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와 두부를 함께 섭취하면 결석에 걸릴 수도 있다.
어릴적 보던 만화 속, 뽀빠이가 시금치를 먹고 힘을 얻는 것은 거짓말이 아니다. 시금치는 뼈 건강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미네랄’과 골기질에서 칼슘을 손실하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비타민 K’ 등이 풍부해 성장기 아이들의 신체 발달에 도움을 준다. 더구나 시금치는 눈에 좋다고 알려진 대표적인 식품 중 하나다. 시금치에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신체의 노화를 늦추는 항산화물질 ‘베타카로틴’과 눈에 필요한 핵심 성분인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풍부하며, 면역력 향상에도 탁월하다.
이렇듯 건강에 좋은 시금치이지만 두부와의 영양 궁합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부만 따로놓고 보면 두부 역시 건강에 효과적인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두부의 원료인 콩의 주성분인 ‘이소플라본’은 체내 칼슘의 손상을 억제하고 조골 세포를 활성화해 골밀도를 높이는데 일조한다. 두부에는 골밀도를 높이는 ‘칼슘’과 칼슘의 흡수를 돕는 ‘마그네슘’ 역시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나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은 중년 여성에게 빈번하게 권장된다.
◇ 시금치와 두부, 뼈 건강에 좋지만 영양 궁합은 상극?
시금치와 두부 모두 뼈건강에 탁월한 식품으로 함께 먹었을 때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한식에는 시금치 된장국, 시금치 두부무침 등 두 식품을 함께 조리한 음식이 적지 않다. 시금치와 두부의 영양 궁합이 좋지 않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시금치에는 '수산'이란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 성분은 칼슘과 달라붙어 ‘수산칼슘염(칼슘옥살레이트)’을 생성시킬 수 있다. 불용성 물질인 수산칼슘염이 체내에 쌓이면 뭉쳐져 자칫 결석을 만들어낼 수 있다. 실제로 모든 신장결석의 약 75%가 수산칼슘염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수산칼슘염은 체내 칼슘의 흡수율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미네랄의 흡수율도 떨어뜨릴 수 있다.
그렇다면 시금치와 두부는 무조건 같이 먹는 것을 피해야할까? 가급적 한번에 즐기지 않는 것이 좋긴 하지만 희망적인 건 꼭 그럴 필요는 없다는 사실이다. 시금치를 상온 100도 이상의 끓는 물에 한번 데치면 결석을 유발하는 물질인 ‘수산’ 이 거의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따라서 두부를 숭덩숭덩 썰어넣은 시금치 된장국을 만들고 싶다면 된장국에 생시금치를 바로 넣기보다 시금치를 끓는 물에 데친 뒤 찬물로 헹군 다음 된장국에 넣는 것이 좋다. 시금치 두부무침도 마찬가지다. 끓는 물에 일정시간 데친 시금치로 무치는 두부무침이라면 걱정을 덜고 먹어도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