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끼고 물놀이 하면 각종 안질환에 걸릴 수 있어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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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확산세가 누그러지지 않는 가운데, 다중이용 숙박업소 보다 프라이빗한 펜션, 빌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여름은 물놀이의 계절, 특히 프라이빗 수영장이 마련된 독채 풀빌라는 높은 성수기 요금에도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돈이 있어도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다.

어렵게 예약한 풀빌라에서 보내는 휴일에 즐거움만 가득해야 할 것이다. 여름철, 안전한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 알아 둘 것이 있다. 평소 안경을 쓰는 사람이라면, 물놀이를 할 때 번거롭기 마련이다. 물방울이 튄 안경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뿐더러 안경이 수영장 바닥으로 떨어지면 맨발로 밟아 다칠 수 있어 삼가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물놀이를 할 때는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안경 대신 렌즈를 착용하고 물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콘택트 렌즈를 낀 상태로 물놀이를 즐기면 안구에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콘택트 렌즈를 끼고 물에 들어가면 각막에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각막부종이 생길 위험이 있다. 또 눈에 물이 들어가면 렌즈와 각막 사이 윤활제 역할을 하는 단백질과 수분이 파괴돼 각막에 렌즈가 밀착하게 된다. 렌즈가 움직이거나 렌즈를 제거할 때 각막 상피가 손상될 우려가 있다.

세균 감염의 위험도 간과할 수 없다. 수영장 물은 깨끗해 보이지만 다양한 미생물과 세균이 번식하고 있다. 특히 고온다습한 요즘같은 계절은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높아지는 시기다. 이러한 균의 번식을 억제하기 위해 수영장 물에 소독약을 푸는 곳도 적지 않다. 렌즈를 끼고 물놀이를 즐기면 손상된 각막을 통해 아데노 바이러스, 가시아메바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아데노 바이러스는 여름철 대표적인 전염성 안질환인 아폴로 눈병과 각결막염 등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다.

물놀이를 즐길 때 렌즈는 잠시 벗어두는 것이 좋다. 꼭 렌즈를 껴야 한다면 수경을 착용해 눈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이 최선이다. 만약 눈에 물이 들어갔다면 렌즈를 뺄 때 바로 빼기 보다 눈에 인공 눈물을 흘려 각막과 렌즈 사이에 수분을 공급한 다음 천천히 제거해야 한다.

물에 닿든 닿지 않든 장시간 착용한 렌즈는 각종 세균으로 오염돼있다. 렌즈 세척액에만 의존하지 않고, 안경점을 방문해 정기적으로 소독과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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