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을 감퇴시키는 '노인성 안질환'과 '치매'의 상관관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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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시력 저하가 치매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보고됐지만, 직접적인 연관성은 파악하지 못했다. 나이가 들면서 발병하는 시력 저하 등의 안과적 상태와 전신에서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은 대부분 비슷한 시기에 발병하기 때문이다. 시력 손실을 일의는 안과적 상태가 독립적으로 치매의 위험을 높이는지의 여부는 불분명했다.

그런데 얼마전 유의미한 연구 결과가 발표돼 화제다. 영국 안과학 학술지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눈과 전신적 상태와 치매가 연관이 있다고 밝혀졌다. 연구진들이 55세에서 73세 사이의 1만 2000명을 대상으로 약 11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한 결과, 그들 중 2304명이 치매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알츠하이머는 945건, 혈관성 치매는 513건에 달했다. 이 연구는 '뇌졸중, 심장 질환, 당뇨, 고혈압, 우울증이 모두 각각 치매의 위험을 높였고 노인성 안질환인 황반변성 역시 치매의 위험을 증가시켰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연구를 시작하기 전 안질환이 없던 참가자들에 비해 황반변성이 발병한 참가자들은 치매의 위험이 26%나 증가했다. 녹내장이 발병한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이 11% 증가했으며 당뇨 관련 안질환이 발병한 경우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안질환이 다른 전신 질환과 공존할 경우, 각각 독립적으로 질병이 있을 때 보다 치매의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 시나이 병원의 안과 전문의 리차드 로젠 박사는 "해당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했을 때 안질환을 가진 사람에게서 치매의 위험을 추적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설명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노인성 안질환이 치매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적지 않다. 노인성 안질환은 결국 시력 저하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시력 저하'는 시각 정보를 통한 뇌 기능의 감소 뿐 아니라, 우울증, 무기력증 같은 정신적인 문제까지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치매'와 전혀 무관하다고 말할 수 없다. 치매를 예방하고 정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력 저하를 초래하는 다양한 노인성 안질환의 예방과 개선,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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