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다이어트로 만든 몸은 예쁠 수는 있지만 아름다울 수는 없다.
여름은 다이어트의 계절.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바깥 활동이 지양되면서 몸무게가 줄어들긴 커녕 하루가 다르게 늘어난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확진자'란 말을 변형한 '(살이) 확 찐 자'란 신조어가 등장했을 정도. 설상가상으로 폭염까지 겹쳐 다이어트의 필수 조건인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됐다.
음식 양을 줄이는 식이요법이 불가피해지면서 식이조절을 위해 '다이어트 약'을 처방받는 이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그러나 무분별한 다이어트 약 복용은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지고, 결국 신체와 정신 건강을 해친다는 연구 결과는 지금도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다이어트 약은 의사와 상담을 통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처방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가 아는 다이어트 약은 흔하게는 '식욕억제제'다. 식욕억제제는 대뇌에서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을 생성시켜 식욕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낸다. 이러한 약물은 중추신경계를 자극시켜 우울증, 불안증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며 장기간 복용하는 일은 절대 금해야 한다.
◇ 시력저하를 일으키는 다이어트 약의 성분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식욕억제 효과를 내는 다이어트 약 중 하나인 '토피라메이트(Topiramate)'는 시력저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피라메이트는 간질 환자의 발작을 치료하거나 '레녹스 가스토 증후군'을 가진 환자의 발작을 치료하진 목적으로 FDA의 승인을 받은 약이다. 토피라메이트의 부작용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섬모체 부종'이다. 섬모체는 맥락막과 홍채 사이에 위치 해 수정체의 수축과 이완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모양체라고도 부른다.
섬모체 부종이 유발되면 수정체가 앞으로 밀리면서 근시를 초래할 수 있다. 수정체가 밀리는 현상이 지속되면 방수가 배출되는 배출구가 눌려 '폐쇄각녹내장'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으며, 또 아주 드물게는 맥락막에 물이 고이는 '맥락막삼출'까지 발병할 수 있다. 토피라메이트로 인한 시력 저하는 복용 횟수와 상관없이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이어트 약 복용은 각종 치명적인 부작용을 유발한다. 그러나 다이어트 약이 아니더라도 절식으로 인한 무리한 다이어트는 신체의 기능을 떨어뜨려 그 자체로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얻은 가늘고 얇은 팔다리는 예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그보다 아름다운 건 언제나 건강한 신체에서 오는 단단한 자존감과 자신감인 것을 명심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