타일로 거듭나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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