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막히자 안경원 방문↑
직접착용·피팅·AS 등 메리트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금지되면서 명품 등을 구입하는 소비심리가 폭발한 가운데 안경원에서 선글라스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예년보다 늘고 있어 희망이 엿보인다.
아이젠트리 시흥은계점 안기태 원장은 "선글라스를 직접 착용해보고 구매하기 위해 안경원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그래서 하우스브랜드를 점점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탑클래스 신중동역점 유상호 원장 역시 "지난해보다 선글라스 매출이 늘었다. 온라인이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직접 착용해보고 또 도수있는 렌즈로 바꾸기에는 안경원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난해에 비해 선글라스 매출이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년간 코로나를 겪고 소비자들이 어느정도 익숙해지면서 올해는 여행 계획을 심심치않게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대표 휴양지인 제주도뿐만 아니라 강원도, 부산 등에 위치한 숙박시설이 모두 매진을 이룰 정도로 여행객이 많다. 지난해 여행을 가지 않은 만큼 미뤄뒀던 선글라스를 구매하는 사람이 늘면서 안경원 선글라스 매출도 늘었다는 해석이다.
한 선글라스 브랜드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에는 면세점 구매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시중보다 40~50%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 반응이 좋았는데 면세점에 가지 못하면서 온라인 구매도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직접 착용하고 고르길 희망하는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 중에서 안경원을 선택하고 있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또 지난해부터 대한안경사협회가 4월에는 '선글라스 데이'로 지정하고 안경원 판매 활성화를 위해 라디오 광고를 진행하는 등 대국민 홍보를 펼친 바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 건강을 위해 안경원에서 안경사와 상담 후 선글라스를 착용하자'는 캠페인 형식으로 소비자에게 적극 알리기도 했다.
지난 몇 년 간은 안경원에서 선글라스 매출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되면서 선글라스를 구색만 갖춰 놓는다거나 아예 들여놓지 않는 안경원도 종종 발견할 수 있었다.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면세점 혹은 온라인 마켓으로 몰리면서 안경원에는 렌즈 갈아끼우기나 피팅, AS만 요청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런데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선글라스를 구매할 수 있는 오프라인 채널이 줄어들자 안경원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블로그 등 SNS을 통해 안경원에서 선글라스를 구매했다는 소비자들의 리뷰글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안경원에서 선글라스를 구매하면 도수를 맞춰 렌즈를 바꿀 수 있고 블루라이트 차단 등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는 점에 메리트를 느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문가의 피팅과 AS 등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큰 강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물론 전국 모든 안경원이 선글라스 판매 활성화를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선글라스 구매시 안경원만의 강점을 지속적으로 어필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면세점이 풀리더라도 안경원으로 선글라스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지금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