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에 헛 것이 나타나거나 자면서 잠꼬대가 심하다면 '루이체 치매' 의심해 봐야
꿈에서 일어난 일이 마치 실제라고 믿고 과격한 잠꼬대를 하거나 실제로 잠에 깼을 때도 현실과 망상을 구분하지 못하고 환각과 환청에 시달린다면, ‘치매’의 한 증상일 수 있다. 실제 한 환자는 집에 고양이를 키우지 않음에도 검은 고양이가 집 안을 빠르게 지나간다고 착각하거나, 마치 집이 동물을 많이 키우는 농장이고 누군가 자신을 잡으로 온다는 등의 망상과 그에 따라 허공에 발길질을 하는 등의 행동 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환시, ▲인지장애, 몸이 경직되고 떨리는 ▲파킨슨 증상이 동시에 나타난다면 ‘루이체 치매’를 의심할 수 있다. 루이체 치매는 흔히 알려진 ‘알츠하이머 치매’와는 다르며, 국내에 발병하는 전체 치매 환자 수의 약 3.4%의 발병률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렇다면 루이체 치매의 정체는 무엇이며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 '루이체 치매' 정체는?
루이체 치매의 ‘루이체’는 독일 학자 루이가 치매 환자의 뇌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다 발견한 ‘이상 단백질 덩어리’를 명명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70대 이상에서 빈번히 나타나는 루이체 치매는 망가진 신경세포에서 발견된 단백질 덩어리가 대뇌에 광범위하게 발생하며 나타난다. 루이체 치매는 행동이 눈에 띄게 느려지고 경련하는 파킨슨 증상을 나타내면서 ‘파킨스 병’과 오인되고 한다. 그런데 루이체 치매는 치매 증상이 나타난 후, 파킨슨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며 파킨슨 증상이 먼저 나타난 후 치매 증상이 발현된다면 파킨슨 병일 확률이 높다.
루이체 치매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증상은 ▲‘렘수면 행동장애’다. 모든 사람은 잠을 잘 때 꿈을 꾸는 렘수면과 꿈을 꾸지 않는 비렘수면을 반복적으로 경험한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렘수면 중에 호흡을 위한 호흡근을 제외하고 온몸의 힘이 빠지며 움직임이 거의 없게 된다. 그런데 루이체 치매 환자는 꿈을 꾸는 중에 근육의 힘이 빠지지 않아 꿈의 내용을 말하거나 그에 따라 움직이고 반응하는 등의 ‘렘수면 행동장애’가 발현된다.
이밖에도 루이체 치매에 걸리면 심각한 기억력 장애와 기억력 회복 등 ▲인지기능의 기복이 크게 나타나고 ▲행동 둔화, ▲균형감각의 장애 또한 나타날 수 있다. 루이체 치매의 치료는 근육의 움직임 회복을 돕는 ‘운동치료’와 기본적인 사실을 인식시키는 ‘현실인식훈련’ 등의 재활치료와 알츠하이머 병과 파킨슨 병에 사용하는 약물을 처방하는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그러나 특정 약물은 루이체 치매를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숙련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면밀한 상담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