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의 원인이 빈혈이라면, 눈을 보면 자가진단이 가능하다.
추운 겨울날씨엔 조금만 활동해도 금방 숨이 차기 마련이다. 게다가 마스크가 코를 막고 있는 상황까지 겹쳐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실내외 온도차가 큰 겨울철에는 자율신경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겨 체온 능력이 떨어지고 신체 균형이 깨질 수 있다. 따라서 겨울에 특히 어지럼증 환자가 많은데, 이는 일시적인 증상일 수도 있지만 각종 심혈관계열의 문제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어지럼증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환자들은 대체로 ▲'팽이처럼 뱅뱅 돌거나', ▲'앞이 캄캄하거나', ▲'아찔하다'고 표현하곤 한다. 안색이 창백해지며 식은땀을 흘리고 몇 걸음만 걸어도 구토를 하는 경우도 있다. 단순한 어지럼증이 아닌 다른 질병에 의해 유발하는 어지럼증이라면 눈이 침침해지거나 귀가 먹먹하고, 발음이 어눌해지는 증상도 생길 수 있다. 만약 겨울에 혀가 마비되는 것 같다거나 몸 한쪽의 마비 증상, 어지럼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뇌졸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에 부담이 커져 뇌졸중의 발병률이 높아진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혀 뇌에 혈액이 잘 가지 않는 질환으로, 뇌졸중이 발병하면 ▲의식 저하 증상과 함께 ▲한쪽 팔다리 감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두통과 함께 심한 어지럼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뇌졸중은 촉각을 다투는 병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면 뇌에 손상이 생겨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때문에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곧장 병원을 찾거나 119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
단순한 빈혈에도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다. 빈혈은 대부분 철분 부족에 의해 나타난다. 철분이 부족하면 헤모글로빈 생성이 원활하지 않아 숨이 차거나 현기증이 나는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단순한 빈혈은 휴식을 취하거나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면 금방 완화된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산소량을 늘리기 위해 보다 많은 혈액을 내보내려고 심장에 무리가 가게 된다. 심장에 부담이 증가하면 심부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빈혈 여부는 눈을 들여다 보면 육안으로도 어느 정도 자가진단이 가능하다. 거울 앞에서 아래 눈꺼풀을 뒤집어 안쪽을 보면 된다. 눈 안쪽 점막 색깔이 분홍색보다 옅은 색상을 띠면 빈혈이라 판단할 수 있다. 빈혈에 걸리면 눈 안쪽 점막까지 이동하는 혈액량이 감소하거나 적혈구 색깔이 옅어지기 때문이다. 어지러움증이 잦아지고 눈꺼풀 색상이 평소보다 옅다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에 방문해 정맥 채혈을 통한 빈혈 수치 측정이 필요하다.
