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아래 나타나는 ‘좁쌀 여드름’에도 종류가 있다고?
눈 주변으로 좁쌀을 뿌려놓은 듯 오돌토돌한 돌기가 나타났다면, 흔히 좁쌀 여드름이라고 여기고 가볍게 넘기거나 힘을 가해 압출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비슷한 증상이라도 다 같은 ‘좁쌀 여드름’이 아닐 수 있어, 내원을 통한 보다 정확한 검진이 필요하다.
눈 주변 돌기로는 크게 두가지 증상을 의심할 수 있다. 바로 ‘비립종’과 ‘한관종’이다. 두 질환은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각각 다른 원인으로 발병하는 엄연히 다른 질병이므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먼저 비립종은 1mm 내외의 흰색 또는 노란색 돌기로 나타나며 안에는 각질로 차있다. 어느 연령에서나 자연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원발성 비립종’은 솜털의 한 부분에서 기원한다. ‘속발성 비립종’은 화상이나 박피술 등 피부 외상 후에 나타나는 잔류 낭종으로 모낭이나 땀샘에서 기원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비립종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미관상 이유로 치료 및 개선하는 것이 좋다. 모낭이나 땀샘 등에 노폐물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면서 발병하기 때문에 깨끗이 세안하며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자연적으로 줄어들지 않고 점점 돌기가 늘어난다면 바늘이나 탄산가스 레이저 등으로 돌기에 구멍을 압출기를 이용해 내용물을 빼내는 방식으로 치료하면 된다. 그러나 집에서 혼자 압출하는 건 흉터를 남기거나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숙련된 의료진에게 시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한관종’은 더욱 섬세한 치료와 관리가 요구된다. 비립종과 비슷한 형태를 띠지만 한관종은 2~3mm의 비교적 큰 돌기가 포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연 발생하는 비립종과는 달리, 환관종의 발병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피부의 염증성 변화, 호르몬 및 당뇨 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눈가 주변에서 발견되지만 가슴, 성기, 배를 비롯해 몸의 다양한 부위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한관종은 마찬가지로 미용적 이유 때문에 레이저 시술로 제거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한관종은 피부 속 깊이 위치해 대다수가 완전히 제거하기 힘들며, 제거를 한다고 해도 재발이 잦은 편에 속한다. 한관종을 무리하게 압출하면 오히려 생성 범위가 넓어지거나 염증이 생길 위험이 있기 때문에 여러번에 나누어 제거하고 적절한 치료를 동반하는 것이 최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