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일수록 안구의 기름샘인 마이봄샘에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뇨 환자와 당뇨가 없는 이들의 아래쪽 눈꺼풀의 마이봄샘을 관찰한 결과, 마이봄샘이 손상된 당뇨환자의 비율이 당뇨가 없는 이들에 비해 5배 가량 높았다. 특히 당뇨 환자 중에서도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은 이들일 수록 마이봄샘이 더 많이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화혈색소가 마이봄샘 파괴와 연관이 있는 이유는 혈당 때문이다. 혈당이 높으면 외부의 감염에 취약해진다. 마이봄샘에 염증이 생기면 기름이 굳으면서 안구를 보호하는 기름을 생성하는 마이봄샘 구멍을 막는다. 마이봄샘이 제 기능을 못해 기름이 원활하게 생성되지 않으면 유수분의 밸런스가 깨지고, 안구 표면의 수분이 더 빨리 증발해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당뇨 환자 중에서 안구건조증을 앓는 비율이 높은 것은 그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에 걸리면 눈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눈이 뻑뻑하고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평소 당뇨를 앓고 있거나 혈당이 정상보다 높은 사람에게 안구건조증 증상이 나타난면, 혈당 수치가 급격하게 나빠지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때문에 혈당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필요가 생긴다. 잦은 회식과 음주는 당뇨에 치명적이므로 삼가해야 하며, 지방이 적은 고기를 섭취하고 콩이나 두부같은 식물성 단백질의 섭취 비율을 늘리는 것이 좋다. 간헐적 채식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안구건조증이 심화된다면, 마이봄샘을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먼저 따뜻한 물수건을 눈 두덩이에 올려 찜질한 뒤, 마이봄샘을 막고 있던 기름이 녹으면 면봉으로 눈꺼풀을 압박해 기름을 짜주면 된다. 아래 눈꺼풀은 밑에서 위로, 윗눈꺼풀은 위에서 밑으로 면봉을 눌러야 한다. 마이봄샘 청소는 일주일에 2~3회 이상 실시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