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시안', '부주시안'을 알고 계신가요?
사람은 살아가면서 양 손을 쓰지만 글씨를 쓸 때 사용하거나, 밥을 먹을 때 사용하는 등 주로 사용하는 손이 따로 있다. 오른 손을 주로 쓰는 사람을 '오른손잡이', 왼쪽 손을 주로 쓰는 사람을 '왼손잡이', 양손 모두 자유자재로 정교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양손잡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같은 행동 습관은 눈에도 적용된다. 사람마다 주로 사용하는 눈은 따로 있다. 이를 '주시안'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주시안과 비주시안은 생후 3세가 되기 전 결정되며, 한번 결정되면 평생 지속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나의 '주시안'은 어떻게 알 수 있는 걸까? 주시안을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양 손으로 세모 또는 동그라미를 만든 다음 손으로 모형 안에 특정 물체가 들어가도록 비춘 뒤, 양 눈을 한쪽씩 번갈아 감아 보면 된다. 물체가 세모 안에 위치했을 때 뜬 눈이 바로 자신의 '주시안'이며, 반대쪽 눈이 '비주시안(부시안)'이다. 주시안은 평소 일상 생활을 하는 데에는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사격이나 양궁을 하는 등 눈의 초점과 정렬을 아주 정밀하게 맞춰야 하는 운동이나 작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 국민대 교육대학우너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농구 자유투에서 주시안으로 앞을 보는 상태에서 자유투를 던졌을 때가 다른 눈으로 보고 던졌을 때보다 성공률이 높았다. 야구에서도 오른쪽 눈이 주시안인 타자가 왼쪽 타석에 들어서면 공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듯한 현상을 겪기도 했다.
일반화를 하긴 어렵지만, 안과 의사 중에서는 주시안을 고려해 시력 수술을 행하는 사람도 있다. 미국의 콜멘 크라프 박사는 근시성 노안환자에게 노안교정술을 할 때, 주시안 원리를 이용해 일부러 환자의 양 눈 시력을 '짝짝이'로 만든다고 밝혔다. 주시안은 먼 곳이 잘 보이도록 각막을 더 많이 깎고, 비주시안은 가까운 곳이 잘 보이도록 적게 깎아, 양쪽 눈이 대뇌에 전달하는 시각 정보 차이를 조정하는 형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