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온 가족이 모이는 것은 여전히 지양되고 있지만, 정부의 방역 방침에 따르면 백신 2차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한 최대 8인까지 모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만에 가족이 모이는 좋은 자리가 건강을 위협하는 시간이 되어서는 안될 터. 그렇다면, 올 명절 눈 건강을 위해 주의할 점은 무엇일까?
◇ 귀경길, 눈 건강 관리 비법은?
추석 연휴에는 앞뒤로 귀성 및 귀경하는 인파가 몰려 상당한 교통체증이 예측된다. 평소 2~3시간이라면 닿을 거리라도 두 배가 넘는 시간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장시간 이동이 불가피한 상황. 오랜 시간 운전에 집중해야 하는 운전자는 특히 눈에 피로가 쌓이기 마련이다. 한곳을 계속 집중해 응시하다 보면 모양체의 수축과 이완이 원활하지 못하고, 수축한 상태가 그대로 이어지면서 피로를 느끼기 쉽다. 운전을 하다 2시간마다 휴게소에 들리거나, 잠시 정차해 눈을 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창문을 닫은 자동차 실내는 쉽게 건조해진다. 오랜 시간 폐쇄된 자동차에 머무는 행위는 안구건조증을 초래할 수 있다. 휴게소에 들리기 어렵다면 중간에 잠시라도 창문을 열어 수시로 환기를 해주어야 한다. 평소 안구건조증 증상이 있거나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이라면 안구건조증 증상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가까운 곳에 인공누액을 놓고 필요할 때마다 점안해 눈을 촉촉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명절에는 어떤 길이라도 정체를 피하기 어렵다. 운전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차 안에서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시청하는 경우가 만다. 흔들리는 차 또는 어두운 곳에서 오랜 시간 스마트폰 또는 책을 보게되면, 수정체를 조절하는 근육이 긴장 상태가 되면서 눈이 피곤함을 느끼게 되고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또 고개를 숙여 독서나 스마트폰에 집중하면 안압을 높일 수 있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는 되도록 이러한 행위를 삼가는 게 좋지만, 꼭 스마트폰이나 책을 봐야한다면 눈으로부터 30cm 이상 거리를 유지하고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이 있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20~30분 마다 창밖의 먼 곳을 의식하면 눈에 휴식을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 명절 음식할 때도 눈 건강 주의해야
힘겹게 닿은 고향집, 집집마다 전부치는 냄새가 고소하다. 튀김, 전은 명절 요리에 빠질 수 없지만 뜨거운 기름을 사용하는 요리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기름에는 고유의 발연점이 있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의 발연점은 160도, 퓨어 올리브유는 최대 240도다. 카놀라유는 204도, 포도씨유는 220도, 해바라기씨유는 232도, 콩기름은 230도 정도다. 요리용 오일을 발연점 이상으로 기름을 가열하면 연기가 피어 오르게 된다. ‘유증’이라고도 부르는 연기는 눈에 좋지 않을뿐더러 폐암의 원인이 된다. 때문에 오랜 시간 기름으로 요리할 때는 잦은 환기가 필수적이며, 중간중간 기름을 추가해 기름이 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기름이 튀어 눈에 들어가는 것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뜨거운 기름이 튀면 각막이 화상을 입지을 수 있다. 전을 부칠 때는 안경이나 보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눈에 기름이 튀었다면 재빨리 깨끗한 물이나 식염수 등으로 눈을 헹궈주어야 한다. 반나절 또는 하루가 지나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가까운 병원에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