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개발한 '눈물 흘리는 로봇' 용도는?
최근 일본에서 이색 로봇이 개발돼 화제다.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 기괴한 로봇은 별다른 복잡한 기능을 수행하지 않는다. 단지 이 로봇은 눈에서 눈물이 나는 것이 전부다. 일본 간사이대학의 세지마 요시히로 교수가 개발한 '우는 로봇'은 실제 사람이 눈물을 흘리는 것과 유사하게 눈물을 흘린다.
로봇의 눈 안에는 '눈물주머니'가 있어 실제 사람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떨어지는 것처럼 자연스럽다. 또 눈물의 공급량을 조절할 수 있어 통곡하는 모습도 표현이 가능하다. 로봇의 눈은 동공의 크기도 조절할 수 있으며 눈에는 센서가 장착돼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과 눈을 맞추거나 뗄 수도 있다. 특히 로봇은 눈을 마주친 인간이 감정을 느끼는지도 파악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로봇은 왜 개발됐을까? 세지마 교수는 “우는 로봇이 인간의 정신건강을 관리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개발 의도를 설명했다. 눈물을 흘리고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지양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인간의 감정에 공감하고 눈물을 흘리는 로봇을 통해, 사람들이 우는 것을 허용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이유.
실제로 눈물을 흘리면 응어리진 감정을 배출해 스트레스를 감소 효과가 있는 것은 물론, 안구가 촉촉한 상태로 유지돼 안구건조증 개선에 도움을 준다. 또 눈물에는 눈을 보호하고 정화하는 성분이 함유돼 눈 건강에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세지마 교수가 개발한 로봇이 인간이 눈물을 흘리는 데 진정 도움을 줄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로봇을 본 대중들은 “로봇의 얼굴이 무섭다”며 “인간을 닮은 대상에 인간이 불쾌감을 느끼는 것을 칭하는 ‘불쾌의 골짜기’ 감정을 일으킨다”고도 말했다.
4차 산업 시대를 맞아, 커피를 제조하고 서빙하는 등 복잡한 기능을 수행하는 로봇 외에 이렇듯 인간의 정신 건강을 위한 로봇이 개발된 점만큼은 유효하다. 현재 세지마 교수는 시선 행동과 동공 반응을 통해 인간의 감정의 변화를 감지하므로써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이 가능한 ‘소셜 로봇’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한편, 억지로 눈물을 흘리는 것 역시 정신 건강과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공감 로봇을 실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는 없으니, 눈물로 인한 건강 효과를 누리고 싶다면 슬픈 영화를 시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