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과 '녹내장'은 조속히 병원에 방문할수록 예후가 좋은 질병이다.
사람은 생활의 대부분을 시각에 의존하며 살아간다. 우리는 눈 앞의 사물과 환경 등의 시각 정보를 받아들여 뇌를 통해 사고하고, 의사를 표현하거나 행동한다. 눈은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는데 꼭 필요한 만큼 쓰임이 높고, 노화도 가장 빨리 찾아오는 기관이기도 하다. 삶의 질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눈, 오래도록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눈 건강을 유지하려면 평소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종 질환이 찾아왔을 때 빠르게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사람은 누구나 세월 앞에 공평하다. 노화를 피해갈 수 없는 만큼, 이상 징후가 생긴다면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파악하고 늦지 않게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은 3대 실명 질환으로 비교적 흔히 접하는 노인성 안질환이지만, 단순한 해당 병환의 초기 증상과 단순한 노안의 증상을 구별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수정체 혼탁으로 인해 시력이 떨어지는 백내장과 달리, 노안은 수정체의 탄력이 감소되면서 조절력이 떨어져 망막에 정상적으로 상이 맺히지 못해 나타난다.
백내장과 노안의 초기 증상은 매우 유사하지만, 백내장에 걸리면 시력이 단순히 떨어지는 것은 물론 밝은 곳에서는 눈이 부시고 어두운 곳에서는 비교적 시력이 회복되는 것만 같은 ▲‘주맹현상’과 사물이 두 개 이상으로 겹쳐 보이는 ▲‘복시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녹내장은 노화나 안압 상승 등으로 시신경이 점차 손상돼 시야가 좁아지거나 시력을 잃어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완전히 복구할 수 없기 때문에 녹내장은 특히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라 여겨진다. 녹내장에 걸리면, ▲'시야의 주변부부터 시야가 결손'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증상은 점점 시야의 중심부로 확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은 아주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스스로 자각하기 어려워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은 발병하면 실명을 피하기 어려운 질환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실명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있다. 녹내장은 흔히 안압 측정을 통해 진단할 수 있지만, 국내에는 안압은 정상인데 시신경이 손상되는 ‘정상 안압 녹내장’이 흔한만큼 보다 정확한 진단이 시급하다.
노안, 백내장, 녹내장 모두 초기증상은 비슷하므로 자가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때문에 노화 및 노안이 진행되는 40대라면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하여 증상에 대한 정확한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불규칙한 생활습관, 불면증, 디지털 화면에 장시간 노출된 환경 등으로 인해 노안의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 40대가 아니라도 방심하지 말고, 눈에 이상 징후가 느껴진다면 곧장 병원을 찾아 원인을 파악하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