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안압은 과연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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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현대인들에게 커피는 ‘필수 기호품’이다. 커피의 카페인 성분은 정신을 각성시키는 효과가 있어 이른 아침 덜 깬 잠을 깨우고, 나른한 오후의 피로감을 물리친다. 현대인 중에는 하루 한 잔은 물론이고 세 잔 이상 섭취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커피 및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는 습관이 안압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과연 커피는 실제로 안압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커피는 단기간 안압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경향은 녹내장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더욱 높은 빈도로 나타난다. 실제 녹내장 환자들이 안압을 재러 안과를 방문할 시에는 적어도 2시간 이내에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이 권장된다. 일각의 연구에 따르면 커피와 카페인을 다량 섭취하는 사람일수록 안압이 높아질 수 있으며, 유전성 요인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고안압 개방각녹내장’의 위험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일정 치사량을 넘지 않는다면, '커피에 함유된 항산화 성분이 안구의 노화를 늦추고 녹내장성 시신경손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상반된 연구 결과도 있다.

◇ 안압을 낮추는 일상 속 습관은?

성인의 하루 카페인 권장 섭취량은 400mg이다. 400mg 이하에 해당하는 하루 한 두잔 정도의 커피 섭취는 앞서 말해듯, 오히려 녹내장에 도움을 줄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녹내장 환자라고 커피 음용을 완전히 금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하루 3잔 이상 마실 경우, ‘거짓비늘녹내장’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권장 섭취량을 초과하는 양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

세 잔 이상의 커피는 물론, 카페인이 함유된 차 역시 안압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커피를 꼭 마셔야 한다면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거나 카페인이 없는 차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지나친 음주와 흡연 역시 녹내장의 진행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지나친 음주는 원활한 혈액의 흐름을 방해해 안구에 산소 및 영양분 공급을 억제하며, 흡연은 저산소증을 유발해 시신경에 손상을 줄 수 있다.

평소 안압이 높은 편이라면, 커피를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하고 음주와 흡연을 반드시 삼가야 한다. 또 안압을 높일 수 있는 과도한 근력 운동보다 간단한 산책이나 러닝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을 줄 수 있다.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면 수면 자세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엎드린 채 잠을 자거나 손이나 베개로 눈을 가리는 등의 자세는 안압을 상승시킬 위험이 있으므로, 천장을 보고 바르게 누운 자세로 잠에 들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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