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웃음과 가짜 웃음 구별법, 가짜 웃음의 건강 효과는?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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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은 만병통치약’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웃음이라고 모두 같은 웃음이 아니다. 웃음에는 진정으로 즐거움을 느낄 때 나오는 ‘진짜 웃음’과 상대에게 호감을 주고 예의를 갖추기 위해 짓는 ‘가짜 웃음’이 있다. 

가짜 웃음과 진짜 웃음을 구별하는 법은 간단하다. 바로 ‘안륜근’의 수축 여부다. 진정 행복감을 느낄 때 나오는 진짜 미소를 '뒤센미소(Duchenne Smile)'라고 한다. 18세기 프랑스의 심리학자 기욤 뒤센이 최초로 정의한 이 미소는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고 안륜근(눈둘레근)이 수축하면서 눈가에 자연스러운 주름이 잡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짜 웃음은 흔히 ‘팬암 미소(승무원 미소)’로 정의된다. 진짜 웃음과는 달리, 눈 주변 근육은 움직이지 않은 채 입 주변 근육을 사용한 웃음을 말한다. 

웃음은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 시켜주는 면역세포가 증가한다. 웃음은 치매와 수명과도 관계가 있다고 알려졌다. 그렇다면 가짜 웃음도 건강에 도움을 줄까? <심리과학저널>에서 게재된 미국 캔자스대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억지 웃음도 건강에 도움을 준다. 연구팀은 169명의 대상자를 세 그룹으로 나눠 젓가락을 입에 물게 하고, A 그룹은 무표정, B 그룹은 미소, C 그룹은 뒤센 미소를 짓게 했다. 세 그룹 모두 해당 표정을 유지한 채 스트레스를 높이는 행동들을 하게 한 결과, 무표정을 한 A 그룹보다, 각각 가짜 미소와 눈 근육을 사용한 뒤센 미소를 지은 B와 C 그룹의 심장박동수가 낮게 나타났다.

가짜 웃음이 진짜 웃음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은 심리학 이론 중 ‘안면 피드백 가설’로 설명할 수 있다. 특정 표정을 지으면 그 표정과 관련된 정서가 유발된다는 이론이다. 생물학적인 근거도 있다. 안면근육을 이용해 웃음을 지으면 우리의 뇌는 웃고 있다고 착각해 ‘행복 호르몬’이라 알려진 세로토닌을 분비한다. 결국 억지로 웃더라도 진짜 웃음과 유사한 건강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함박웃음을 지을 일이 줄었다. 늘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억지 웃음을 지을 일도 잘 없다. 그러나 진짜 웃음이건 가짜 웃음이건 건강에 이롭긴 매한가지다. 집에서라도 웃는 연습을 하거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라도 웃을 일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억지로 웃다 보면 진짜 웃음을 일이 절로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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