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은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인 달걀은 자기 관리에 철저한 현대인과 떨어져 놓고 생각할 수 있는 식품이다. 반숙으로 삶아 소금에 콕 찍어 먹거나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깨뜨려 '서니 사이드업'으로 만들어 먹거나, 젓가락으로 휘적휘적해 '스크램블드 에그'로 만들어 먹는 등 천차만별의 요리법은 현대인의 달걀 사랑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365일 자기 관리 중인 현대인들 중에서는 노른자를 빼고 흰자만 섭취하는 사람도 많다. 흰자에는 단백질이 풍부하지만, 노른자는 '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는 전부 틀린 것은 아니지만, 달걀 노른자를 완전 배제하고 섭취하는 건 잘못된 식습관이기도 하다. 달걀 노른자에는 지방과 콜레스테롤 외에도 우리의 신체와 눈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타 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한 개 분량의 달걀 노른자에는 약 5g의 지방과 210mg의 콜레스테롤이 함유되어 있다. 콜레스테롤의 하루 권장량은 300mg에 달한다. 미국 영양학회은 "콜레스테롤이나 건강 문제가 없는 사람은 달걀을 하루에 2개 이상 먹어도 고지혈증에 걸릴 확률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아침으로 달걀 2개를 먹은 사람이 오히려 체중이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 미국 코네티컷대학 연구팀은 "달걀 노른자의 콜레스테롤이 나쁜 콜레스테롤이란 속설은 오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달걀 노른자에 함유된 지방의 대부분은 '불포화지방'으로 오히려 신체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난다. 콜레스테롤 역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노른자에는 '콜레스테롤' 뿐 아니라 콜레스테롤의 신체 흡수를 억제하는 '레시틴'도 들어있어 오히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기 때문이다. 또 노른자에는 눈에 좋은 '루테인'과 '제아잔틴', 각종 뇌 질환을 예방해주는 '콜린' 성분이 풍부하며, 비타민 A를 비롯해 비타민 E, 비타민, D, 철분, 인, 칼륨 역시 다량 함유하고 있다. 특히 노른자의 '카로틴'과 '제아잔틴'은 우리의 몸이 스스로 생성할 수 없는 영양소이기 때문에 반드시 식품이나 영양제 섭취를 통해 공급해야 한다.

의학 전문가들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거나 고지혈증 등의 이상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하루에 달걀 2개를 먹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달걀 2개 정도는 노른자와 흰자 모두 온전하게 먹는 것이 이상적'이란 결론이다. 평소 다이어트를 위해 음식량을 줄이고 달걀을 먹는 사람일 수록 더욱 가슴에 새길 필요가 있다. 극심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불균형은 건강을 해친다. 건강한 다이어트를 원한다면 달걀 노른자가 가진 풍부한 영양을 빠짐없이 섭취하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